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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유학생 님의 서재입니다.

백가장주 백무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영국유학생
작품등록일 :
2024.02.08 01:05
최근연재일 :
2024.03.16 23:2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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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00
추천수 :
603
글자수 :
220,349

작성
24.02.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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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미련 같은 것을 남겨서 쓰나

DUMMY

면접이 끝나고 홍화루에 복귀한 나는 숙면을 취하고 일어나 새벽부터 수련을 시작했다.

떠날 때는 떠나더라도 아침 수련 한 번 정도는 괜찮지 않은가.


“근데 이게 맞소?”

[······.]

“어째 훈련의 내용이 전과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은데.”

[······.]

“아니, 대답을 해 보라니까? 왜 장법을 수련하는 데 또 이 짓을 해야 한다는 말이오?”


그렇다. 나는 지금 여전히 나뭇가지 앞에서 손을 휘적거리고 있는 중이다.

이래서는 검법을 수련할 때와 별 차이가 없지 않나?

다행히도 내 항의가 먹혔는지, 구슬이 반응해왔다.


[하긴, 기껏 장법을 배우겠다고 결심했는데 질려서 수련을 그만두게 되면 곤란하겠지. 그렇다면 이번에만 특별히 직접 보여주마.]

“직접? 무엇을?”

[어디 잘 느껴봐라.]

“그게 무슨···.”


갑자기 내 손이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몸을 조종당하는 기현상에 눈을 부릅떴다.

구슬은 무심한 말투로 설명을 시작했다.


[유(流)의 무공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만한 게 두 가지 있지. 그것은 바로 착(着 : 붙임)과 흡(吸 : 당김)이다.]


그리고 동시에 내 손이 나무 기둥에 달라붙었다.

내 손은 마치 접착제로 붙인 듯 나무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무당의 무공은 이중 착(着)의 요령을 이용해 상대의 힘의 방향을 바꾼다. 하지만 네가 익힐 무공은 다르다.]


이번에는 내 손이 천천히 나뭇가지를 훑었다.

이윽고 내 손끝의 감각이 변하자, 나뭇가지는 내 손을 중심으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손끝에서 무언가가 가지를 뻗어 잡아 당기고 있는 느낌?


[이것이 흡(吸)을 이용한 유(流)의 무공. 바로 네가 익힐 소운장(逍雲掌)의 요령이다.]


이윽고 나를 강제로 조종하던 힘이 사라지자, 나는 전신에 짜릿한 통증을 느끼며 그대로 바닥에 자빠졌다.


“헉, 헉. 대체 방금 그건 뭐였소?”

[설명은 나중에. 지금의 감각을 잊기 전에 네 것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 어서 일어나라.]

“으윽, 알겠소.”


상황을 파악할 시간은 없었다. 하지만 구슬이 뭘 말하는지는 알겠다.

방금 몸을 관통하고 지나갔던 감각, 이것을 잊어버리기 전에 얼른 재현해야만 한다.

나는 나뭇가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스르르.


[착(着)은 사용자가 좀 더 안전하지만 그만큼 상대의 움직임에 의존한다. 하지만 흡(吸)은 다르다. 이 기운은 네가 원하는 곳으로 상대를 끌어올 수 있지.]


손끝에서 흔들리던 나뭇잎들이 점점 한 방향으로 정렬하며 내 손에 휘감겼다.


[무당의 무공은 상대의 공격을 기다리지만, 소운장은 상대의 공격을 직접 유도한다. 그리고 반격할 자리를 스스로 만들지.]

“흡!”


과도한 집중에 머리가 타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나는 기어코 손을 휘저어 나뭇가지의 틈을 벌렸다. 그러자 뒤에 숨어 있던 나무 줄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 뭐랄까, 마치 적의 검격을 걷어 내고 강제로 팔을 벌린 뒤 빈틈을 드러낸 느낌?

그리고 순간 내 머릿속에서 벼락이 쳤다.


[이때 쾌(快)를 통한 역공으로 적의 빈틈을 찌르는 것, 그게 이 무공의 요체다.]


콰직!


순간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내뻗어진 우장이 나무 기둥에 깊은 손자국을 남겼다.


“크아아악!”


나는 온 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는 느낌에 땅바닥을 굴렀다.

무공을 배운 것은 좋았다. 하지만 이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아프지 않은가?

나는 신음을 흘리며 물었다.


“끄으윽! 아니, 이게 매번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오?”

[그럴 리가. 원래 내가 네 힘을 강제로 조작하거나 반대로 네가 내 힘을 강제로 끌어내는 것은 순리에 어긋난다. 당연히 부작용이 따르지.]

“그럼 이번에는 왜 굳이?”

[네가 하도 빨리 배우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길래 한번 해준 것 뿐이다. 다시 검을 가르쳐달라고 떼라도 쓰면 곤란하지 않나.]

“아니, 내가 언제 그렇게 떼를 썼다고 그러시오?”

[자주, 매우,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그랬지.]

“······.”


음, 솔직히 여기에는 반박할 말이 없었다.

나는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어쨌든, 원래는 이런 것을 단계 별로 천천히 배우는 게 정상이란 말이오?”

[그렇다. 직접 기억을 주입하는 것보다는 덜할 테지만, 방금같이 행동을 조작하는 것도 분명히 대가가 따르거든. 가능하면 피하는 게 좋다.]

“그 대가란 무엇이오?”

[그건 너도 곧 알게 될 것이다.]


뭐, 직접 대답해 줄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어쨌든 방금 구슬의 가르침으로 인해 내가 익히려는 무공의 요체는 파악했다.

소운장이라는 장법은 무당의 무공에 비해 훨씬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보였다.


‘생각보다 몸도 금방 회복되는 것 같고.’


신경통인지 근육통인지 모를 짜릿한 느낌도 조금 쉬다 보니 사라지고 있었다.

나중에 그 ‘대가’라는 부작용이 뭔지는 한번 확인 해봐야겠지.


“이크,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이제 떠날 시간인가?]

“그렇소. 어제 준비해뒀던 일도 있으니 일찍 출발해야지, 자칫하면 늦어버리겠소.”

[백설이라는 아이에게 작별 인사는 하지 않을 생각인가?]

“왜 자꾸 전부터 그 녀석 얘기를 꺼내는지 모르겠는데, 일어났다면 인사하는 거고, 아니면 다음에 보면 되는 게 아니겠소? 내가 무슨 이 나라를 떠나는 것도 아니고.”

[그것도 그렇군.]


사실 지금은 밤일을 하는 기녀들이 잠을 깨기에 좀 이른 시간이기는 했다.

그런데 오늘 따라 이상하게도 일찍부터 많은 기녀들이 주위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뭐지? 다들 갑자기 아침밥을 먹는 게 유행일 리도 없고.’


본래 저녁에 일을 하는 사람은 알겠지만, 밤낮이 바뀌다 보면 아침에 밥을 차려줘도 안 먹고 늦게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기 마련이다.

어쨌든,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필수적인 물품만 봇짐에 챙기고 가볍게 여장을 꾸렸다.

이사를 위해서는 어지간한 짐은 버려야만 했다.


‘쯧, 다시 떠돌이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구나.’


물론 이번에는 무려 번듯한 직장을 얻어서 떠나는 것이다.

집도 없어서 봇짐을 메고 다니던 부랑자 시절과는 처지가 달라도 한참 달랐다.


나는 기루의 복도를 걸으며 이제 익숙해져버린 풍경을 마지막으로 눈에 새겼다.

기녀들은 무슨 바쁜 일이라도 있는지, 나와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계속 먼발치에서 휙휙 지나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기루의 출구에 다다랐을 때.


“무영 공자, 이제 떠나십니까?”


삼십 초반 정도 된, 기녀들 중에서는 나름대로 언니 노릇을 하고 있는 한 여인이 내 앞에 서서 인사를 건넸다.


‘이름이 홍예린이었나?’


분명 백설에게 악기를 가르쳐 준다고 했던 사람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가볍게 목례했다.


“그렇소. 꽤 이른 시간인데, 벌써 일어나셨소?”

“예. 저희도 소문을 들어서 무영 공자가 오늘 떠나는 줄 알고 있는 걸요. 가시는 길에 발목 잡을까 봐 일부러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 뿐, 저 말고도 다들 마지막으로 얼굴이나마 보고 싶어 일찍 일어났을 겁니다.”

“저런, 이미 다 알고 있을 줄 알았으면 어제 시간 내서 인사라도 해둘 걸 그랬군.”


홍예린이 빙긋 웃었다.


“무영 공자가 바쁜 줄은 저희도 아니까요. 괘념치 않습니다.”

“그나저나 루주는 어떻게 되었는지 혹시 알고 있소?”


그녀는 루주에 대해 떠올리자 새삼 고소한 듯 입을 가렸다.


“어젯밤 갑자기 누군가에게 끌려가더니, 오늘 새벽에 홍화라는 분이 찾아와 새로운 루주로 부임되었다 하셨습니다. 전 루주는 아마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역시, 그 여자, 일 처리 하나는 깔끔하군.”

“아, 그러고 보니 감사합니다, 무영 공자. 인사가 너무 늦었어요. 공자께서 기녀들의 이자를 모두 없애 주셨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아니? 그런 소문은 또 누가 퍼뜨렸지?”

“새로운 루주께서 직접 알려 주셨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나는 혀를 찼다.


“쓸데없는 짓을 했군. 굳이 알려주지 않는 편이 좋았을 것을.”


그러자 홍예린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무영 공자가 어딘가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은 저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 은인이 누구인지 알게 되어 기쁜 걸요.”

“음···.”

“이제 기루는 영영 떠나시는지요?”


나는 뒷짐을 지며 한숨을 쉬었다.


“내가 아직 장사(長沙)에 머무르니 언젠가는 볼일이 있겠지. 다만, 상단에서 일하면 선배들 눈치가 보여 일부러 기방에 드나들기는 힘들 것이오.”

“그렇군요. 이해합니다.”


홍예린은 내게 깊이 고개를 숙였다.


“어쨌든 제가 홍화루 기녀들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기를. 무영 공자도 언젠가는 서로 맞는 사람을 만나 정착할 날이 오면 좋겠네요.”

“아니, 그런데 좋게 가다가 갑자기 왜 그런 얘기로 넘어가는···.”


그녀는 손가락을 내밀어 내 말을 끊고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럼 좋은 인사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홍예린이 출구에서 물러서자, 그 뒤에서 갑자기 사람이 하나 나타났다.


“백설?”


내가 당황한 채 멍하니 서 있자, 백설은 땅바닥을 쳐다보며 내게 대뜸 질문했다.


“이게 네 대답이야?”


나는 한동안 침묵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응.”

“나쁜 새끼.”

“······.”


그녀는 내 눈을 쳐다보지 않았다.

대신 내게 등을 보이며 말했다.


“떠나면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을 거지?”

“아마도.”

“아, 진짜 자존심 상하네.”

“미안하게 됐다.”

“됐어. 꺼져버려.”


그리고 백설은 나를 향해 고개를 홱 돌렸다.

내 눈을 똑바로 마주보는 그녀에게서 은은한 향내가 났다.

그녀는 그대로 손에 쥐고 있던 보따리를 휙 던졌다.


“엇.”


백설이 던진 물건들을 받아 드는 사이, 그녀는 어느새 내 눈앞에서 사라져 있었다.

무공으로 치자면 제법 괜찮은 허초였다.


[방금 대화는 무슨 얘기였지?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어쩐지 내게 질문하는 구슬의 말투가 다급하게 느껴져서 나는 킬킬 웃었다.

아, 이 구슬도 모르는 분야가 있었구나?


“남녀 관계가 뭐 그렇고 그런 거 아니겠소?”

[남녀 관계라고? 지금 빚에 이자도 없애 줬고, 기껏 좋은 일을 했는데 네가 욕을 먹은 이유가 뭔가?]

“뭐기는, 얼마 전에 백설이 내게 한 말 기억하시오? 자기를 책임 져달라고.”

[물론, 기억한다.]

“책임 져달라는 말에 대해 ‘이자 없애 줬으니 네 빚은 네가 알아서 갚아라’ 고 대답한 셈이 아니겠소? 쉽게 말하면 차인 거지.”

[허어. 요즘 젊은 것들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구나.]


나는 홍화루를 걸어 나오며 대답했다.


“요즘 젊은 것들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서로한테 표현을 할 만한 게 이런 것 밖에 없소.”

[뭐? 빚을 같이 갚아 달라거나, 그딴 것을 얘기하는 것이냐?]

“그대 입장에서는 우습겠지만, 밑바닥 인생에 자존심이 더해지면 그렇소. 꼭 나쁘다는 게 아니라, 다른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어쨌든, 이게 내가 여자를 곁에 두지 않으려는 이유요.”

[이제야 이해가 가는군.]

“그래, 나는 무공 하나만으로도 충분하오. 이미 그걸로도 머리가 터질 것 같거든.”


나는 길을 떠나며 백설이 던진 보자기를 풀어 봤다.

그 안에는 얼마 전 나한테 받아갔던 만큼의 은자와 손수 만든 향낭이 들어 있었다.

우리 처지에는 제법 낭만적인 선물이다.


“쯧, 이런 미련을 남기다니.”


나는 백설의 몸에서 나던 것과 같은 향을 풍기는 주머니를 품에 챙겼다.

차마 버리기에는 꽤 고급스러운 향낭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마을을 벗어나는 길목을 지나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언제 변할지 모르는 것을, 미련 같은 것을 남겨서 쓰나.”


그리고 칼을 뽑아 이리저리 휘둘렀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내게 미련이 넘치는 형제들?”

“······.”

“다 들켰으니까 나와. 내가 직접 찾아가서 썰어버리기 전에.”


그러자 길목 옆의 수풀이 흔들리며 그곳에 매복하고 있던 장정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일곱, 여덟···. 여덟 명 정도인가?’


원래는 더 있었을 텐데, 강호의 밑바닥이라는 곳도 살아남기가 만만치 않아서 다들 어디선가 뒈졌을 수도 있겠다.

나는 검을 늘어뜨린 채 눈앞에 드러난 여덟 명의 사내를 마주봤다.

그중 오른쪽 귀와 볼에 찢어진 흉터가 있는 놈이 앞에 나서며 말했다.


“백무영, 오늘 아침에 떠난다고 하더니 진짜로 이곳에 나타났구나.”

“쯧쯧, 나는 이제 네 이름도 가물가물한데 참 지독하기도 하구나. 예전에 나한테 당한 게 그렇게 억울했더냐?”

“흐흐, 우리가 이렇게 모인 것을 보면 모르겠나? 원래 친하던 사이도 아니었는데, 오로지 너를 찢어 죽일 생각으로 힘을 합쳤다. 이대로 너만 대륙상단에 들어가서 승승장구하는 꼴을 우리가 가만히 보고 있으리라 생각했나?”

“참으로 불쌍한 놈들이구나. 그 뒤끝을 아직까지도 품고 살아왔다니. 나도 업무상 어쩔 수 없이 싸운 건데, 그냥 서로 없었던 일로 하면 안 되나?”

“미쳤느냐? 당연히 그렇게는 안 되지.”

“그래? 그거 아쉽군.”


나는 칼을 도로 집어 넣고 자세를 낮췄다.

왼손은 앞으로 뻗고 오른손은 가슴께로 잡아당긴 자세였다.


“그럼 전부 다 이 자리에서 죽이는 수밖에.”


내 기세가 바뀌자 놈들도 모두 검을 뽑은 채 긴장한 표정으로 대치를 시작했다.


[대체 누구인가, 저들은?]

‘기녀 호위 일을 하면서 옛적에 한 바탕 싸웠던 놈들이지. 나와 실력이 비슷하거나 도망을 잘 쳐서 살아남은 자들이오.’

[흐음. 어떻게 이렇게 한 자리에 모였지?]

‘어제 내가 동구 형의 객잔에 가서 이걸 미리 준비했었지. 내가 대륙상단에 채용되어 떠난다는 소문을 온 동네에 퍼뜨리고, 객잔에 술을 풀어 놈들이 일부러 담합하도록 방치한 것이오.’

[과연, 이렇게 한번에 모아서 처리하기 위해?]

‘그렇지. 뒤처리는 깔끔하게 해야 하지 않겠소? 저놈들을 여기서 모조리 쓸어버리면 한동안은 기녀들을 괴롭힐 사람이 없겠지.’


내가 긴장감 없이 속으로 구슬과 대화를 하며 가만히 서 있자, 놈들 중 누군가가 참다 못해 외쳤다.


“백무영 네놈! 우리를 기만하려는 것이냐? 아니면 모욕하려는 것이냐?”

“뭔데? 왜 또 뭐가 그렇게 불만이냐?”

“일전에 검을 들고도 승부를 장담하지 못했는데, 지금 우리와 맨손으로 싸우겠다고?”


내 입에서 비웃음이 절로 튀어나왔다.


“하, 난 또 뭐라고.”


참고로 말하자면, 저들은 당시 내 엉터리 검술로도 무승부였던 상대다.

게다가 지금은 내공도 일 갑자를 달성한 데다 무공도 그때보다 훨씬 늘어나지 않았는가.

물론 검술 실력은 아직 병신이지만.


“잔말 말고 들어와. 괜히 남 걱정 말고.”

“이 개자식이!”


나는 태연한 표정으로 손을 까닥였다.

그리고 우리는 마을 입구에서 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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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장주 백무영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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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저격수 차이 +1 24.03.16 349 8 15쪽
32 대륙상단의 의인 +1 24.03.15 418 13 16쪽
31 제법 마음에 들었다 +2 24.03.14 449 10 13쪽
30 흑도와 백도는 어떻게 나뉘어졌나 +1 24.03.13 466 13 13쪽
29 그냥 손님과 진상 손님 +1 24.03.12 466 12 13쪽
28 기루의 숨은 협객 +1 24.03.12 460 12 16쪽
27 단영의 골목식당 +1 24.03.11 531 9 16쪽
26 이런 선임 어디 없다니까 +1 24.03.10 567 13 18쪽
25 위장업체의 장사가 너무 잘 됨 +1 24.03.09 591 13 14쪽
24 극한직업 +2 24.03.08 612 15 13쪽
23 아직 삶에 미련이 많은 몸이라서 +3 24.03.08 647 16 16쪽
22 흑도가 맞다니까요? +1 24.03.07 655 13 15쪽
21 고속 승진의 비결 +2 24.03.06 730 17 16쪽
20 미친 놈 앞에서는 논리가 필요없다 +3 24.03.05 767 17 13쪽
19 텃세 어서 오시고 +4 24.03.05 813 17 14쪽
18 장자의 나비 꿈 +3 24.03.04 854 19 14쪽
17 검법이라니, 어림도 없지 +2 24.03.03 901 18 14쪽
16 나는 원래 던지는 걸 더 잘해 +2 24.03.02 892 16 13쪽
15 나 농담하러 온 거 아닌데 +3 24.03.01 963 17 14쪽
14 사람은 고작 숫자로 표현할 수 없소 +2 24.02.29 996 18 14쪽
13 그럼 우리 거래는 없었던 걸로 +3 24.02.29 1,099 20 14쪽
12 뭐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3 24.02.28 1,204 18 18쪽
» 미련 같은 것을 남겨서 쓰나 +3 24.02.27 1,222 22 16쪽
10 그림자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라 +4 24.02.26 1,326 24 12쪽
9 이상한 사람들이네 +2 24.02.25 1,438 21 16쪽
8 백가장의 백무영이다 +2 24.02.24 1,493 22 14쪽
7 이제 강호는 이런 세상이오 +3 24.02.23 1,526 20 17쪽
6 흑도 잔챙이가 무공 실력을 숨김 +5 24.02.22 1,651 24 14쪽
5 고수가 되는 일이 이렇게 힘들다 +5 24.02.22 1,772 2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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