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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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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84,750

작성
15.11.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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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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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
글자
7쪽

생각

DUMMY

라이프 크라이의 시간으로 벌써 70일이 경과하고 있었다. 고블린 부락을 발견하고, 그 근처에서 고블린을 습격, 살해한 지는 약 7일 정도가 흘렀다.

그동안 죽인 고블린의 수는 약 팔십. 하루에 11마리, 혹은 12마리씩 죽인 것이다.

고블린 놈들도 정찰대 겸 사냥조가 없어진 것을 아는지 경계가 심해지고 있었다.

“스승님께 말씀드릴게요.”

“그래그래. 자, 이번 달 할부금하고, 이건 랑고트 왕국의 헤르만 은행에 ‘머리에는펜잘’이라는 사람에게 부쳐 줘.”

언제나처럼 할부금을 갚고, 게임 머니를 현금화하는 작업을 했다.

이번이 세 번째 할부금이니 이제 20골드만 더 주면 되는 건가?

“‘머리에는펜잘’요? 무슨 이름이 그래요?”

“나도 몰라. 세상에는 종종 이상한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으니 신경 쓰지 마.”

대체 가상현실인 이 게임에서 ‘머리에는펜잘’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놈은 누구야?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그럼 ‘생리통에는게보린’이냐? 혹시 이 펜잘이라는 놈의 친구는 그럴지도 몰라. 나중에 ‘소화에는활명수’도 있는 거 아닐까? 웃기겠다.

“에에… ‘머리에는펜잘’… ‘머리에는펜잘’. 이거 무슨 의미지?”

녀석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장부에 적었다.

그 글은 한글로 써 있었다. 뭔가 기묘하달까. 이 세계는 아무리 봐도 중세 유럽식인데 글은 한글이다. 그리고 아라한 신전에서도 한글식이 아니면 반응하지 않고 있으니까.

그런데 내가 한국 사람이니까 이런 거야 이해가 가는데, 타국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거지? 그 사람들도 아라한 신전에서 한국어로 말해야 스킬이나 레벨 업을 하는 건가?

그건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군. 뭐, 동시 접속이 1억이나 되니 알아서 하겠지.

“그럼 부탁한다.”

“예! 그런데 형, 그 사탕이라는 거 어떻게 만드는 거예요?”

“음… 의외로 간단해. 일단 설탕물 같은 걸 준비해서…….”

나는 사탕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저번에 숲에서 노숙하면서 심심할 때 만들었던 것이다.

만드는 이유? 바로 스킬을 위해서다. 하다 보면 요리 스킬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게임이든 요리 스킬은 반드시 존재한다. 이는 아주 먼 옛날부터 있어온 전통으로, 사람의 식문화를 의식한 조치이다.

요리 스킬은 매우 쓸모 있는 보조 스킬이다. 내 다크 게이머 경력 동안 요리 스킬을 배우지 않았던 적이 없었을 정도로 말이다.

“참, 몬스터 대백과하고, 저번에 준비해달라고 했던 건 어떻게 되었지?”

“여기 있어요.”

“고맙다. 나중에 또 보자.”

“예!”

베리얼의 인사를 받으며 펜타자곤의 탑을 나섰다.

펜타자곤의 탑이 아니라 베리얼의 탑인 거 아냐? 베리얼이 탑주고, 매일 왕자님 옷을 뭔가에 입히는…….

“풋!”

웃음이 나왔다. 잠시 웃고는 베리얼이 건네준 물건들을 모두 누더기 가방에 집어넣고, 센든 아저씨의 잡화점에 갔다.

“여, 라임! 고블린이 나온다며?”

“예?”

“소문이 쫙 났어. 요새 고블린이 여기저기 나타난다던데.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아무도 마을 밖으로 안 나가고 있다.”

“그렇군요.”

흠… 하기야 나 외에도 고블린을 만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소문은 금방인가. 그럼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얼마 후면 고블린이 퇴치되겠군.

몇 가지 계획들은 폐기하고, 그냥 대산맥 아르혼으로 들어갈까?

“네 녀석, 고블린을 꽤 잡아왔다지? 이제는 슬라임이라고 부르면 안 되겠는데?”

“하하하! 이제 인정해주시는 건가요?”

“캑! 인정은 무슨. 그래도 너는 아직 애송이야. 슬라임이라고는 안 부르겠지만, 아직 애송이 몬스터 헌터가 나서면 곤란하지.”

그렇게 하하하! 하고 웃던 아저씨는 갑자기 진지한 얼굴을 했다.

“그런데 너 고블린 워리어는 만나봤냐?”

“고블린 워리어요?”

“그래, 고블린 워리어.”

아저씨는 진지한 얼굴로 다시 말을 이었다.

“네가 잡은 녀석들은 아마도 고블린 씨더일 게다. 고블린 놈들의 최하위의 계급인 놈들인데 주로 정찰을 하고, 수렵 활동을 통해서 식량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고블린들도 지성이 어느 정도 있고, 부락을 가지고 있는 만큼 체계라는 것이 있지. 놈들에게도 야장(冶匠), 도축자(屠畜子), 제사장(祭司將) 같은 체계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느냐?”

센든 아저씨는 잠시 하늘을 바라보다가 말을 이었다.

“네 녀석이 지금까지 신나게 잡아온 것들은 고블린 씨더다. 주로 정찰을 하고, 암습을 하는 놈들이라는 말이지.”

“흠…….”

“씨더는 정면에서는 강하지 않다. 무장도 빈약하고, 싸우는 법도 잘 모르는 데다, 전략이나 전술은 알지도 못하지. 하지만 워리어는 다르단다. 놈들은 최전선에서 고블린 놈들의 부락을 위해서 싸우는 놈들이니만큼 만만하지 않지. 등급으로 따지면 랭크 D급의 용병 정도는 될 게다.”

랭크 D급의 용병?

“저는 등급으로 치면 어떤가요?”

“하아? 네 녀석은 랭크 F짜리야. 아직 애송이잖냐.”

왠지 기분 상하네. 이래 봬도 잔뼈가 굵은 몸인데.

“워리어보다 센 놈들은 더 없나요?”

“워리어 위에는 고블린 나이트가 있다. 나도 왕년에 싸워보기도 했지. 나이트라는 것은 인간들이 붙인 칭호일 뿐, 정말 기사라는 건 아니다. 워리어들을 통솔하는 놈들인데, 랭크 C나 랭크 B의 용병 정도는 되는 힘을 지녔단다. 고블린 주제에 키도 고블린의 1.5배나 돼서 사람과 체구가 비슷하고, 힘은 사람보다 오히려 세다. 그런 데다 고블린 특유의 날렵함을 가져서 마치 나는 것처럼 나무와 나무 사이를 누비지.”

허! 그런 놈이 있었단 말이야? 겨우 고블린 주제에? 이거 무슨 소드마스터 고블린 같은 거 나오는 거 아냐?

“놈들이 이 주변에 내려왔다면 꽤 번식했다는 이야기이지. 그러니 조심해라. 어차피 벨레일과 같이 연수해서 토벌할 테지만, 시간이 약간 걸릴 것 같거든. 게다가 놈들 수가 상당히 많아서 경험 많은 용병도 방심하다가는 죽기 십상이야.”

“조심하죠.”

“그래. 네 말대로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고블린 워리어 놈들에다가 고블린 나이트가 끼면 너도 저세상행이야. 아직 애송이니까. 그 녀석들 어설프기는 해도 군대와 같이 움직이니, 애송이들에게는 벅찬 상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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