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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유학생 님의 서재입니다.

백가장주 백무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영국유학생
작품등록일 :
2024.02.08 01:05
최근연재일 :
2024.03.16 23:2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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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04
추천수 :
603
글자수 :
220,349

작성
24.03.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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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2
추천
16
글자
13쪽

나는 원래 던지는 걸 더 잘해

DUMMY

동구 형이 아래층에서 외쳤다.


“나는 이 객잔을 비울 수 없는 몸이니 너한테 맡기마. 대신 위층에 있는 무기는 전부 사용해도 좋아.”

“무기?”

“책장 뒤에 보면 숨겨진 서랍이 있다.”

“좋아.”


나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준비물을 좀 챙기기로 했다.

옆에서 왕소현이 물었다.


“암기술도 따로 배우셨나 봐요?”

“배우지는 않았는데 던지는 건 원래부터 잘 하던 편이오.”

“그래서 지금 어딜 가는 거죠?”

“예전 나와 동업자였던 영감이 있소.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 내가 알기로 이 동네에 폐가라고는 그가 살던 집 하나밖에 없소. 나머지는 거지들이 다 들어가서 살고 있거든.”


영감은 비밀이 많은 사람이었다.

나조차도 그의 생전에 그 집의 안쪽으로는 들어가 본 적이 없는데, 일단 기관 함정이 있는 통로가 하나 있어서 안쪽으로 침입할 수가 없었다.

거지들이 이 집은 건드리지 않는 이유다.


‘납치범 놈이 대체 어떻게 들어간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니, 어쩌면 입구 앞에서 노숙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장정 하나가 몸 누일 공간은 있으니까.

문제는 납치한 아이가 그 좁은 데서 버틸 수가 있냐는 점인데.


‘개새끼, 몸을 묶어 놨겠구나.’


사실 당연한 얘기다. 그나마 아이의 몸이 편하도록 상대가 점혈을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수밖에.

이유는 모르지만 밧줄로 묶는 것보다 점혈을 당하는 게 덜 아프다고 한다.

나는 안 당해봐서 모르겠다.


“이쪽으로!”

“네!”


왕소현은 확실히 어리버리한 성격은 아니었다.

그녀는 영감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함정을 경계하며 주변을 포위하듯 움직였다.


“좋은 습관이지만 여기서는 그럴 필요까지는 없소. 일단 입구에는 사람 한 명 밖에 숨어 있을 수가 없거든. 그 뒤에는 기관 함정이 있는데, 거기를 뚫었다면 확실히 경계해야 할 것이오.”

“알겠어요.”


그리고 돌입을 위해 문을 열었을 때.


덜컹!


“이런, 놈들이 함정을 뚫고 들어갔군.”

“네?”

“이 집 원래 주인이 드나들던 생로(生路)를 찾은 모양이오. 이건 좀 곤란한데.”

“우린 들어갈 수 없는 건가요?”

“생로를 모르면 당장 들어갈 수가 없소. 게다가 놈들은 한 명이 아닌 모양인데.”


고작 사람 두세 명이 지나갈 만한 좁은 통로에는 이미 시체 하나가 쓰러져 썩은 내를 풍기고 있었다.

놈이 몸을 던져 생로를 찾고 나머지 사람들이 그 지점을 밟아 이곳을 통과한 모양이다.

왕소현이 침을 꿀꺽 삼켰다.


“우리도···. 여기를 통과하려면 저렇게 한 명이 몸을 던져야 하나요?”

“글쎄. 기관 함정은 사냥 덫 따위와는 수준이 달라서 파훼하는 방법이 보통 세 가지밖에 없소.”

“어떤 방법인데요?”

“첫째, 기관 함정에 지식이 있는 사람이 함정을 순서에 맞게 해제한다. 둘째, 저렇게 한 명이 몸을 던져서 함정이 발동하는 순간 생로를 눈으로 확인한다.”

“둘 다 우리한테는 해당 사항이 아니네요. 저는 저기에 몸을 던질 생각은 없어요.”

“나도 그대를 저기에 들이밀 생각은 없소. 그리고 마지막 방법, 이건 정말 시간이 없을 때 쓰는 건데···. 어쩔 수 없군.”


나는 내력을 있는 대로 장심에 집중하고 손을 뒤로 당겼다. 팔목을 뒤덮는 압력에 어깨가 뻐근했다.


“마지막 방법은 범위가 넓은 공격을 가해 함정을 통째로 부수는 거지.”


그리고 나는 이제 그게 가능한 몸이다.


콰르르르릉!


내가 최대 출력으로 뿜은 장력에 통로가 쩌렁쩌렁 울리며 돌조각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러자 숨겨져 있던 함정이 일시에 발동되며 통로를 휩쓸었다.


파바바바박!


“으아아아앗!”

“독이 있을 수 있으니 무조건 피하시오.”


나와 왕소현은 바닥 곳곳을 때리는 화살을 피해 이리저리 내달렸다.

영감이 살던 조그마한 집이라 함정의 규모가 엄청 크지는 않았지만, 저 작은 살상 지대 안에 있었다면 나라도 반드시 죽었을 것이다.


‘빌어먹을 새끼들, 아이가 다쳤으면 어쩌려고.’


상품 관리에 철저한 놈들이라지만, 제 목숨이 막상 위험하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사람이다.

나는 이를 갈며 함정 발동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리저리 뛰었다.

그리고 함정이 완전히 멎었다.


“이제부터는 조심하시오. 우리가 여기 침입했다고 적들에게 알린 꼴이니.”

“예!”


이번에는 왕소현이 배운 절차대로 통로 너머의 문을 포위하듯 감싸며 신중히 진입했다.


끼이익.

파앗! 채앵!


“적이에요!”


문 너머의 적이 날린 암기는 왕소현의 발검에 쉽게 튕겨 나갔다.

솔직히 나보다 훨씬 나은 검술이다.


‘적은 두 명.’


나는 재빠르게 내부 상황을 탐색했다.

우선 적들은 복면을 쓴 채 방의 구석에 각각 떨어져 위치해 있고, 그중 오른쪽에 있는 놈이 아이를 데리고 있다.

인신매매의 구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일단 저놈을 피해자로부터 떨어뜨려 놓는 것이다.


“등 좀 빌리겠소!”


나는 체면이고 나발이고 일단 여자 등 뒤에 몸을 숨겼다.


“이게 무슨 짓이에요!”

“아까 함정을 통과하느라 내공을 다 썼소. 나는 검술이 허접한지라 또 암기라도 날아오면 그대로 죽을 수도 있소.”

“아니, 지금···!”

“앞에 조심!”


채앵!


왕소현은 이를 악물며 암기 하나를 더 튕겨냈다.

내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들은 두 놈의 눈빛에 안도감이 깃들었다.

한쪽은 여유 있게 떠들기까지 했다.


“같이 덤비겠나? 빠르게 처리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멍청하긴. 저 상대를 모르는가?”

“저놈이 대체 누군데?”

“백무영이다. 이 동네 인신매매 하는 놈들이 저놈 때문에 실패한 게 한두 번이 아니야. 저 잔꾀에 넘어가지 말고 일단 자리를 지켜.”


복면 때문에 누군지는 알아볼 수 없지만, 왼쪽 놈은 나를 아는 모양이다.

나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나 진짜 이제 내공 없는데?”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내공이 없는 게 사실이다.

기관 장치를 어느 정도 힘으로 부숴야 할지 몰라서 장력 한 방에 내공을 전부 쏟아 부었다.


[안 된다.]


구슬도 나한테 힘을 빌려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


‘어차피 요청할 생각도 없었소.’


나는 애초에 얼마 되지도 않는 내공으로 이런 놈들의 지랄을 수없이 막아 오던 사람이다.

물론 대부분은 영감의 도움을 받았지만.

앞에서 왕소현이 불안한 듯 속닥거렸다.


“이제는 어쩌죠?”

“어쩌기는. 긴장 풀고, 오늘 하루 종일 이렇게 대치해야 할지도 모르니 편한 자세로 서 계시오.”

“암기라도 날아오면 어떻게 해요?”

“어차피 내가 맞을 것은 아니라서.”

“지금 장난해요?”


우리가 느긋하게 티격태격하며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오히려 슬슬 저쪽에서 초조해하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만 하나? 어차피 통로는 저곳 하나야. 이 아이를 데리고 나가려면 저들을 꺾어야 한다고.”

“일단 그대가 아이를 보호하고 있으니 그대는 움직여서는 안 된다.”

“그럼 네가 혼자 저들을 쓰러뜨릴 생각인가?”

“그건 좀 무리다. 백무영과 일대일로도 간당간당해서.”

“그래서 나를 부른 게 아닌가? 자네가 저자와 맞수라면 내가 충분히 꺾을 수가 있네. 게다가 내공도 없다지 않나?”


저쪽은 우리가 굳이 건드리지 않아도 알아서 분열을 하고 있었다.

그럴 만도 한 게, 이쪽은 겉보기에 별 경험도 없어 보이는 애송이 여자 검객, 그리고 내공이 없어서 그 여자 치마폭에 숨는 한심한 흑도 잔챙이 정도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력에 자신이 있을 수록 답답할 수밖에.’


어차피 이런 싸움은 인내심이 부족한 쪽이 손해다.

게다가 아까 암기를 한번 던지고 추가 기습이 없는 걸로 봐서 암기술이 뛰어난 편도 아니다.

암기술이 허접하면 암기를 던질 때 준비 동작에서 티가 나는데, 왕소현의 검술은 그런 공격을 못 막을 정도는 아니다.


“진짜 답답하군! 자네가 뭔데 나를 가로막나? 뭐라도 좀 되나?”

“아니···.”

“실력도 나보다 부족하면서. 정보를 좀 안다고 해서 대우해줬더니 나랑 급이 같은 줄 알았나?”

“잠깐, 여기서 나가면!”

“시끄럽다. 여기는 내 방식대로 돌파한다. 보조라도 하든지, 아니면 거기서 겁쟁이처럼 웅크리고 있든지 알아서 해라.”


오른쪽에 있던 사내는 박도를 붕붕 휘두르며 아이를 내버려 두고 앞으로 나섰다.

나는 홀로 남은 왼쪽 사내를 지긋이 노려봤다.


흠칫.


단지 그것 만으로도 왼쪽 사내는 반대편의 여자아이에게 함부로 다가가지 못했다.

저자는 내게 뭔가 숨은 한 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 어떡해요? 이쪽으로 오는데요?”

“어떡하긴, 저 정도는 그대가 충분히 막을 수 있소. 내 장담하지.”

“정말요? 무슨 근거로요?”

“내공 서류 증명을 통과했다고 했지 않소? 그럼 무식하게 내공으로 받아 내도 충분하오.”

“그걸로 정말 충분할까요?”

“적어도 저놈은 말이지.”


박도 든 놈은 내가 직접 싸워보지 않아도 알겠다.

도를 휘두르는 습관에서 보건대, 원래 패도적으로 상대를 찍어 누르던 사람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동네 싸움 얘기지.’


저놈들이 뭔가 착각하는 게 있는데, 대륙상단은 뭘 하든 천하를 규모로 일을 벌이는 집단이라는 것이다.

대륙상단의 말단 직원, 그것도 스물 초반 남짓 돼 보이는 여자가 내공 1갑자를 달성 했으리라고 놈들이 짐작할 수나 있을까?

이건 환경의 차이다.


쩌엉!


“이··· 무슨?”

“꺄아악!”


싸움에 익숙하지 않은 왕소현은 허우적대며 상대의 박도를 받아냈지만, 그걸로도 충분했다.

가벼운 검과 무거운 도의 싸움이지만 우습게도 이쪽의 검이 저쪽의 박도를 튕겨냈다.

하지만 왕소현의 어설픈 모습에 사내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박도를 찍어댔다.

여기까지는 내 계산 대로다.


[저 박도 든 자는 왜 포기하지 않는지 모르겠군. 실력의 차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인가?]

‘그게 사람 욕심이기 때문이오.’

[욕심?]

‘검술도 내공도 이쪽이 훨씬 낫지만, 실전 경험 자체는 어설프거든. 이런 경우 재수가 좋으면 상대를 찍어 죽이는 경우도 이 바닥에서는 흔한 편이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수준 차이가 날 때 얘기 아닌가?]

‘나야 이제 그걸 알지만, 아마 한 달 전이었다면 나도 그 사실을 모르고 상대한테 무작정 덤볐을 것이오. 본인 실력이 너무 허접하면 상상력이 따라가지 못하거든.’

[상상력?]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에 어디까지 강한 사람이 있을지 제대로 가늠하지를 못하는 것이지. 이건 경험의 한계요.’


콰직, 쨍그랑!


“크아아아악!”


아까부터 요리조리 허초를 바꿔 가며 박도를 찍어 대던 놈은 결국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전력을 다해 내려찍기를 감행했다.

반면 그 공격에 점점 적응하고 있던 왕소현은 자신이 내력의 우위에 있음을 알고 있는 힘껏 검을 올려 쳤다.

그리고 저게 결과물이었다.


“쿨럭, 쿨럭!”


사내는 박도가 부러져 내상을 입은 채 바닥을 굴렀다.


“뭘 망설이시오. 당장 죽이시오.”

“그, 그래도.”

“어서!”

“잠깐만요! 전 살인이 처음이라고요. 너무 몰아붙이지 말아요.”


둘이 티격태격 하는 바람에 나와 눈을 마주치던 왼쪽 상대와 시선이 순간 끊겼다.

그리고.


파아앗!


놈은 절박한 움직임으로 곧장 여자 아이에게 달려갔다. 마치 그게 유일한 구명줄이기라도 한 듯.


휘리릭. 퍽! 퍽!


“아아악!”


그리고 놈은 여자아이의 1장(3m) 안에 접근하기도 전에 양쪽 다리에 암기가 박힌 채 꼬꾸라졌다.


“쯧쯧, 그걸 속다니.”


나는 암기가 쥐어져 있던 빈 손을 털며 쓰러진 놈에게 다가갔다.

다리 힘줄에 정확히 암기가 박힌 놈은 그 자리에서 기어가지도 못하고 꿈틀댔다.


“대체 어떻게···.”

“내가 이 여자랑 티격태격 하느라 정신이 없을 줄 알았지? 너와 눈을 마주쳐야 암기를 던질 수 있을 줄 알았지? 천만에. 나는 원래 칼질보다 던지는 걸 더 잘해. 암기 던지는 데는 굳이 준비 동작도 필요 없어.”


하지만 동시에 검으로 강호를 지망하는 평범한 낭만을 가진 무림인이기도 하다.

구슬이 나를 째려보는 기분이 드니까 일단 넘어가자.


“너, 원래부터 나를 알고 있었지? 어디 네 상판이나 한번 구경해보자. 죽이기 전에.”


나는 놈의 복면을 붙잡고 확 잡아당겼다.

그리고.


“네놈은···.”


상대의 얼굴을 확인한 내 얼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유감스럽게도 내 기억에 있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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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장주 백무영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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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대륙상단의 의인 +1 24.03.15 418 13 16쪽
31 제법 마음에 들었다 +2 24.03.14 449 10 13쪽
30 흑도와 백도는 어떻게 나뉘어졌나 +1 24.03.13 466 13 13쪽
29 그냥 손님과 진상 손님 +1 24.03.12 466 12 13쪽
28 기루의 숨은 협객 +1 24.03.12 460 12 16쪽
27 단영의 골목식당 +1 24.03.11 531 9 16쪽
26 이런 선임 어디 없다니까 +1 24.03.10 567 13 18쪽
25 위장업체의 장사가 너무 잘 됨 +1 24.03.09 591 13 14쪽
24 극한직업 +2 24.03.08 612 15 13쪽
23 아직 삶에 미련이 많은 몸이라서 +3 24.03.08 648 16 16쪽
22 흑도가 맞다니까요? +1 24.03.07 655 13 15쪽
21 고속 승진의 비결 +2 24.03.06 730 17 16쪽
20 미친 놈 앞에서는 논리가 필요없다 +3 24.03.05 767 17 13쪽
19 텃세 어서 오시고 +4 24.03.05 813 17 14쪽
18 장자의 나비 꿈 +3 24.03.04 854 19 14쪽
17 검법이라니, 어림도 없지 +2 24.03.03 901 18 14쪽
» 나는 원래 던지는 걸 더 잘해 +2 24.03.02 893 16 13쪽
15 나 농담하러 온 거 아닌데 +3 24.03.01 963 17 14쪽
14 사람은 고작 숫자로 표현할 수 없소 +2 24.02.29 996 18 14쪽
13 그럼 우리 거래는 없었던 걸로 +3 24.02.29 1,099 20 14쪽
12 뭐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3 24.02.28 1,204 18 18쪽
11 미련 같은 것을 남겨서 쓰나 +3 24.02.27 1,222 22 16쪽
10 그림자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라 +4 24.02.26 1,326 24 12쪽
9 이상한 사람들이네 +2 24.02.25 1,438 21 16쪽
8 백가장의 백무영이다 +2 24.02.24 1,494 22 14쪽
7 이제 강호는 이런 세상이오 +3 24.02.23 1,526 20 17쪽
6 흑도 잔챙이가 무공 실력을 숨김 +5 24.02.22 1,651 24 14쪽
5 고수가 되는 일이 이렇게 힘들다 +5 24.02.22 1,772 2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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