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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레벨업 인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kimlucky84
그림/삽화
n-net
작품등록일 :
2015.07.27 10:11
최근연재일 :
2015.09.14 17:36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43,145
추천수 :
2,873
글자수 :
23,434

작성
15.07.28 14:50
조회
21,492
추천
472
글자
9쪽

레벨업 인생-2화. 돌아오다.(2)

이야기 시작합니다.




DUMMY

어렸을 때라면 두려움에 떨며 도시락을 바쳤을 테지만 지금의 이곤은 32살의 정신연령을 가지고 있었다. 양아치처럼 호기를 부리는 동주의 모습이 마냥 어리고 철없어 보이기만 했다. 그렇다고 반항하자니 자신의 모습이 너무 갑작스럽게 달라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일단은 져주기로 했다.

“여기”

이곤이 도시락을 건내주자 동주는 반찬통을 열어 보더니 인상을 쓰며 이곤에게 툭 던졌다. 반찬 국물이 튀며 흰색 교복에 몇방울의 얼룩이 튀었다.

“아 또 소시지야. 엄마한테 맛있는 거 좀 싸달라 그래.”

그러고는 이곤의 머리를 툭툭 치며 지나간다.

‘아, 이거 은근 빡치네.’

하지만 그게 시작이었다.

동주는 오늘 그를 괴롭히기로 작정한 것인지 수업시간에 뒷자리 아이와 자리를 바꿔서 그를 괴롭혔다. 괴롭히는 방법도 진짜 유치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게 더 열 받았다.

“야. 이곤.”

“야야, 새끼야. 씹냐.”

무시하려고 했지만 계속 툭툭 신경을 건드리니 마냥 무시할 수 없었다. 영어단어를 외우던 이곤이 뒤를 돌아보자 그의 등을 가림막 삼아 만화책을 보고 있던 동주가 째려 보았다.

“왜?”

“고개 숙이지 말라고 새끼야. 만화책 보는 거 걸리면 니 디진다.”

이곤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속을 삭이며 다시 단어장을 봤다. 이걸 계속 참아줘야 하나?

“시발 고개 들라고. 똑바로 안 가리냐?”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귀엽게 봐주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더 이상 못 참겠다. 그는 어렸을 때처럼 당하고만 있을 생각은 없었다.

“아 몰라. 너 알아서 해.”

“하, 씨발 새끼. 너 이따 수업 끝나고 보자.”

‘그러던가 말던가.’


수업시간이 끝나자 아이들은 책상을 뛰어넘고 소리를 질러대며 떠들어 댔다. 한 무리는 그 짧은 시간에 농구를 하겠다고 공을 들고 뛰어 나갔다.

‘체력이 남아도는 구나.’

이곤은 여전히 앉아서 단어를 외웠다. 점심 끝나고 열심히 외웠더니 경험치 60정도가 차 있었다.

‘이대로 계속 하면 오늘 중에 4레벨은 찍겠는데?’

동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딱히 겁나진 않았다. 해봐야 주먹질밖에 더할까?

그때였다.

“컥!”

뒤통수에 강렬한 통증을 느낀 이곤은 비명을 지르며 책상으로 처박혔다. 동주가 이곤 뒤에 있는 책상으로 올라가 발로 머리를 걷어찬 것이다.

“이런 씨발 새끼.”

그는 이곤이 일어날 틈을 주지도 않고 발로 이곤을 밟아댔다. 이곤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반항할 틈도 없이 정신없이 두드려 맞았다. 이곤은 머리를 감싸쥐고 방어하기만 급급했지만 누구하나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때리던 동주는 수업 종이 울리자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한 번만 더 개기면 디진다”

어처구니 없었다. 너무 분하고 자존심이 상했다. 서른 두 살 나이에 열일곱 살 아이에게 두드려 맞은 기분이 이럴까? 누군가에게 맞아본 것도 근 15년 만이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 일단 현재 상황에서 내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해.’

딩딩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은 이곤은 동주와의 리벤지를 결심했다. 하지만 수업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조금 씩 겁이 났다.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체격이 좋지 않은 그에 비해 동주는 복싱으로 다져진 몸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

‘악으로 깡으로. 안되면 이빨로 물어뜯기라도 하지 뭐. 어차피 고딩인데’

수업 종료종과 함께 이곤의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누군가와 싸워 보는 건 15년 만에 처음이었다. 그 전에도 싸움을 많이 해 봤던 건 아니다 보니 처음 싸울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동주의 자리로 다가간 이곤은 다짜고짜 의자를 들어 동주에게 집어 던졌다.

콰당탕!

요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의자가 동주의 옆으로 떨어졌다. 동주를 노리고 던진 건데 이곤의 힘이 부족해 조준에 실패한 것이다.

‘망할!’

이곤은 당황하며 동주와 눈이 마주쳤다. 의자를 던지고 쓰러진 동주를 자기가 맞았던 거처럼 때릴려고 했던 것인데 시작부터 계획이 꼬여 버렸다.

동주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자와 이곤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몸을 일으켰다.

“씨발, 미친 새끼가 돌았나.”

번쩍하고 이곤의 얼굴이 양옆으로 한 번씩 돌아갔다. 무언가가 날아온다 생각한 순간 양볼에 불이 났다. 이어서 동주의 주먹이 이곤의 상반신을 마구잡이로 난타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고등학생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자신도 고등학생이라는 걸 간과했다. 전생에선 군대 생활도 격으며 나름 체력이 붙어 있었는데 지금의 그의 몸은 연약하기 짝이 없었다. 피하고 싶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고 동주의 주먹이 날아오는 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으아아아”

이곤은 이를 악물고 온몸으로 동주를 들이박았지만 꿈쩍도 안했다. 동주는 그런 그의 몸을 잡고 팔꿈치로 등을 내리 찍었다.

“야 싸움 났다!”

누군가 그들의 싸움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동시에 반 아이들과 옆 반 아이들 까지 싸움 구경을 위해 몰려 들었다.

매일 괴롭힘 당하기만 하던 이곤과 일진 동주의 싸움이었다. 물론 예상대로 이곤이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고 있었지만 흥미 진지했다. 불구경하고 싸움구경 만큼 볼만 한 건 없는 법이지.

등짝을 얻어 맞던 이곤은 동주의 허리를 들어보려 애썼지만 힘이 부족했다. 오히려 그의 배를 향해 동주의 무릅이 파고들 뿐이었다. 내장이 진탕되는 충격에 다리에 힘이 빠져 나갔다.

‘큭, 이대로는.’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이렇게 져버리면 서른 두 살 정신연령에 매일 괴롭힘을 당할 판이다. 그때 어떤 생각이 번개처럼 뇌리를 스쳤다.

‘까짓거 손해 볼 거 없잖아. 캐릭터 정보. 힘에 스텟 모두 올인!’

힘이 25가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동주의 몸이 번쩍 들어 올려졌다. 아이들이 함성을 질렀다.

“우아아아!”

‘된다!’

스텟을 찍은 것이 바로 적용이 된다. 가볍진 않았지만 동주의 몸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안놔! 씹새야!!”

들어 올려진 동주는 팔꿈치로 사정없이 이곤의 머리를 가격했다.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잠깐에 고통 따윈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

“이야아아아아!!”

이곤은 온힘을 다해 동주의 몸을 위로 들어올렸다. 동주는 허공에 매달린 채 사정없이 주먹과 발로 이곤을 두들겨 됐지만 이곤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얻어맞은 코에서 코피가 질질 흘러 내렸지만 견뎌냈다. 그리고 순식간에 온힘을 다해 동주의 몸을 바닥에 패대기쳤다.

쿵 하는 소리가 교실 바닥을 울렸다.

“끄어억”

동시에 동주의 허리가 활처럼 휘며 비명을 질렀다.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숨을 쉬지 못하고 컥컥 거렸지만 이곤은 멈추지 않고 곧장 동주의 배 위로 올라 탔다. 틈을 주어선 안 된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당한 동주의 표정이 당혹으로 물들었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얻어맞기만 하던 놈에게 이 정도까지 당해 버렸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감상에 젖어 있을 틈이 없었다.

미간을 찡그린 동주의 얼굴로 이곤의 주먹이 날아들고 있었다. 뒤늦게 그가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스텟을 투자한 이곤의 힘을 이겨 낼 수 없었다.

‘무슨 힘이...’

팍 하고 머리가 번쩍했다. 코를 얻어맞은 듯 피가 솟구치며 이곤의 얼굴에 튀었다.

“크아악!”

동주가 비명을 지르며 안면을 감쌌다. 동시에 흥분한 이곤의 주먹이 다시 날아들었다.

퍽퍽퍽!

이곤은 두 눈을 번들거리며 소리를 질렀다. 만에 하나라도 동주가 몸을 일으키거나 자신을 공격할지도 모른 다는 불안감에 빠진 그는 정신없이 주먹을 휘둘렀다.

“헉헉”

이곤은 땀 범벅이 되어 숨을 헐떡거렸다. 그의 아래 깔린 동주는 엉망이 된 얼굴로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일시적으로 정적이 흘렀다. 이곤은 자신도 모르게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것이 신호가 된 듯 너나 할 것 없이 아이들이 소리를 질렀다.

“우아아아아아.”

“야. 이곤이 동주 이겼어!!! 우와아아.”

“동주 깨졌어!”

이곤은 기진맥진해진 채 자기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아이들의 환호가 기분 좋았다. 그때 이곤의 눈앞에 알림창이 올라왔다.


[레벨5 일진 동주를 물리치셨습니다.]

[경험치 350을 획득합니다.]

[축하합니다. 레벨이 1 올랐습니다. ‘캐릭터 정보’에서 스텟을 분배해 주세요.]

[천하장사 칭호를 획득하셨습니다]


캐릭터 정보창을 열어보자 생명력과 스테미너가 회복되어 있었다. 천하장사 칭호를 붙이자 힘이 5올랐다.

‘하하 신나는구만’

몸은 멀쩡했지만 정신적으로 피로가 몰려왔다. 이곤은 그대로 책상에 엎어져 잠들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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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레벨업 인생-3화, 중간고사.(1) +17 15.07.29 21,226 461 10쪽
» 레벨업 인생-2화. 돌아오다.(2) +25 15.07.28 21,493 472 9쪽
2 레벨업 인생-1화. 돌아오다.(2) +18 15.07.28 24,821 483 9쪽
1 레벨업 인생-프롤로그 +45 15.07.28 33,963 52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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