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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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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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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5.11.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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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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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글자
6쪽

각오

DUMMY

각오


어렸을 적에 길을 가다가 추위에 떠는 고양이를 보았다.

아직 어린 고양이는 부모가 없어졌는지

혼자서 슬피 울고 있었다.

눈이 오는 겨울날, 나는 고양이를 데리고 집에 돌아왔다.

그러나 그것은 헛된 생각이었다.

부모님은 고양이를 가져다버리라고 화를 내셨고,

고양이는 결국 버려졌다.

그리고 나는 며칠 후 얼어 죽은 그 아기 고양이를 보았다.


-이야기-











“고… 고블린의 부락이요?”

“그래.”

베리얼은 내 말에 약간 놀란 듯했다.

“아… 그래서 요 근래 형이 고블린 시체를…….”

“안 그러면 내가 어떻게 고블린을 잡겠어? 나는 약하다구. 저 안쪽에는 못 들어간단 말이야.”

내 말에 녀석은 앗! 하더니 미안한 듯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죄… 죄송해요.”

내 스스로 약하다는 걸 노골적으로 말한 것을 깨달았는지 사과부터 하는 베리얼을 보며 돈을 건네었다.

“죄송할 것은 없지. 자, 할부금이야.”

“에엑? 바로 어제 주고 가셨잖아요?”

“할부금은 빨리빨리 갚는 게 좋잖아. 멧돼지를 잡았거든.”

내 말에 베리얼은 당황하면서 돈을 받아 계산했다. 총 80골드 중에서 40골드를 갚은 셈이다.

사실 이 누더기 가방… 원래대로 산다면 3백 골드도 무난한 가격이다.

문제는 이 엄청나게 엉망인 디자인이지만, 능력만큼은 3백 골드짜리의 가방이다.

시제품이라서 이걸 억지로 80골드에 빼앗다니. 나도 나쁜 놈이구먼.

“자, 그리고 이건 선물이야.”

녀석에게 일전에 만들어본 사탕을 주었다. 녀석은 이게 뭔가요? 하는 얼굴이었다.

“먹는 거다.”

녀석에게 그것을 던져 주고 나는 밖으로 나섰다.

이곳에는 마탑이 있지만, 마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용병 조합도 있다. 용병들이 모여서 만든 일종의 이익 단체로, 영어로 하면 길드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용병 조합이 있는 이유는 바로 몬스터 헌팅 때문이다. 펜타자곤의 탑은 모든 몬스터를 구입하는데, 각각의 몬스터 시신에 담긴 마력도를 측정해 가격을 매긴다. 그 마력을 추출해 이런저런 실험에 쓰기 때문으로, 마력도가 높으면 당연히 추출되는 마력이 많아서 비싸다.

종종 고위의 마법사들이 꼭 필요한 몬스터의 시체를 용병 조합에 의뢰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2가지.

몬스터의 피와 시신에 담긴 마력은 그 패턴이 다양해서 마법 실험 때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즉, A라는 실험이 있을 경우 반드시 오크가 필요하다, 라는 식이 되어버린다.

그런데 마법사들은 언제나 실험에 미쳐 살아서 늘 재료가 부족하다.

펜타자곤의 탑이 각종 몬스터를 사들여 학파에 넘기지만, 그렇게 학파에 정식으로 넘기는 재료들은 학파의 중간 시스템에 의해서 분배된다.

결국 위급하게 특정 몬스터나 희귀한 약초 같은 재료가 필요한 마도사, 마법사들은 이렇게 용병 조합에 의뢰하는 것이다.

몬스터 헌터 역시 돈에 움직이는 용병이니까.

용병도 종류가 다양하고, 하는 일이 다르다. 호위, 약탈, 전쟁, 교사 등등 하는 일이 다양하다.

나는 그런 용병 조합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여어, 슬라임, 여기는 웬일이지?”

용병 조합의 건물은 꽤 큰 3층이다. 안으로 들어서자 조합장이 나를 보며 인사를 건넸다.

뭐야? 조합장 한 명뿐인가?

“일이 있어서 왔습니다.”

“일?”

“예, 일이죠.”

그 사내의 시체는 얼려 두었다. 나의 마법 ‘차가운 손길’로.

몇 번이나 현기증이 나는 것을 참으며 마법을 걸어 몸을 거의 얼게끔 만들고, 역시 물을 잔뜩 얼려서 구덩이를 파 얼음과 같이 두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마법은 총 5개. ‘차가운 손’, ‘시체 조종’, ‘유령의 손’, ‘생명 흡수’, ‘고통의 저주’.

랜덤 선택을 한 보상으로 처음 시작할 때부터 얻은 마법들이다. 전투 네크로맨시 계열의 마법으로, 어둠의 사마법(死魔法)인 것들이다.

그래, 무엇을 숨기리. 나는 네크로맨서다. 그것도 견습, 혹은 초보라는 말을 붙여야 할 그런 녀석이다.

“큭! 이 결계 밖으로는 나가지도 못하는 애송이가 일이라고? 그래, 무슨 일이냐?”

조합장은 근육질의 대머리 아저씨다. 센든 아저씨랑 비슷 한 인상이지만 얼굴은 좀 더 호쾌하게 생겼고 수염을 멋지게 길렀다.

젊었을 적에는 날리던 용병으로, 랭크 A의 용병이라고 들었다. 특기는 전투 망치를 사용하여 싸우는 난타전으로, 힘으로는 밀려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걸 좀 봐주세요.”

“응? 이건…….”

그는 용병패를 보더니 얼굴이 굳어졌다.

“너…….”

콱!

“캑!”

단번에 철창 안쪽에서 조합장의 손이 뻗어 나와 내 목을 쥐어버렸다.

무시무시한 완력이잖아! 목이 부러질 것 같아.

“으그그극!”

“이건 스카의 용병패다. 너 이걸 어디에서 얻었지? 앙? 애송이! 빨리 말해!”

“모… 목 좀.”

내 말에 무시무시한 눈으로 나를 보던 조합장 한델은 내 목을 잡은 손에서 힘을 빼 약간 부드럽게 했다. 하지만 결코 놓지는 않았다.

“말해라.”

처음 보는 눈빛이었다. 살육자의 눈빛. 그 눈빛은 과거에 했던 게임에서 만난 광살자 녀석의 눈빛을 닮아 있었다.

NPC가 이런 눈빛을 가졌단 말인가?

“어떤 사내가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이걸 용병 조합에 보여서 돈을 타고, 그것을 딸인 레나에게 보내라고 했거든요.”

“사내? 한 명뿐이었나?”

“예, 한 명뿐이었죠. 아시다시피 저는 이 근방에서 사냥만 하잖아요? 사냥 중에 발견했는데, 여기저기 상처가 벌어져서는 죽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대충 치료를 했지만 유언을 남기고 곧 죽었습니다.”

“전멸… 인가…….”

내 목을 잡은 손이 스륵 하고 풀렸다.

목을 주무르며 보니 조합장 한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서는 허공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어떻게 죽었지?”

“딸인 레나의 이름을 부르며 눈도 감지 못했죠.”

내 말에 그는 후우! 하고 숨을 내쉬었다.

“알겠다. 이 일은 내가…….”

“아뇨. 저는 반드시 확인해야겠습니다. 아무래도 마지막 유언을 받은 것도 저이고, 그의 시신을 가지고 왔거든요.”

“뭐?”

내 말에 그는 눈을 크게 떴다.

“시신을 끌고 마을까지 오느라 힘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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