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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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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2019.01.03 20:30
연재수 :
505 회
조회수 :
359,610
추천수 :
5,086
글자수 :
1,239,628

작성
18.10.03 15:29
조회
100
추천
3
글자
4쪽

네오 메트로

DUMMY

《이건···.》


'···뭔가 있나?'

발자국은 계속 연결됐다. 승강장의 끝에 다다라 레일만이 이어지는 공간에 접어들었음에도 먼지 위의 발자국은 끊어지질 않았다.


《···있기야 있지.》


'···모호하군. 기억이 정확하지 않나?'

끊긴 승강장에서 내려와 선로를 따라 걷던 한서준이 물었다.


《아니, 정확해. 근데··· 맨해튼의 실험실에 있던 레크레스 휘네의 기억 속엔 없는 몬스터라서··· 말이야.》


'···위에 있던 군인과 능력자들도 몰랐었나?'


《아니. 그건 아니야. 근데··· 문제는 그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내가 지금 본 게 많이 틀려. 위에 있던 사람들은 그냥··· 이 안에 어마어마한 몬스터를 감금해 놨다고만 알고 있었어. 자세한 정보는 몰랐다는 거지.》


한서준은 빛 하나 새어 나오질 않는 선로 곳곳에 박힌 육중한 바위들을 빙 돌았다. 내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구역에만 바위들이 길을 막고 있었고 바위 건너편에는 발자국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여기 있는 몬스터가 어마어마한 몬스터가 아니라는 거냐?'


《어마어마라는 수식어로는 좀··· 부족한 감이 있는데. 이건 그냥··· 어··· 근육이 뭉쳐서 독자적으로 움직인다? 라고 해야 될 것 같아.》


'결국 근육 덩어리리는 건가.'


《간단히 말하자면 그렇겠지.》


권지아가 말했다.

"아."

담서은이 감탄을 터뜨렸다.

한서준은 담서은이 보고 있는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콘크리트 벽에 설치된 문과 계단을 비추는 빛 하나가 반복적으로 깜빡이고 있음을 확인한 한서준이 입을 열었다.

"빛이 보이나?"

"응. 오랜만에 보는 빛이야. 근데··· 여기. 버려진 지 거의 80년 가까이 아니었나? ···아직까지 빛이 들어온다는 건 좀 놀라운데."

한서준의 목을 좀 더 끌어안은 담서은이 말했다.

"···전력 장치가 아직 살아 있다면 가능한 이야기 같기도··· 하고. 아, 혹시 마이클이 들른 곳인가?"


《저 아이 추측이 맞아. 저긴 마이클 딘이 들른 곳이야. 뭘 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들어갈 때랑 나올 때가 똑같아. 빈손이야.》


권지아가 말했다.

"확인해 보자. 혹시 모르니까."

담서은이 속삭였다.


《응. 확인해 봐. 정보가 될 만한 게 있을 수도 있잖아.》


권지아가 거들었다.

한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먼저 담서은을 자신의 뒤에 내려놓았다. 그는 총구를 앞세운 채 계단을 올랐고 총구를 이용해 문을 밀었다. 문은 별다른 소음 없이 자리를 비켜주었다. 문 너머로 흐릿한 빛과 함께 자그마한 공간이 나타났다.

"좋아. 밝아. 아무도 없고."

한서준의 뒤에 숨어 머리만 내밀고 있던 담서은이 방으로 뛰어들었다. 한서준은 총구를 내렸고 최대한 몸을 구긴 채 몸뚱이를 방에 밀어넣었다.


《종이야.》


권지아가 말했다.

한서준은 먼지 쌓인 플라스크로 가득한 문 옆의 탁자 위에서 푸른빛으로 빛나는 종이를 집어들었다. 그의 손아귀 안에서 종이의 빛이 사그라들었다.


《···'누군가'가 계획한 게 아무래도 맞는 것 같은데. ···빛깔은 좀 다르지만.》


'···예전에도 이런 종이를 주운 적이 있다.'

한서준은 종이를 살펴보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최성민과 유지현의 대화 기록이었군.'


《근데 이건··· 러시아어로 적혀 있어서 뭔질 모르겠네. ···당신도 똑같아?》


'···그래.'

한서준은 종이를 들여다보았다. 러시아어만 가득한 종이를 빠르게 훑어 내린 한서준이 생각을 이었다.

'···읽는 건 불가능하다.'

한서준은 종이를 가슴 주머니 안 담뱃갑 뒤에 넣어 두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고 벽마다 먼지 쌓인 계기판이 수두룩한 방에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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