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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레벨업 인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kimlucky84
그림/삽화
n-net
작품등록일 :
2015.07.27 10:11
최근연재일 :
2015.09.14 17:36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43,144
추천수 :
2,873
글자수 :
23,434

작성
15.07.28 14:49
조회
24,820
추천
483
글자
9쪽

레벨업 인생-1화. 돌아오다.(2)

이야기 시작합니다.




DUMMY

눈을 뜨자 보이는 천장을 보며 이곤은 생각했다.

‘돌아왔다!’

진짜 돌아왔다. 구질구질한 자취방 천장이 아니었다. 벌떡 이불을 박차고 일어난 그가 만세를 불렀다.

“돌아왔다아아아아아아아.”

목소리만 들어도 확신할 수 있었다. 아직 변성기가 채 가시지 않은 걸걸한 목소리. 틀림없이 자신은 돌아온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린 시절 사용하던 자신의 방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분명 이쯤에 만화책이 있지.’

야한 만화책 보는 걸 걸릴까봐 책상 서랍 아래 공간에 숨겨 두었었다. 서랍을 빼자 만화책의 모습이 보였다.

‘으하하 신난다. 돌아 왔다. 진짜 돌아왔다.’

그때 방문이 벌컥 열리며 들어오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아침부터 소리를 지르고 그래.”

십 년 넘게 보지 못했던 엄마 진미경이었다. 이곤은 그녀를 보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이전 인생에서 자신이 군대 있을 때 돌아가신 엄마였다. 뒤늦게 연락을 받고 휴가를 나갔지만, 임종은 보지 못했다.

“어, 엄마.”

“어머, 얘가 왜 이래.”

고등학생이나 되는 자식이 펑펑 울며 끌어안자 당혹스러워하던 미경은 이곤을 때어냈다.

“얘가 징그럽게 다 큰 놈이. 빨리 씻어. 침 뱉지 말고.”

‘우는 거거든!’

이곤은 자신의 애틋한 마음을 와장창 깨버린 미경을 뒤로하고 세수를 하고 나왔다.

“아버지랑 진아는?”

“아버진 벌써 출근하셨고 진아는 깨워야지 야 이진아 안 일어나!!”

“우웅 오분만.”

미경과 진아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자 자연스레 입 꼬리가 올라갔다. 중소기업에 다니던 아버지는 그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실직하셨다. 이후 퇴직금으로 치킨 집을 차렸지만, 돈만 날렸다.

그때 부터 집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엄마는 마트에서 일하면서 과로로 병을 얻었고 집안 분위기가 어둡다 보니 진아는 밖으로 겉돌았다. 질 안 좋은 아이들과 어울리며 청소년기를 방황했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아빠도 공사장에서 일을 하다 사고로 죽는다.

‘이번엔 절대 그렇게 두지 않을 거야. 모두 행복해질 수 있게 만들겠어.’

엄마도 살리고 아빠도 성공하게 하리라. 진아는 공주님처럼 키워야지. 그렇게 다짐 할 때 동생 이진이 눈을 비비며 걸어 나왔다.

“으아 우우 오빠 나 물좀 줘.”

‘쟤가 저렇게 귀여웠나?’

자신이 고등학생으로 돌아온 만큼 진아도 이제 초등학교 5학년. 다 자란 모습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볼을 빵빵하게 내밀고 있는 모습이 새로웠다. 어린 시절 항상 자신을 따라다니며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 졸라 대던 동생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곤은 물을 건네주며 진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으으으응.“

진아는 몸을 뒤로 빼며 이곤의 손으로부터 멀어졌다

‘크크. 그래 머리 만지는 걸 이때부터 싫어 했구나.’

익숙하지만 새로운 기분이었다. 새로운 인생. 정말 제대로 해보자.

'근데 뭐 부터 하지...'

막상 되돌아 왔지만 조금 난감했다. 전생에 그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시나리오 준비를 했었지만 재능이 없는 것인지 하는 것 마다 잘 안됐다. MPIA에 연재 할때도 조회수 10이 넘지 않았다. 자신이 재능이 없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기에 다시 도전 한다는 건 망설여 졌다.

세계적으로 흥한 대작소설들의 줄거리도 대부분 알고 있지만, 어차피 글 빨이 떨어져 그네들처럼 잘 쓸 자신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로또라도 자주 사고 확인하는 건데...암튼 천천히 생각해 보자.'

아쉽게도 전생에 로또도 주식도 관심이 없던지라 정보가 전혀 없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대가 지나며 성공했던 많은 것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그 중에 한 두개 만 건져도 대박을 낼 수 있으리라. 이곤은 막연하게 생각했다.

‘근데, 이거 진짜 꿈 아니야?’

학교 갈 준비를 하던 중 문득 의심이 들었다. 자신이 진짜 세이브파일을 불러와서 살아난 것인지 확신할 방법이 없었다.

‘세상이 진짜 게임처럼 그럴 리가 없잖아. 그냥 모조리 꿈이었을지도. 살아 돌아왔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그의 맘을 알기라도 한 걸까? 시야 귀퉁이에 뭔가가 반짝거렸다. 자세히 보자 느낌표 모양의 아이콘이 허공에서 반짝거렸다. 지금까지 워낙 경황이 없어 눈치 채지 못했던 듯싶다.

‘꿈은 아닌가 보네’

이곤이 아이콘을 손으로 터치하자 알림창이 나왔다.


[로그인 보상]

경험치 100, 축복의 보석.


살아나기 직전 악마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게임이라고 하더니 진짜 현실을 게임같이 살게 되는 건가?’

받기 버튼을 누르자 알림창의 글씨가 바뀌었다.


[축하합니다. 레벨이 1 올랐습니다. ‘캐릭터 정보’에서 스텟을 분배해 주세요]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이곤으로선 알 길이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외쳐봤다.

“캐릭터 정보”


[캐릭터 정보]

이름: 이곤 나이:17 성별:남

레벨: 2

생명력:110 마나:110 스테미너:110

힘:11 지능:11 민첩성:11 직감:12 의지:11 행운:15

경험치: 0/200 잉여 스텟:10


‘허허 뭐야 이거’

진짜 게임 같았다. 각종 스텟 옆으로 더하기 모양의 아이콘이 붙어있었다. 잉여 스텟포인트가 10인 걸 보니 레벨마다 스텟을 5씩 분배하는 모양이었다. 어떻게 할지 살짝 고민되었다.

‘힘이나 민첩성 같은 건 크게 필요 없어. 몬스터 잡을 것도 아니고 일단은 머리지’

머리가 좋을수록 성공하게 될 확률이 높다. 지능에 모든 스텟을 찍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올린 능력치가 현실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음 일단 킵하고 나중에 테스트해보자.’

문밖에서 괄괄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너 학교 안 가?!”

“지금 나가요.”


‘재밌다’

원래 나이 먹고 하는 공부가 재미있는 법이다. 전생에선 왜 그렇게 공부하기를 싫어했었지 싶을 정도로 공부는 재미있었다. 서른둘의 정신 연령이다 보니 이해도 높아져 선생님의 이야기가 귀에 속속 들어왔다.

‘저 새끼 뭘 잘못 처먹었나?’

그런 그의 모습은 반 아이들이 봤을 때 이해할 수 없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수업시간에 소설책이나 읽던 놈이 갑자기 돌변해서 공부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경험치는 어떤 식으로 얻는 거지?’

설마 진짜 게임에서처럼 몬스터 잡으라거나 하면 레벨 올리기는 정말 힘들어질 터였다. 이곤은 속으로 캐릭터 정보를 외쳤다. 텅 빈 허공에 2d의 그래픽이 나타났다.

‘아, 이런 식으로도 열리는구나. 하긴 사람들 있는 데서 일일이 말로 할 순 없겠지. 어? 어라.’

그냥 시험 삼아 정보창을 열었던 이곤은 경험치 수치가 바뀐 걸 알았다. 아침에 1랩업하고 0/200이 되어있던 경험치가 18/200로 바뀌어 있는 것이었다.

‘공부했다고 경험치가 늘어난 건가?’

확신할 순 없지만 그런 듯했다.

‘한번 테스트를 해보자. 영어단어를 외워볼까?’

마침 영어 시간이었다. 그는 영어단어장을 꺼내서 단아하나를 써보면서 외웠다. 안 보고도 뜻과 스펠링을 정확하게 쓸 수 있게 되었다. 이후 다시 캐릭터정보를 열어보았다.

‘역시 바뀌었어.’

경험치는 20/200이 되어있었다.

‘뭔가 한 가지를 클리어하면 경험치가 오르는 거구나!’

세 시간 동안 수업을 들었을 때 경험치 8이 올랐지만, 영어단어 하나를 외웠을 땐 2가 올랐다. 그냥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경험치가 오르지만 분명한 목표달성을 했을 때 경험치가 더 오르는 것으로 보였다.

이곤은 수업을 뒷전으로 미루고 영어단어 외워 나갔다. 점심시간이 될 때쯤 그의 눈앞에 반투명의 알림창이 나타났다.


[축하합니다. 레벨이 1 올랐습니다. ‘캐릭터 정보‘에서 스텟을 분배해 주세요.]

[지능이 1올랐습니다.]


‘앗싸’

정보창엔 잉여스탯이 5 추가 되어 15가 쌓여 있었다. 공부를 계속해서인지 지능도 1 늘어나 12가 됐다. 경험치는 0/300으로 표시되었다.

그때 희희낙락하고 있던 이곤을 누군가가 툭 쳤다.

“야. 이곤.”

돌아보니 같은 반 동주였다.

‘맞다. 나 얘한테 괴롭힘당하고 있었지!’

퍼뜩 이 무렵 시절이 생각났다. 그냥 대충 적당한 나이로 돌아온 것인데 이걸 예상하지 못했다.

“도시락 뭐 싸왔냐?”

‘아 어쩌지’

동주는 복싱부로 전교에서 싸움을 일 이등 하는 아이었다. 옷 차림 같은걸 보면 잘 사는 집 아이 같기도 한데 이상하게 삐뚤어 져있다. 초기엔 서로 간섭 없이 지내다가 구석에 처박혀 책만 보는 이곤이 만만해 보였는지 괴롭히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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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레벨업 인생-3화, 중간고사.(1) +17 15.07.29 21,226 461 10쪽
3 레벨업 인생-2화. 돌아오다.(2) +25 15.07.28 21,492 472 9쪽
» 레벨업 인생-1화. 돌아오다.(2) +18 15.07.28 24,821 483 9쪽
1 레벨업 인생-프롤로그 +45 15.07.28 33,963 52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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