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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유학생 님의 서재입니다.

백가장주 백무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영국유학생
작품등록일 :
2024.02.08 01:05
최근연재일 :
2024.03.16 23:2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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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01
추천수 :
603
글자수 :
220,349

작성
24.03.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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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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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아직 삶에 미련이 많은 몸이라서

DUMMY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리고 내게 질문한 것은 용호연 부헌장이었다.


“백 신입,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말해 줄 수 있나?”

“그야 간단합니다.”


나는 차근차근 설명했다.


“우선 장작은 주로 약재 혼합물을 졸이거나 약재를 바싹 말릴 때, 나무 절구는 그렇게 말린 덩어리를 곱게 빻을 때 사용하죠.”

“종이는? 종이도 특정 용도가 있나?”

“종이는 환각제를 저울에 계량한 뒤 포장하거나, 혹은 약을 흡입할 때도 사용합니다.”

“잠깐, 그런데 장작, 절구, 종이만 가지고 단정하기는 좀 그렇지 않나? 이건 약재상에서도 충분이 쓸 법한 재료가 아니냐는 말이지.”


합당한 지적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적절한 답변은 있었다.


“글쎄요? 약재상이 의원도 아니고 왜 장작으로 약을 달이고 그걸 손수 빻기까지 합니까? 약재를 손질해서 약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의원의 일이니까 의원의 손을 타는 게 훨씬 낫죠.”

“과연···.”

“게다가 나무 절구요? 뭐라고 해야 할까, 약쟁이들은 이상하게 돌로 된 절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나무 절구를 써야 약의 효과가 상하지 않는다나 뭐라나? 어쨌든 이쪽 사람들은 저 네 가지 재료를 들으면 딱 그 생각부터 떠오릅니다.”

“그래? 그게 그쪽 업계에서는 그렇게 흔하다는 말이지?”

“예. 누구한테 가서 물어봐도 딱 알아들을 만한 은어인 셈이죠. 종이, 장작, 나무 절구, 그리고 약초.”


내 말에 한참을 고민하던 용호연 부헌장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허허, 조사를 해보기는 해야겠지만 네 말이 거의 확실한 것 같군. 그거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아.”

“그렇습니까?”

“암. 여기 장사에서 대륙상단도 금와상단도 아닌데 그 정도 규모의 약재를 공급받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지. 분명 밀수를 하는 흑도 놈들과 관련이 있을 거야.”


왕소현이 조심스럽게 끼어들었다.


“저, 그런데 그 증거를 대체 어떻게 잡죠?”

“음······.”


“그것도 간단합니다.”


내 호언에 세 사람의 이목이 이쪽으로 모였다.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가서 사면 되죠. 환각제를 구매해서 손에 넣으면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물이 되는 셈 아니겠습니까?”

“아, 그런 방법이? 근데 그 환각제를 어떻게 구매하는데? 그냥 가서 달라고 하면 주나?”

“하하, 그럴 리가 있습니까. 누구의 소개를 받고 오거나, 혹은 특정 암구호가 있거나 하겠죠. 무슨 동네 약 장사도 아니고.”

“요놈이? 그럼 대체 어떻게 가서 그걸 구매한다는 말이냐?”


나는 부헌장을 향해 씩 웃었다.


“일단 저만 믿고 따라오십쇼.”


이쪽의 전문가에게는 너무 쉬운 일이 아닌가.

밑바닥의 모든 정보는 객잔에 모이는 법이다.





“너, 요즘 여기 너무 자주 애용하는 거 아니냐?”

“동네 사람 좋다는 게 뭐야. 나도 형네 음식 맛 없을 때부터 열심히 팔아 줬잖아.”

“빌어먹을 새끼, 그때 얘기를 꺼내고 있어? 재수 없게.”


동구 형은 장사를 말아먹을 뻔했던 옛 악몽이 떠올랐는지 몸서리를 쳤다.

나는 동구 형이 내민 종이를 외운 뒤 찢어버리며 물었다.


“아, 그러고 보니 저번에 흑두철방 건도 보수를 안 줬네. 이번 거랑 합치면 얼마지?”


동구 형은 차를 마시며 손을 휘휘 내저었다.


“아서라. 동네 골칫거리 해결해 주는 데도 일일이 돈을 받겠냐. 그리고 네가 팔아 준 밥이랑 술이 한두 푼이야? 그냥 넣어 둬.”

“진짜 괜찮겠어? 나 상단에서 봉급 꽤 나오는데.”


사실 봉급을 쓰기는 커녕 이것도 경비로 처리할 생각이었다.

동구 형은 극구 사례를 거부했다.


“돈은 됐다니까? 대신 부탁이 하나 있는데, 백설 좀만 잘 챙겨줘라. 요즘 많이 쓸쓸해 하는 모양이더라.”


나는 대답하는 대신 문득 떠오른 대로 질문했다.


“형, 혹시 백설 좋아했어?”

“푸웁!”


정곡이었던 모양이다.

동구 형은 축축해진 입가를 닦으며 말했다.


“닥쳐.”

“좋아했던 거 맞네.”

“꺼져 이 새끼야. 다시는 오지 마라.”

“어이쿠, 무서워서 일어나야겠네. 다음에 또 올게.”

“오지 말라니까, 이 새끼가?”


나는 킬킬 웃으며 동구 형의 느릿한 주먹질을 피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랑 백설이 이미 끝난 사이라는 얘기는 굳이 하지 않았다.

우리 객잔 점소이의 순정은 지켜 줘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입구에 도달해 일행들에게 말했다.


“갑시다.”

“아, 필요한 정보는 다 얻었나?”

“예.”

“호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뭐든지 알고 있는’ 동네 객잔이로군.”

“저도 처음 봐요. 신기하다···.”


쯧쯧. 부잣집 출신들이란.

하기야, 잘 먹고 잘 사는 놈들이 하오문과 친하게 지낼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두 명의 초심자 동료를 데리고 목표물인 약재상으로 접근했다.


똑똑.


“아, 열려 있으니 들어오십쇼!”


평범한 환대에 우리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약재상에 발을 들였다.

건물은 반대편 1층이 절벽으로 막힌 2충 구조였는데, 약 서랍으로 둘러싸인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평범한 노인이었다.


“뭐 찾으시는 거라도 있으십니까?”


싹싹하게 웃으면서도 노인이 우리를 빠르게 훑는 것이 보였다.

이것은 장사치의 처세술일 수도 있고, 흑도 놈들의 탐색전일 수도 있어서 긴장을 쉽게 놓을 수는 없었다.

나는 종이에서 외운 대로 말을 꺼냈다.


“나는 뭐 특별한 약재가 필요해서 온 것은 아니고, 그냥 길가에 흔히 피는 들풀 같은 것을 찾고 있소.”

“아이고, 들풀 같은 것을 여기서 찾으시면 곤란하죠. 이곳은 몸에 좋은 약을 파는 곳인 걸요?”

“그렇소? 여기 오면 잡초(雜草)를 구할 수 있다고 분명 소개를 받아서 왔는데.”


그러자 실눈을 뜨고 있던 노인의 눈빛이 변했다.


“과연, 잡초(雜草)를 구하러 오셨군요. 그건 또 저희가 전문적으로 따로 취급하고 있습죠.”

“어디 그럼 풀 냄새 한 번 맡아볼 수 있겠소?”

“물론입니다. 일단 가게 문 단속을 좀만 하고 안내해드립죠.”


노인은 느릿한 걸음으로 문에 다가가 걸쇠를 잠그고는 이쪽으로 와서 우리를 지나쳤다.


“따라오시죠. 좀 어둡습니다.”


그리고 노인은 복도를 지나 구석의 작은 방에 등불을 매단 채 바닥 문을 열었다.

약초 더미 사이에 묻혀 있던 비밀 입구에는 나무로 된 계단이 길게 나 있었다.


“이쪽입니다.”


노인은 등불을 들고 앞장섰다.


“······.”


처음 보는 광경에 긴장한 왕소현은 다소 겁먹은 표정으로 우리 뒤를 따랐다.

나는 어두운 계단을 통해 지하실로 내려가며 층계 숫자를 셌다.


‘대충 지상까지 3장(10m) 정도인가.’


이 정도면 직접 지하실을 팠다기 보다는 원래 지하실이 있는 건물을 골라서 구매한 것 같다.

하필 그 건물이 황 노인의 약재상 옆이었던 게 공교로울 따름이다.


“자, 여기 탁자 주변에 앉아 계시면 물건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으니 양해 해주시지요.”

“알겠소.”


그리고 노인은 등을 들고 모습을 감췄다.

노인이 사라지자 순식간에 시야가 어두워졌다.


“아무 것도 안 보여요.”

“쉿, 양 신입. 여기는 소리가 울려서 대화를 하지 않는 게 낫겠어.”

“······.”


나는 두 사람이 짤막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소리가 반사되는 시간을 가늠해봤다.

정확한 정보를 알기는 힘들었지만, 일단 지하실이 제법 넓다는 사실 하나는 알겠다.


‘포위 당하면 곤란하겠군.’


계단의 위치는 아까 봐 뒀으니 어둠 속에서도 달려가는 데 문제가 없으리라.

일부러 의자의 방향도 그쪽으로 틀어뒀다.


침묵과 어둠, 감각의 부재는 시간의 흐름을 모호하게 한다.

정확히 어느 정도 지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 사실은 확실했다.

이건 함정이다.


“뭔가 잘못됐습니다.”

“응? 무슨 소리인가? 그보다 이렇게 막 대화를 해도 괜찮겠나? 만약 놈들이 알아채면···.”

“이미 알아챈 모양입니다. 아까 그 노인, 눈이 워낙 조그만해서 긴가민가 했는데 아마 우리가 찬 칼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뭔가 냄새를 맡은 게 틀림 없어요.”

“이런, 그렇다면···!”


그때,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지하실을 울리는 게 귀에 포착되었다.

용호연 부헌장과 왕소현은 순식간에 검 손잡이에 손을 가져갔다.

나는 탁자를 두드려 두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


“여기로 손을 모아 보십시오.”


두 사람이 탁자 위에 있는 내 손에 손을 붙였다.


“자, 여기서 제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이 계단입니다. 적도 이 어둠에서 횃불 없이 움직이기는 힘들 테니, 빛이 보이는 순간 바로 달려가십시오.”

“언제 달려가면 되지?”

“지금!”


나는 어둠 속에서 노란 빛이 보이자마자 자리를 박찼다.

눈앞이 캄캄해서 계단을 오르는 속도가 느렸지만, 적도 꽤 멀리서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시간이 있었다.


쿵쿵!


“이런! 문이 잠겼네!”

“횃불이 코앞까지 왔어요! 적이 계단을 올라오고 있어요!”


눈이 말짱히 보이는 적이 계단을 오르는 속도는 우리에 비할 바 없이 빨랐다.

나는 계단의 넓이를 가늠하며 용호연 부헌장에게 말했다.


“일단 입구를 막읍시다. 면적이 그렇게 넓지는 않군요.”

“좋은 작전이군.”


왕소현이 문을 열심히 두드리는 사이에 나는 용호연 부헌장과 함께 계단을 틀어막고 섰다.

이윽고 아까 우리를 인도했던 노인이 무리의 선두에 서서 누런 이를 드러냈다.


“어딜 그리 급하게 가시려고 하나? 쥐새끼가 굴에 제 발로 기어 들어왔으면 얌전히 잡혀야지.”


나는 일단 시간을 끌기로 했다.


“어떻게 알았지? 우리가 손님이 아니라는 걸.”


노인이 주름진 얼굴로 껄껄 웃었다.


“우리 뒤를 캐는 3인조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마침 칼 찬 연놈 셋이 우리 가게에 들어가서 약을 달라고 하는데, 수상하게 여기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것 아닌가?”

“우리가 진짜 손님이었으면 어쩌려고?”

“퉤, 너희 같은 재수 없는 손님이 아니라도 우리 약 살 사람은 얼마든지 널렸다. 그리고 너만 지금 시간을 끌고 있는 줄 아나? 무작정 버티고만 있어 봤자 너희 손해일 텐데?”


과연, 노인의 말이 허세가 아니었는지 그 짧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패거리가 더 기어 나와 횃불 근처로 모였다.


‘대충 눈에 보이는 게 스무 명 정도인가?’


어둠 속에 몇 명이 더 있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지만, 압도적인 열세라는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일단 칼 찬 꼴을 보니 전부 무림인이었다.

이때, 부헌장이 나서서 외쳤다.


“네놈들, 우리가 누구인 줄 알고 칼을 겨누는 것이냐?”

“허허, 네놈들이 뭐 하는 놈들인데?”

“우리는 대륙상단의 식객이다!”


노인은 놀라기는 커녕 우리를 비웃었다.


“하, 식객? 무슨 자기들이 밥버러지라는 얘기를 자랑스럽게도 하는구나, 하하!”

“허허, 제기랄.”


이쯤 되자 용호연 부헌장도 다 내려놓은 표정으로 허탈하게 웃었다.


‘생각해 보니 나도 대륙상단의 식객이 뭘 하는지 몰랐지.’


대륙상단 식객의 악명이 퍼지기에는 이곳이 너무 밑바닥이었던 모양이다.

부헌장은 칼을 계단 아래로 겨누며 이를 갈았다.


“어쩔 수 없지. 물러서라. 여기는 내가 무력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혼자서 자신 있으십니까?”

“너희가 나가서 지원 요청을 할 때까지 버텨보마. 일단 두 사람은 문을 부수고 가서 식객 수련장에 변고를 알려라.”

“헌장님이 지원을 올 수는 없습니까?”

“헌장님의 이번 파견은 보름 정도 걸릴 것이다.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그렇군요.”


그리고 나는 등을 돌려 여전히 칼로 문을 쑤시고 있는 왕소현에게 다가갔다.


“그거 그렇게 여는 거 아니오.”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거든요? 괜히 사람 신경 긁지 말고 도와줄 거 아니면 비키세요.”

“됐으니까 그쪽이야말로 좀 비키시오.”


왕소현이 군말 없이 자리에서 물러나자, 나는 영감의 집에서처럼 전력을 다해 장력을 뿜었다.


콰아아아앙!


당연하게도 문은 단숨에 박살이 났다.

지금은 그때보다 내공이 세 배 정도 늘었으니 아직 두 발 정도는 더 쏠 기력이 남아 있었다.

나는 문 밖을 가리키며 왕소현에게 말했다.


“가시오. 부헌장님 말은 들으셨겠지? 이곳이 포위당하기 전에 얼른 지원군을 데려오시오.”

“왜 저만요? 다 같이 나가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대로 나가서 입구가 넓어지면 놈들이 사방에서 추격해올 것이오. 그렇게 되면 경공이 느린 그대의 목숨이 제일 위험해지지.”

“하지만···!”

“꾸물댈 시간이 없소. 이대로 시간을 끌면 용호연 부헌장이 먼저 죽게 될 것이오. 내가 그를 보조하는 동안 어서 다녀오시오.”


왕소현은 입술을 깨물며 망설였다.


“얼른!”


내 단호한 호통에 그녀는 끝내 주먹을 꽉 쥐며 움직였다.


“알겠어요! 제가 올 동안 죽으면 안 돼요!”


그리고 그녀는 뚫린 문을 향해 몸을 던졌다.

나는 입구를 틀어막은 채 마구잡이로 칼을 쑤시고 있는 부헌장의 옆에 가서 검을 뽑고 섰다.

적어도 이 순간 만큼은 나도 검수(劍手)였다.


“혼자 다 해먹으시다니 섭섭합니다, 부헌장. 이런 공은 나눠 먹어야죠.”

“이런 미친놈, 이 상황에서까지 그런 실없는 농담이라니, 크흐흐.”

“그래도 부헌장의 농담보다는 솔직히 제 농담이 더 재밌을 겁니다.”

“끼리끼리 동기 아니랄까 봐 너도 한 마디를 지지 않는구나. 네놈, 경공은 좀 자신 있나?”

“나름 자신이 있는데, 여기를 뿌리치고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군요. 등 돌리면 바로 암기가 날아올 것 같은데요.”

“그래도 시도해 봐야지. 죽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나? 양 신입이 어느 정도 여기서 벗어났을 때쯤 우리도 일단 도망가자. 그게 유일한 살길이다.”


그때, 문 너머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이게 무슨 소리지?”

“잠시만요.”


나는 용호연 부헌장에게 계단을 맡긴 채 바깥에 슬쩍 나가서 주변을 정찰했다.

그리고 허파에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계단으로 돌아왔다.


“허허, 제기랄, 망한 것 같은데요? 지하에서 절벽 위로 뚫린 비밀 통로가 있는 모양입니다. 지금 2층 창문을 통해 약재상으로 하나씩 들어와서 포위진을 구축하고 있어요.”

“그거 영 좋지 않은 소식인데.”

“양 신입이 장사지부에 도착하고 지원군이 오기까지, 대충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그거야 나도 모르지. 잘은 몰라도 그 전에 우리가 확실히 죽을 것 같다. 혹시 자네 숨겨둔 한 수가 있나? 그때 집 한 채를 통째로 날려버렸다던 공격이라든가.”

“아, 그거 말입니까? 사실 순전히 거짓말입니다. 소문이 왜 그렇게 퍼졌는지는 모르겠는데, 저한테 그 정도 능력은 없습니다.”


부헌장은 계단 아래를 향해 검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탄식했다.


“그럼 우리는 꼼짝 없이 죽겠구나.”

“이렇게 죽으면 안 되죠. 저는 아직 삶에 미련이 많은 몸이라서요.”


적은 지금도 하나둘 약재상에 들어와 포위망을 넓히고 있었다.

뭔가 방법을 모색해야만 한다.


‘어?’


그때, 주변 지형지물을 살피던 내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퍼뜩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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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장주 백무영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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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저격수 차이 +1 24.03.16 349 8 15쪽
32 대륙상단의 의인 +1 24.03.15 418 13 16쪽
31 제법 마음에 들었다 +2 24.03.14 449 10 13쪽
30 흑도와 백도는 어떻게 나뉘어졌나 +1 24.03.13 466 13 13쪽
29 그냥 손님과 진상 손님 +1 24.03.12 466 12 13쪽
28 기루의 숨은 협객 +1 24.03.12 460 12 16쪽
27 단영의 골목식당 +1 24.03.11 531 9 16쪽
26 이런 선임 어디 없다니까 +1 24.03.10 567 13 18쪽
25 위장업체의 장사가 너무 잘 됨 +1 24.03.09 591 13 14쪽
24 극한직업 +2 24.03.08 612 15 13쪽
» 아직 삶에 미련이 많은 몸이라서 +3 24.03.08 648 16 16쪽
22 흑도가 맞다니까요? +1 24.03.07 655 13 15쪽
21 고속 승진의 비결 +2 24.03.06 730 17 16쪽
20 미친 놈 앞에서는 논리가 필요없다 +3 24.03.05 767 17 13쪽
19 텃세 어서 오시고 +4 24.03.05 813 17 14쪽
18 장자의 나비 꿈 +3 24.03.04 854 19 14쪽
17 검법이라니, 어림도 없지 +2 24.03.03 901 18 14쪽
16 나는 원래 던지는 걸 더 잘해 +2 24.03.02 892 16 13쪽
15 나 농담하러 온 거 아닌데 +3 24.03.01 963 17 14쪽
14 사람은 고작 숫자로 표현할 수 없소 +2 24.02.29 996 18 14쪽
13 그럼 우리 거래는 없었던 걸로 +3 24.02.29 1,099 20 14쪽
12 뭐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3 24.02.28 1,204 18 18쪽
11 미련 같은 것을 남겨서 쓰나 +3 24.02.27 1,222 22 16쪽
10 그림자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라 +4 24.02.26 1,326 24 12쪽
9 이상한 사람들이네 +2 24.02.25 1,438 21 16쪽
8 백가장의 백무영이다 +2 24.02.24 1,493 22 14쪽
7 이제 강호는 이런 세상이오 +3 24.02.23 1,526 20 17쪽
6 흑도 잔챙이가 무공 실력을 숨김 +5 24.02.22 1,651 24 14쪽
5 고수가 되는 일이 이렇게 힘들다 +5 24.02.22 1,772 2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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