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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조회수 :
2,379,086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5.11.13 23:00
조회
17,177
추천
427
글자
7쪽

생각

DUMMY

“제 스킬을 확인할 수 있습니까?”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하다라. 왜 스킬을 확인해주지 못한다고 그러는 거지? 마법은 확인되었잖아!

생각해라, 라임. 그래, 생각하자.

잠깐! 특정 단어, 레벨이 아닌 등급, 그렇다면…….

“제가 가진 기술을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내 말에 사제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대의 기술들입니다.”

그리고 수면이 흔들리며 새로운 글자가 떠올랐다. 그것은 내가 가진 유일한 기술인 함정 설치였다.

“크큭! 이거 재미있는데?”

아라한 컴퍼니, 너는 이 게임에 대체 몇 가지 비밀을 숨겨 놓은 것이냐?


***


이리드란 일종의 경험치와 같았다. 하지만 다른 게임처럼 상위 레벨의 몬스터를 잡고, 그로 인해서 얻는 식의 경험치는 아니었다.

운명 수치라는 설명은 아마도 그래서일 것이다.

내가 레나에게 스카의 유산을 가져다준 것으로 운명 수치가 크게 쌓였다.

덕분에 레벨을 단번에 3이나 올릴 수 있는 이리드를 얻었는데, 이는 내가 어떤 행동을 한 후에 일어난 인과의 여파 때문이라고 추론된다.

물론 정확한 설명이나 근거는 없다. 하지만 최대한 생각을 정리한 결과 이런 추론에 도달했다.

이 추론을 하나의 가설로 생각하자면 내가 사냥을 한 행동도 이러한 운명 수치를 쌓는다. 그래서 내가 자주 몬스터를 사냥한 것이 아님에도 내 레벨이 15까지 오르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함정을 놓고 동물들을 잡아들인 것으로도 이리드 수치가 쌓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아라한 신전의 모든 단어는 한글로 해야 한다. 레벨이나 스킬 등의 말을 쓰면 신관은 전혀 대답하지 않는다. 등급, 단계 등의 단어로 칭해야만 반응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새로 알게 되었다.

이 세계를 즐기는 12억의 유저들 중에서 이 정보를 아는 자는 몇이나 될까? 또한 자주 하는 행동을 스킬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물론 스킬을 생성할 때 역시 ‘기술을 만들기를 원한다’라고 말해야만 한다. 스킬이라고 말해봤자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몇 가지 실험 끝에 나는 3가지의 스킬을 얻을 수 있었고, 모아진 이리드로 레벨을 올리지 않고 2가지 마법을 강화하는 것을 선택했다.

강화한 마법은 ‘생명 흡수’와 ‘유령의 손’이다. 등급이 올라갔기 때문인지 ‘생명 흡수’는 ‘작은 생명 흡수’라고 변화했고, ‘유령의 손’은 ‘약한 유령의 손’으로 변했다.

‘작은’과 ‘약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서 오히려 더 약해진 느낌이었다.

시험해본 바로는 생명 흡수는 기준을 알 수 없어서 모르겠지만, 유령의 손은 물건을 들어올리는 힘이 증가했다.

예전의 유령의 손은 상대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물리력을 행사하는 손으로, 약 1킬로그램 정도의 물건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2킬로그램을 들어올리게 되었다. 2배 정도 힘이 강해진 셈이었다.

사실 나는 ‘사령 마법 입문’이라는 책을 랜덤 시작을 통해 얻었지만, 본시 마법보다는 직접 전투에 능했다.

지금까지 다크 게이머 생활 전반은 전사, 궁사, 기사 등의 캐릭터를 합친 것 같은 플레이를 해왔다.

마법은 사실 잘 모르고, ‘사령 마법 입문’을 통해서 얻은 네크로맨시의 흑마법을 사용하다가 걸렸다가는 공적 취급을 받고 척살 당하기 때문에 마법을 등한시해왔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고블린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마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포션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생명 흡수’와 일대일이든 다수를 상대하든, 일반전 백병전의 전투에서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는 보이지 않는 무기인 ‘유령의 손’을 강화했다.

그 외에 예전부터 얻어서 사용하는 스킬 3개가 있다. 애병인 손도끼를 이용한 공격을 펼칠 때 사용하는 공격 스킬 하나, 패시브 스킬 하나, 석궁을 이용한 스킬 하나이다.

‘강력한 공격’, ‘예민한 귀’, ‘조준 사격’이라는 3가지 스킬로, 예민한 귀는 나의 청각 능력을 높여 주는 패시브 스킬이고, 강력한 공격은 손도끼의 공격 시 강력한 힘을 불어 넣어주도록 만드는 스킬이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준 사격은 사용한 순간 내 눈동자 표면에 과녁판이 나타나는데, 그 상태로 사물을 바라보고 석궁을 쏘면 백발백중이다.

문제는 이 스킬들도 마력을 이용해서 과다 사용하면 몹시 지치게 된다는 것.

이것들이 이번에 내가 알아낸 사실들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실들을 알아내어 내 전력은 강화되었다.

확실히 너무 현실적이라고는 하지만 게임은 게임이다. 스킬, 마법이 존재하고, 그것을 이리드에 의해서 강화시켜 나 스스로를 강화할 수가 있으니까.

이 외에도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비밀을 차곡차곡 알아내면 나는 더 강해지고, 이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겠지.

“크큭! 사람과 완전히 같은 NPC. 그리고 현실과 같은 모습. 거기에다가 이런 숨겨진 시스템이라?”

이래가지고야 중독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할 만큼 재미있는 게임이다. 어쩌면 아라한 컴퍼니는 예전과 같이 또 다른 혁명을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른다.

“가볼까.”

끼릭끼릭! 착!

화살을 채운 석궁을 등에 멨다. 그리고 어깨에 사선으로 누더기 가방을 메고, 허리에 건 손도끼를 확인했다. 또한 허벅지에 맨 단검을 확인하고, 여기저기를 점검 후에 걸음을 옮겼다.

전력은 상승되었다. 고블린을 찾아서 철저하게 제거하고, 이제는 결계 밖의 대산맥 아르혼으로 나아가볼 때다.

“여어, 슬라임! 또 잔챙이 사냥 가냐! 요새 네 녀석 때문에 고기가 풍족해져서 배는 부르다만.”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지 않습니까? 하여튼 간에…….”

“크큭! 이번에는 좀 그럴싸한 놈이라도 잡아오라구.”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죠.”

센든 아저씨가 하는 말을 가볍게 무시해주고 마을을 나섰다.

화살 통은 몇 개 사서 누더기 가방 안에 넣어두었다.

다음에는 돈을 모아서 그것을 할 생각이다. 마법 부여.

펜타자곤의 탑의 베리얼은 아직 하급의 마법사이지만, 그 녀석의 스승이자 탑의 주인 펜타자곤의 제자인 벨레일은 상당한 마법사라고 들었다.

왜 센든은 아저씨라는 말을 붙이고, 벨레일은 안 붙이느냐? 그거야 내가 벨레일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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