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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레벨업 인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kimlucky84
그림/삽화
n-net
작품등록일 :
2015.07.27 10:11
최근연재일 :
2015.09.14 17:36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43,143
추천수 :
2,873
글자수 :
23,434

작성
15.07.29 15:30
조회
20,596
추천
473
글자
9쪽

레벨업 인생-4화, 중간고사(2)

이야기 시작합니다.




DUMMY

“장현수다. 장현수 아깝다 한등수 밀려 났구나.”

담임의 말에 현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자신이 전교 1등이 아니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의 평균 점수는 98.7 대체 이 반에서 누가 자신보다 높을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 그때 담임이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곤이 이번에 전교 1등을 했다. 성적이 엄청 올랐구나 잘했다. 모두 박수 좀 쳐줘라.”

아이들은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하지만 현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이곤은 시험이 시작하자마자 잠만 잤는데 대체 어떻게...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결과였다.

'아싸'

시험성적표를 받아본 이곤은 환호성을 지르고 싶은 심정을 억눌렀다.

수학에서 8문제를 틀리고 모두 맞아 전교 1등. ‘반격의 찐따’ 사건 이후 학교에서 일어난 또 다른 파란이었다.

얼핏 현수의 모습이 들어왔다. 눈시울이 붉어진 것이 당장이라도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릴듯 해 보인다.

항상 1등만 하던 아이었는데 이번에 이곤 때문에 1등을 놓쳤다. 전생에선 한 문제 틀리고 우는 아이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이만큼 공부를 하고 보니 한편으로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노력했던 거겠지. 노력한 만큼 기대도 했을 테고.

조금 미안함이 느껴졌다. 게임시스템능력이 없었다면 죽었다 깨어났다 할지라도 이런 성적은 받을 수 없었을 테니까. 한편으로 드는 고민도 있었다.

‘너무 눈에 띄고 있는 건 아닐까?’

회귀하기 전까지 그는 그리 주목 받는 존재가 아니었다. 싸움도 운동도 공부도 어중간. 언제나 교실 한쪽 구석에 앉아서 소설이나 읽는 존재가 자신 이었다. 그러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전교 일진이랑 붙어서 이겨버리더니 성적은 전교 탑을 달린다. 누가 봐도 이상할 만했다. 하지만 금방 그런 마음을 지웠다.

'흐흐.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있는 능력을 안 써먹을 순 없잖아.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 거니까.'

자신이 알기로 현수네 집은 꽤 잘사는 집안으로 알고 있었다. 본인의 노력과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저 아이도 그런 이점을 이용하여 학원을 다니거나 고액과외를 받고 있으니 자신과 별반 다를 건 없다.

또한 능력을 숨기고 살수는 없다. 낭중지추라는 말처럼 숨긴다 해도 언젠간 삐져나오기 마련이다. 이곤은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했다.


그사이 학교에선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교실 한쪽에 있는 여자아이들이 이곤을 보며 수군거렸다.

“그러니까 그렇데.”

“진짜?”

“야, 싸움은 그렇다 치고 저런 얘가 어떻게 성적을 그렇게 받아?”

"하긴 아까 보니까 현수 울거 같더라."

이곤을 둘러싼 아이들의 이야기는 조용히 전교로 퍼져나갔다.


며칠 뒤. 이곤은 교무실로 호출을 받았다.

‘무슨 일이지? 성적 잘 받았다고 장학금이라도 주려나 헤헷. 그러면 진아 피자 사줘야지’

이곤은 얼굴에 기름 범벅을 하고 개걸스래 피자를 먹는 동생의 모습을 떠올리며 교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뭐야 분위기가 왜 이래’

교무실엔 학생주임과 담임, 동주, 그리고 반장 장현수와 그의 어머니 김여사가 앉아 있었다. 김여사는 찌릿하고 날카롭게 그를 째려봤다. 공기가 싸늘했다.

반쯤 머리가 벗겨진 학생부장이 특유의 사투리로 말했다

“왔나 일로와 여 앉아라.”

이곤은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담임은 뭔가 난처한 기색이었고 김여사는 팔짱을 낀 체 고압적인 자세로 이곤을 내려 봤다. 학생주임이 입을 열었다.

“니 솔직하게 말해봐라. 우리 왜 불렀는지 알재?”

“네?”

“어머 쟤 봐 똑 잡아떼는 것 좀 봐”

김여사는 기가 찬 듯 혀를 찼다. 학생주임이 그런 김여사를 쳐다보며 인상을 쓰자 먼 산을 쳐다보며 고개를 돌렸다. 담임만이 계속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솔직하게 말해라 인마. 하마 내 다 알아봤다.”

‘얼씨구?’

이곤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뭔가 촉이 왔다.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사정인지 눈에 보였다. 기분 나빠진 이곤의 두 눈썹 사이가 깊게 패였다.

“혹시 제가 커닝했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래. 잘 아네. 맞재?”

“아니요 그런 적 없는데요.”

이곤은 단호한 대답에 김여사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 질렀다.

“뭘 더 물어요. 애들 얘기 다 들었잖아요!”

소프라노 하이톤의 목소리가 교무실 안을 울렸다. 고압적이고 신경질적인 그녀의 말투는 자연스레 이곤의 인상을 구기게 만들었다.

“어머임요!”

학생부장이 말려도 소용없었다. 그녀는 이곤에게 삿대질을 헤매며 목청을 높였다

“하. 얘! 네가 우리 현수 협박해서 답안지 두 장 적게 했다며! 어디서 모른 척이야?!”

“아유 어머임은 좀 고마 가만 계시이소. 현수야 어머이 좀 말리라”

고개를 숙이고 있던 현수는 그녀의 팔을 붙잡자 마지못해 입을 닫았다. 그럼에도 성에 못이겨 이곤을 노려보며 씩씩 거렸다.

“물어보재이. 네 동주 때리다던데 진짜라?”

이곤은 동주를 노려봤다. 동주는 피식하고 그를 비웃고 있었다.

‘개새끼. 지가 때릴 땐 언제고 선생한테 일러?’

“치고받고 싸웠던 거지 일방적으로 때린 적 없어요”

학생주임의 눈썹 사이로 깊게 1자가 새겨졌다

“니는 끝까지 모르는 일이다. 이기재?”

이곤은 머리가 어질하며 뒤 꼭지가 땡겨 오는 걸 느꼈다. 자신이 아무리 눈에 띄지 않는 존재였다고 해도 이건 아니었다.

“왜 제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그러세요?”

“쓰읍 네 진짜 말로 안되겠구마. 전부 나가 보소. 이곤. 일루 와 새끼야. 여 엎드리”

“아 주임님 왜 이러세요”

담임은 학생주임의 팔을 잡으며 그를 말렸다. 요즘 같은 세상에 함부로 학생에게 손대면 무슨 일이 날지 모른다. 담임인 자신까지도 징계를 받게 될 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억척같은 학생주임은 그런 담임의 팔을 뿌리치며 이곤을 잡으려 했다.

“김샘도 나가 계시소. 저런 싸가지는 인간을 만들어야 돼요. 야 이 새끼야 네 안 와? 네 같은 게 뭐 어떻게 성적을 그래 받아 응?”

이곤은 이를 악물었다. 분해서 팔이 부들거렸다.

“만일 제가 증명할 수 있으면 어쩌실 거예요?”

“뭐?”

“제가 커닝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면 어쩌실 거냐고요”

“해봐 새끼야. 이 새끼 진짜 인간 만들어야 갰네. 어디서 선새임한테 바락바락. 네가 뭔 수로 증명을 해. 하면 선새임이 학교를 그만둔다 인마. 어!. 네 못하면 내일 당장 퇴학이야 퇴학 알아써?”

이곤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고 곧장 복사기에 있는 A4용지와 연필을 가져와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런 이곤의 행동을 멍하니 처다봤다.

“저 새끼 뭐 하는 거야 저거”

학생주임은 버럭 하며 이곤이 쓰고 있는 A4용지를 봤다. 그리고 그의 눈이 놀람으로 동그랗게 커졌다. 이곤은 빠른 속도로 A4용지를 채워 나가기 시작했다.

“무…. 무슨”

옆에 있던 담임과 장현수도 A4용지를 바라봤다. 그들의 눈도 놀람으로 부릅떠졌다. 쌓여가는 A4용지에는 마치 전과목 문제집해설서를 복사한 듯 한 글씨들이 빽빽이 채워져 갔다. 심지어 삽화와 쪽수까지 빠트리지 않았다.

“마…. 말도 안 돼.”

그들의 얼굴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더는 이곤이 커닝을 했다고 추궁할 수가 없었다. 장현수의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어 갔다. 일등을 못해 엄마에게 잔소리를 들을까 둘러댄 일이 이렇게 흘러갈 줄 몰랐다. 아니 솔직히 커닝이 아니면 어떻게 별볼 일 없던 이곤이 성적을 잘 받겠는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니 자기는 딱히 양심에 찔릴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말도 안돼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들은 신기에 가까운 이곤의 복사질을 멍하니 쳐다봤다.

당황을 넘어서 이젠 그냥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곤은 그렇게 한참 동안 A4용지를 채워 넣고 멈췄다. 그의 앞에는 수백 장의 A4용지가 쌓여 있었다. 모두 이곤이 외운 문제집해설서의 내용을 기록한 것들이었다.

‘아 그런 것이구나’

이곤은 눈을 감고 머릿속을 관통하는 생각들을 정리했다. 지금까지 자신이 모두 외웠다고 생각했던 문제들. 그 문제들을 모두 다시 한 번 써 내려가며 머릿속이 정리되었다. 모든 정보가 분류에 맞춰서 나뉘고 합쳐졌다.

띠링 하고 알람 창이 나타났다.


[특수 스텟 ‘이해도’가 생성되었습니다.]


학생주임과 담임은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있었다. 김여사는 당혹해 하더니 끝내 미안하단 말도 없이 장현수를 끌고 나갔다. 이곤은 동주를 바라보았다. 동주는 움찔하더니 말 없이 사라졌다.

‘망할 놈 넌 나중에 두고 보자’

학생주임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미,미안하데이”

“괜찮아요. 그럴수 있죠. 뭐.”

이곤은 대답 후 남아있는 모든 스텟을 힘에 몰빵했다. 그리고 담임이 말릴 틈도 없이 뛰쳐나가 학생주임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넣었다.

“쿠어억”

학생주임의 몸이 허공에 번쩍 들렸다 날아가 우당탕하고 쓰러졌다.

“대신 이건 좀 봐주세요”

이곤은 빙글 웃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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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레벨업 인생-1화. 돌아오다.(2) +18 15.07.28 24,820 483 9쪽
1 레벨업 인생-프롤로그 +45 15.07.28 33,963 52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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