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havoc 님의 서재입니다.

내 하녀가 황제가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새글

havoc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6
최근연재일 :
2024.07.04 18:59
연재수 :
6 회
조회수 :
451
추천수 :
2
글자수 :
33,344

작성
24.07.02 19:00
조회
51
추천
0
글자
14쪽

마법 입문

DUMMY

울분만 쌓이고 할 건 없는 무료한 때가 이어졌다. 아버지가 기사수행을 검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한 시기는 3년 뒤, 13세 생일이 지난 뒤의 날이었다.


그렇게 시간만 죽이고 있던 무렵, 소년은 성에 긴 로브를 입은 노인이 방문한 모습을 보았다. 노인은 아버지와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남작님, 빙고(氷庫, 냉장고가 없던 시절 쓰는 얼음창고)를 채웠으면 돈을 주셔야죠.”


“내가 언제 안 준다고 했던가? 내가 이곳의 영주인데 떼먹을 것 같아? 영지의 소출이 다 내 거인데.”


“그럼 작년 소출을 받으셨을 텐데 왜 안 주십니까. 명예로운 혈통을 가지신 분께서 이 마법사를 등쳐먹으려신 겁니까?”


“어허, 올레그 경, 경이 내 영지에 살고 있단 것을 잊지 말게.”


“저 또한 이웃 영지로 이사 갈 수 있단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언젠가는 갚으실 거라 믿고 물러가겠습니다.”


노인은 그렇게 말한 뒤, 휘적휘적 사라졌다.


저렇게 말하고도 무사히 자리를 뜰 수 있다니, 이 영지에서는 특이한 일이었다. 섀럿의 아버지는 영지의 누가 되었든 주먹을 아끼는 사람이 아니었다.


“저 노인 분은 누구죠?”


섀럿은 가까이서 한숨을 푹푹 쉬고 있던 사내, 허머스 씨에게 물었다. 아버지의 비서 겸 기사단의 기수, 성의 시종장 등등을 겸직하고 있는 중년의 깡마른 남자였다.


직책만은 고위 공작령 못지않게 거창하고, 거기다가 여러 개를 겸직하고 있다.


이건 허머스 씨가 대단히 다재다능한 인재라서가 아니었다. 섀럿의 전생에 겪은 일과 비교하자면, 중소기업에 면접 갔을 때 면접관이 사장이니 이사니 대단해 보이는 직함을 달고 있던 것과 비슷한 것이었다.


인구가 2000도 안 되는 작은 영지에 뭐 그리 거창한 직책이 필요할까.


“작년에 정착한 마법사, 올레그입니다.”


“마법사요? 그런데 왜 아버지에게 따지고 있는 겁니까?”


“도련님, 여름에도 신선한 고기나 시원한 음료수가 어디서 났겠습니까. 마법사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불러 얼음을 채웠지요.”


“겨울에 얼음을 채취해서 보관하는 것이 아니었어요?”


이전 세상에서도 옛날의 빙고 이야기는 유명했으니, 이 세상에서도 그러려니 하고 생각했었다.


“아닙니다. 작년에 마법사가 오기 전에는 겨울 외에 얼음을 먹는 것을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빙고도 마법사가 만들라는 대로 만든 것이고요.”


“그럼 아버지가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근방의 유일한 마법사니까요. 거기다가 요즘 영지 재정이 쪼들려서 얼음 대금을 지불하지 못했습니다.”


“제 약혼 때 지참금이 적지 않았는데요.”


“아시지 않습니까. 레지오넬 공작 각하께 다 바쳤지요. 그 돈 뿐만 아니라 영지에서 특별세를 거둬서 같이 보냈습니다.”


허머스 씨는 섀럿이 마음껏 소리쳐도 되는 대나무 숲이라도 되는 양, 불만스럽게 남작의 행실을 털어놓았다.


아무튼, 섀럿의 관심을 끌은 것은 남작의 외상이 아니었다. 그건 남작이 해결할 일이었다. 백작가 난쟁이 공녀의 사위로 팔아먹혔으면 그가 가문의 일원으로서, 영지의 재정문제에 충분히 기여한 거 아니겠는가.


섀럿이 관심을 가진 건 마법이란 존재였다.


“그거 아무나 배울 수 있어요?”


“네? 뭐 마법사란 종자들이 워낙 폐쇄적이라 정확히는 모르지만, 듣기에는 마나를 심장에 모을 수 있어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여부를 하루라도 일찍 판별하는 게 유리하니, 나이가 어릴수록 유리하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보통 5년 동안 마나를 못 느끼면 재능이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는군요.”


‘빙고!’


물론 섀럿이 외친 빙고는 돈 잡아먹는 얼음 저장고 이야기가 아니었다. 마법은 나이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말 때문이었다.


그렇잖아도 의지할 곳 없이 답답한 세상인데다 오락거리도 별로 없었다. 무료한 세상에서 뭔가 집중할 것이 필요했다.


“3년 정도는 달리 할 일이 없으니까.”


13세까지 안 되면 본래 예정대로 기사 수행을 하는 되니까, 다른 마법 입문자보다 압박이 적었다.


무엇보다 전생의 세상에는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던 존재라는 것이 환생자의 마음을 강하게 유혹했다.


결심했다.



@



섀럿은 곧바로 아버지에게 다가가서 외쳤다.


“아버지, 저 마법을 배워 보고 싶어요.”


“그거 마나를 느끼지 못하면 배울 수 없는데?”


“아버지의 아들이잖아요.”


이게 설득이 되나 싶을 텐데, 된다.


귀족들은 자신의 피가 특별하다고 믿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자신의 핏줄이 특별하다고 느끼게 하는 말은 대개 먹혔다.


“내가 네 나이 때는 놀지 못해서 안달이었다. 뭐가 급한 거냐? 형 자리 빼앗으려고?”


남작은 아내가 죽고 완전히 달라진 아들을 삐딱하게 바라보았다. 질질 짜지 않는 건 맘에 드는데, 말을 섞는 것은 부담스러워졌다.


지난번 약혼 건에 반대할 때, 섀럿은 그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지적하고 나섰다. 어른이고 아버지가 돼서, 어린이이자 아들에게 논리가 밀린 기억은 무척이나 불쾌하게 남았다.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인정하고 활용하기보다 보고 싶지 않아하는 것이 남작의 그릇을 짐작하게 해 준다.


“아니에요.”


섀럿은 그때와 같이 차분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건 진심이었다.


아버지가 헛되게 만든 빚, 영주를 증오하는 영지민들과 사람구실 못하는 아내를 안고 살고 싶지 않았다. 그저 자유롭게 이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다른 세계를 보고 싶었다.


그러려면 힘이 필요했다. 검이든, 마법이든.


“생각해보세요, 아버지. 제가 냉기 마법을 쓸 수 있으면 빙고가 비었을 때 비싸게 마법사를 부를 필요가 없어요.”


대신 조금 전 지켜보며 알아낸, 아버지의 고민거리를 공략했다.


절제가 약한 사람이니만큼, 한번 쓰기 시작한 얼음을 포기하고 싶지 않을 거였다. 그러니 마법사가 뻗대는데도 손을 못 쓰는 것이었고.


예상대로, 글렌티스 남작은 섀럿의 말에 혹했고, 대번에 허락했다.


“그래? 그럼 해 봐라. 기사 견습이 시작될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배울 수 있다면 배우는 것도 좋겠지.”


“허락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만 집안 사정이 안 좋으니 수업료를 줄 수는 없다. 널 가르치라고 말은 해 놓겠지만, 올레그가 가르치게 만드는 건 네 몫이다.”


“······네.”


섀럿은 곧바로 마법사에게 찾아가 배움을 청했다.



@



그로부터 4년이 지났다. 열네 번째 생일이 지난 섀럿은 여전히 마법사 올레그의 제자로 공부하고 있었다.


“섀럿! 비커랑 플라스크 좀 닦아 와라. 안에 든 약품이 유독성이니 손대지 않게 조심하고.”


“네, 스승님.”


“방수 장갑 준 거 있지? 꼭 껴라. 쓰고 난 뒤에는 반드시 장갑도 씻어내고.”


마나를 느끼는 건 2년 전, 마법을 배우기 시작하고 2년이 안 되었을 때였다.


다행이었다. 자연에 가득 차 있는 근원적인 힘, 마나를 느끼지 못하면 아무리 마법 이론에 정통하다 해도 마법을 쓸 수 없다.


전에 허머스 씨가 언급했듯, 마나를 느끼는 데 걸리는 기한은 최대 5년을 잡는다. 입문하고 5년간 마나를 느끼지 못하면 재능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고, 웬만하면 그만두고 다른 일 하란 권고를 받는다.


평균적으로 마나를 느끼는 데 드는 시간은 3년, 그걸 따지면 꽤 빠르게 느낀 편이었다.


‘이것도 다 마나를 느끼는 데 성공했으니 편하게 회상할 수 있지.’


마나를 느끼지 못했을 때는 매일 악몽을 꿨다. 마나를 느끼지 못하는 악몽을 말이다.


그럼 마나를 느낀 지금은 모든 것이 만족스럽냐? 그건 절대 아니었다.


섀럿은 여전히 이 세상의 불합리함을 느끼고 있었다.


스승인 올레그가 열의를 가지고 소년을 가르쳐주기보단, 하인인 양 부려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수업료 대신 노동으로 때우기로 했으니 그때도 부려먹는 건 똑같았지만, 가르쳐 줄 때는 꽤나 성의를 가지고 가르쳐주었다.


“마나 느끼는 것도 힘들지? 그걸 지배하고 자유자재로 다루는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느냐?”


이렇게 자화자찬이 심하긴 했지만, 가르침에 인색하진 않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마나를 느낀 이후 그 태도가 바뀌었다.


섀럿은 그때의 일화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했다.




“마나를 느꼈다고? 2년이 안 돼서 느끼다니 꽤 빠른 편이구나.”


올레그는 복잡한 얼굴이었다. 제자가 진리의 문을 열어젖히게 지도한 것에 대한 뿌듯함, 그리고 이 영지의 유일한 마법사란 지위가 끝날 거란 아쉬움이 뒤섞인 얼굴이었다.


‘뭐, 그래도 실용적인 마법을 쓸 수 있게 될 때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테니까.’


그간 섀럿을 가르치고 부려먹으며, 소년의 됨됨이는 충분히 알게 되었다. 그 글렌티스 남작에게서 어떻게 나온 건지 신기할 정도로 성실하고 진지한 아이.


그런 아이라면 나중에 장성한 뒤 스승을 박대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에머란드 백작가의 사위이니, 내 밥그릇을 빼앗아 가더라도 그쪽에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주선해 주지 않을까.’


올레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말을 이었다.


“그래, 마나의 느낌이 어떻더냐?”


별 생각이 있어서 이렇게 물은 것은 아니었다.


마나를 느낀다는 건 맹인이 눈을 뜨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마나를 느끼는 순간 이 세상이 기존과는 다르게 보인다. 그 낯설음과, 이 차이를 인식한 순간의 희열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니 섀럿도 신나게 떠들 거라고 생각하고, 뭐라 말하든 귀엽게 받아줄 생각으로 물은 것이었다.


그런데, 제자의 반응은 스승의 기대와 달랐다.


“그렇죠. 좀 이상했어요.”


그렇잖아도 섀럿은 자신이 마나를 처음 느꼈을 때, 배운 것과 마나의 실체가 다르단 것을 깨닫고 당혹스러웠다. 올레그가 제자가 마법을 익히는 것을 방해하려고 일부러 꼬아서 가르친 거 아닐까 여겼을 정도였다.


“스승님께서는 온 자연물에 다양한 속성의 마나가 깃들어 있다고 하셨죠?”


“그랬지. 그 중에서도 기본이 되는 건 땅, 불, 바람, 물의 4대 원소고, 그 마나들을 마법사의 심장에 깃든 마나를 촉매로 끌어들여서 활용하는 것이 마법이다. 이것들이 다시 조합 되서 세상 만물에 다양한 형태로 깃든다. 그게 기본이야.”


올레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연물에 깃든 마나는 그 속성을 띤다. 그리고 그 마나를 느껴지는지는 마법사마다 달랐다.


어떤 원소를 잘 다루느냐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었기에, 적성에 맞는 원소는 보다 긍정적으로 느끼고 그렇지 못한 것은 부정적으로 느꼈다. 예를 들어 화염을 잘 다루는 마법사는 불의 마나에서 마음을 덥히는 온기를 느끼고, 그렇지 못한 마법사들은 타고 남은 잿더미가 떠오른다고 한다.


“그래서 제자는 어떤 마나가 가장 아름답게 느껴졌느냐?”


“그게 좀 이상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무엇에 깃들어 있든, 마나는 동일하며 무색무취한 존재였거든요. 스승이 말씀하신 대로 만물에 다양한 모습으로 깃들어 있긴 하지만, 그건 마나의 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올레그의 표정이 굳었다. 섀럿은 한순간 스승의 얼굴에서 공포를 보았다.


“스승님?”


올레그가 대답이 없자, 섀럿은 스승을 불렀다. 혹시 그렇게 느끼면 안 되는 건가?


“아, 아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게 마나다 보니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 허허허.”


올레그는 대충 웃음으로 얼버무리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그때부터 올레그는 가르침에 박해졌다.


‘이러려고 스승의 집안 청소에 한겨울에 찬물에 손 담가가며 할아버지가 입었던 속옷을 빤 것이 아닌데······.’


섀럿은 스스로의 성취가 지지부진하자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렇다고 다른 스승을 구하자니, 이 근방 영지에도 마법사는 없었다.


왜 이렇게 태도가 돌변했는지, 섀럿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마나를 느꼈을 때 한 말이 뭔가 스승의 경계를 샀단 건 알겠는데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애초에 사람마다 마나를 느끼는 감각이 다르다며? 그렇다면 모든 마나를 똑같이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섀럿은 그렇게 생각하며 물항아리에서 물을 퍼올렸다. 그걸 대야에 담고 주문을 외웠다.


“지나간 여름의 잔재여, 내 손에 모여라. 발열!”


물체를 데우는 1층위 마법을 시전하는 섀럿의 이마에 땀이 흘렀다. 간단한 마법이지만 섀럿은 그것만으로도 힘겨웠다.


간신히 마법을 발동시키고, 손을 물에 집어넣자 찬물이 순식간에 따뜻해진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이제 밤에는 물이 얼기 시작하는 시기, 아무리 방수가 되는 장갑을 꼈어도 찬물이 부담스러워지는 때다. 이런 기초적인 마법도 삶의 질을 올려준다.


이 또한 가르쳐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스승님 뒷바라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설득해 가며 간신히 배웠다.


섀럿은 참 더럽다고 생각했다.


영주인 아버지라도 한 마디 해 주면 좋을 텐데, 마법사에게 빚진 것이 많다 보니 큰 소리를 못 냈다.


‘그나저나 난 재능이 없는 걸까.’


간신히 배운 마법도 정상적인 위력이 나질 않았다.


기본적으로 마법은 자연에 퍼진 다양한 속성의 마나를 필요에 따라 골라 쓰는 것이다. 그런데 섀럿은 마나가 어디 깃들어 있듯 똑같다고 느낀다.


당연히 마법 시전에 필요한 마나가 분별이 안 갔다. 그렇다 보니 기초적인 마법을 하나 쓰는 것만으로도 허덕인다.


그럼에도 마법을 포기하지 못했다. 자신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마법을 구현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섀럿이 느끼는 것처럼 마나가 단일한 존재라면, 지금 그가 배운 마법들은 무척이나 비효율적인 방식이었다.


‘마나를 처음 느꼈을 때, 스승의 반응이나 태도가 바뀐 것을 보면 분명 뭔가 있어. 그걸 알 때까지 마법에서 손을 놓을 수는 없어.’


섀럿이 마법을 쓰는 모습은 누가 봐도 한심했다. 하지만 올레그는 그 한심한 모습을 보고도 재능이 없단 소리는 절대 하지 않았다. 평소 성격이라면 그러니 넌 못났고 난 잘났다고 종일 설교할 사람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상했다.


섀럿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손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설거지거리가 전부 깨끗해진다.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된단 직감 때문에 매달려 있긴 하지만, 하지만, 배우는 거 없이 하인처럼 부려 먹히는 시간이 길어지니 답답했다.


올레그의 태도를 바꿀 계기가 필요했다.


작가의말

다음 챕터, 대공녀를 하녀로 들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하녀가 황제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 대공녀를 하녀로 들이다(2) NEW +1 3시간 전 22 1 13쪽
5 대공녀를 하녀로 들이다(1) 24.07.03 48 0 12쪽
» 마법 입문 24.07.02 52 0 14쪽
3 환생자와 최악의 약혼녀(2) 24.07.01 75 1 13쪽
2 환생자와 최악의 약혼녀(1) 24.06.30 101 0 12쪽
1 여제에게 존대받는 남작가 차남 24.06.29 154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