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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레벨업 인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kimlucky84
그림/삽화
n-net
작품등록일 :
2015.07.27 10:11
최근연재일 :
2015.09.14 17:36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43,130
추천수 :
2,873
글자수 :
23,434

작성
15.07.28 14:48
조회
33,959
추천
524
글자
7쪽

레벨업 인생-프롤로그

이야기 시작합니다.




DUMMY

쿵!


라면과 담배를 담은 봉지가 공중으로 솟구쳤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이 이곤의 시야에 들어왔다.


‘어라. 뭐가 어떻게 된 거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퍽 하는 소리와 머리통이 부서지는 충격이 전해진다.

검정 시멘트 바닥과 멈춰 있는 자동차 타이어가 보였다. 노란색 가로등 밑으로 열심히 기어가던 개미가 차에서 내린 사람의 발에 뿌직 소리를 내며 터졌다. 곧 남자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이봐요 괜찮아요? 이봐요!! 이봐요”

“꺄악. 어떡해!”

“119. 119!! 빨리”


다급한 남자의 표정을 바라보던 이곤은 점점 몸에 힘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느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조차 없었다.


‘아, 이렇게 죽는 건가?’


서른두 살. 작다고 할 수 없는 나이였다. 뭔가가 될 거라 믿었었는데,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허무감이 밀려온다. 이럴 줄 알았다면 좀 더 열심히 사는 거였는데 …….

점차 눈앞이 뿌옇게 흐려져 갔다. 그도 잠깐 갑자기 ‘캐릭터 사망’이라고 쓰인 붉은색 글씨가 쾅하는 소리와 함께 도장처럼 허공에 찍혔다.


‘응? 뭐야? 죽을 때가 되니까 헛것이 보이나?’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사망하셨습니다. 세이브 파일을 불러오시겠습니까? YES OR NO’


그는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허공에 떠올랐다가 바닥으로 떨어질 때 뇌 손상이 심각했던 모양이다. 그게 아니면 살아생전 게임을 너무 많이 했던 거다. 죽어 가는 와중에 마지막 희망이 정신착란을 일으키는 거일 수도 있다.


어처구니없어 하던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가락으로 YES 버튼을 눌렀다.


‘어차피 죽은 처지에 가릴 것도…. 어? 어라.’


화들짝 놀란 그는 자기 손을 바라봤다. 손가락이 움직이다니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자기는 틀림없이 손가락 하나 꼼짝할 수 없는 처지일 텐데.

천천히 들어 올린 손은 어렴풋한 색상만을 드러내고 있을 뿐 마치 컬러가 입혀진 유리잔처럼 뒤의 배경을 훤히 보여주고 있었다.


‘아아, 이게 영혼 상태인 거구나.’


다시금 죽었다는 사실이 실감 났다. 조금은 신기한 기분에 투명한 손을 휘휘 저어보고 자기를 차로 친 운전자의 얼굴에 손을 넣었다 뺐다 했다. 하지만 곧 머리가 터져 있는 자신의 시체가 시야에 들어오자 침울해졌다.


‘이제 어떻게 하면 되나……. 저승사자를 기다리면 되려나.’


허탈한 마음에 어깨를 축 늘어트린 그는 펼쳐진 세이브 파일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파일들은 그가 살아온 인생의 분기 분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죽을 때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더니 이건가 보구나.’


세이브 파일들을 살펴보며 감회에 젖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죽기 바로 직전에 라면을 사러 편의점에 들어갈 때까지. 하나하나의 장면들이 생생하게 찍혀 있었다. 그다지 나쁘지 않은 인생이었지만 반대로 좋은 것도 없었다. 그냥 그저 그런 인생.


시시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시 이런 인생을 살겠느냐고 묻는다면 그러고 싶지 않았다. 좀 더 제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보고 싶었다.


“그 치 좀 제대로 살아보고 싶지?”

“우왓?!”


불쑥 들려온 남자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이곤은 고개를 돌렸다. 그쪽엔 검은 남자가 서 있었다. 너무 검어서 허공이 뻥 뚫려 있는 듯 한 완전한 어둠.


“당신이 저승사자인가요?”

“땡! 틀렸어. 저승사자는 좀 있다가 올 거야.”

“그럼 악마?”

“오 제법인데. 정답.”


갑자기 악마가 왜 온 거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할 사이도 없이 악마의 말이 이어졌다.


“일단 저승사자 오기 전에 끝내야 하니까. 본론부터 말할게. 바쁘다. 걔 오면 복잡해져.”

“아, 예.”

“뭐냐면 너 다시 살아날 수 있어.”

“예?”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세이브 파일 불러오면 된다.”


그는 살짝 정신이 멍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이놈의 세상 구조는 뭐가 어떻게 되먹은 거지? 설마 이 세상이 진짜 게임인 건가?


“어 맞아 이 세상은 게임이지. 너보다 한 차원 높은 존재들이 하는 게임이라고 할까”

‘…….’


자신의 속마음까지 읽고 대답하는 악마를 보며 눈만 껌뻑였다. 악마의 표정은 알아볼 수 없었지만, 그가 미소를 짓고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아무튼! 어쩔래? 살아날래?”


당연한 거 아니겠는가?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


“흐흐 좋아. 대신 조건이 하나 있어.”

“영혼을 판다거나 그런 거?”

“응. 그렇지 역시 괴테를 교육해 놓은 보람이 있단 말이지. 캬캬. 애들이 착착 알아듣잖아. 정확히는 네 영혼을 담보로 1 코인을 빌려주는 거야. 세이브 파일 불러오려면 코인이 필요하거든. 그러고 나서 네가 죽으면 넌 코인이 되는 거지”

“그게 끝인가요?”

“디테일한 설명은 힘든데. 대충 설명하면 너는 위쪽에서 활용하는 게임 캐릭터가 되는 셈이야. 그렇다고 해서 네 몸을 네 맘대로 못 움직이거나 네 의지가 네 의지가 아니라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대리 랭겜 돌린다고 생각하면 될 거야. 아마 몇 번쯤 위쪽에서 개입할 수도 있다는 건 알아두고. 뭐 안 할 수도 있고.”

“코인이 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별거 없어 그냥 위쪽에 계신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할 때 쓰는 거야 그러고 영원히 없어지는 거지.”


고민할 필요가 별로 없었다. 죽고 난 다음에 어떻게 되든 알 바 아니었다. 좀 더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보는 게 좋지. 선택은 빨랐다.


“좋아요 하겠어요.”

“오케이! 그럼 여기에 수결하고 세이브 파일을 선택해.”


그가 처음 보는 글자가 쓰여 있는 검은색 종이에 손을 가져다 대자 검은색 종이는 빛을 내며 사라졌다. 악마는 푸히히 하고 웃으며 세이브 파일 창을 이곤에게 들이댔다.


‘어떤 게 좋을까. 너무 나이 먹어서는 안 되고. 너무 어려도 힘들어. 그래 고등학생 정도가 좋겠다.’


그가 고등학교 1학년을 선택하자 알람 창이 떠올랐다.


‘코인을 넣어 주세요.

“이거 어떻게 해요?”

“님 기둘염.”


악마는 품속에 손을 넣더니 뒤적뒤적하더니 금색으로 빛나는 동전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러자 허공에 동전이 들어갈 만한 구멍이 생겨났다. 동전이 구멍으로 밀려들어 갔다.


“흐흐. 아마 재미있을 거야. 아 맞다. 그리고 말 그대로 게임이니까 참고하고.”


악마의 말을 끝으로 그의 시야가 서서히 흐려져 갔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쿨럭!

프롤로그를 올리지 않고 본편부터 올렸더군요.

이런 실수를...맨붕상태에서 깨어나 다시 올립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5

  • 작성자
    Lv.23 롤하고시
    작성일
    15.08.25 01:12
    No. 31

    뭐야 이런것도 골베오나 문피아가 조아라 급이되는건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동네천재형
    작성일
    15.08.25 15:40
    No. 32

    과거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과거를 게임으로 플레이 하는거라면
    그게 진짜 과거가 아니라 뇌내망상 내지는 가상현실 일수 있다는건데
    진짜 과거도 아닌 그거 게임 하려고 영혼을 판다는건 이해가 안가는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양마루
    작성일
    15.08.25 20:32
    No. 33

    달려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높새바람
    작성일
    15.08.25 21:21
    No. 34

    영혼이 있다면 사후세계가 있다는걸 본 건데 영원히 없어지는걸 선택???? 꼴랑 백년 멋지게 살려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랩로아데
    작성일
    15.08.26 00:22
    No. 35

    헐 수능과 군대가 기다리고 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방이동
    작성일
    15.08.26 01:35
    No. 36

    악마가 말투 귀여운데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네요

    작가님이 일부러 그런 설정을 하신거같은데 개인적으로 괜찮았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kk***
    작성일
    15.08.27 10:24
    No. 37

    말투 짜증나네요 중2병인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메크정
    작성일
    15.08.28 04:03
    No. 38

    보다가 주화입마로 폭팔사산했습니다. 한물가다못해썩어버린 클리셰범벅에 유튜브조회수2천만이나경매등 그저 작가의 망상이 좀 설득력이조금이라도 담겨야할 개연성은 블랙홀에 빨려가버렸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메크정
    작성일
    15.08.28 04:07
    No. 39

    이런글도 조회수빨로 유료연재갈것 생각하면 포기해버린 작가라는길도 별것아니라는 착각과헛바람이 절로드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8.31 04:14
    No. 40

    정감이 가는 악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레인Rain
    작성일
    15.09.01 00:25
    No. 41
  • 작성자
    Lv.99 자요
    작성일
    15.09.02 22:37
    No. 42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몽키스타
    작성일
    15.09.04 16:30
    No. 43

    창작물을 보는 기본은 우선 소재와 설정, 재미에 있는 건데 오타, 맞춤법 몇 개 틀린 걸 가지고 말 막하는 사람들이 많네... 그런 게 있으면 그냥 조언 정도로 하지 뭘 저렇게까지 댓글들을 쓰나. 작가의 작품을 보러 오는 게 아니라 꼬투리 잡아서 댓글 쓰러 오는 것도 아니고. 아님, 정 한마디 해야겠거든 개인적으로 쪽지를 보내 하던지...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팔몽이
    작성일
    15.09.05 07:40
    No. 44

    나이가 작다고 -> 나이가 적다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숲속광대
    작성일
    15.09.14 00:38
    No. 45

    이왕시작할거면 어릴수록좋지않나...?
    첫판부터 까면 안되니까 요까지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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