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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약한 4왕자가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유신언
작품등록일 :
2021.05.22 17:51
최근연재일 :
2021.06.2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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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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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8. 화연환도의 새로운 주인 (2)

DUMMY

[검술 흑천요살검 이해도 19%]

[검술 흑천요살검 이해도 23%]

[검술 흑천요살검 이해도 26%]

[······]


자신의 기운을 사방에 퍼트려 주의를 끈 뒤. 숨도 내력의 순환도 멈추고. 어둠 속에 몸을 감춘다.


움직일 때는 내력을 쓰지 않은 순수 근력만으로 가볍게, 무기를 쓸 때만 내력을 활성화한다.


이게, 내가 깨달은 흑천요살검의 방식이었다.


‘아직 근력이 부족한 내가 따라 할 검술은 아니지만······’


검술의 초식招式에 대해 안다는 건, 꼭 직접 쓰지 않더라도 쓸모가 있는 법이었다.


‘삐용! 삐~’

‘그래, 보인다.’


차지상의 기운이 보이지 않아도, 녀석의 다음 초招가 읽혔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정확하고 빠르게.


“······?”


분명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번번이 내게 수를 읽히고 공격이 막힌 차지상.


이상을 감지한 그가, 공세를 멈추고 물러나 숨을 골랐다.


[검술 흑천요살검 이해도 56%]


난 자세를 취했다. 연호용위검이 아닌 흑천요살검의 초를.


“!”

“이렇게 하는 건가?”


내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완벽한 구현은 아니지만, 난 흑천요살검의 길을 따라 움직였다.


계룡의 기운을 발산하며 도약하자마자, 내력 순환을 멈춰 기척을 숨긴다. 그림자에 숨어 비행하듯, 적에게 다가간 순간.


내력을 폭발시키듯 칼에 주입해 휘두른다.


“크으으으!”

“역시 원조 맛집. 막아냈네?”


차지상의 몸이 뒤로 쭉 밀려나며, 내 베기를 막아냈다.


물론, 내 공격이 거기서 끝은 아니었다. 흑천요살검은 이게 전부가 아니니까.


신속하고 정확하게 사람의 급소를 노리기 위한 초식. 다른 요인은 전혀 고려치 않은, 그저 죽이기 위한 검이 이어진다.


“목.”

“큿!”

“가슴.”

“흡!”

“낭심.”

“아니!”


다 알고 있는 검술인데도, 차지상은 내게 끌려다니며 막기 급급했다.


그만큼 녀석은 체력 소모가 심했고, 나와의 내력 차이도 컸다.


“후우-후우······”

“장난은 이제 그만하자고.”


난 자세를 연호용위검 2장의 초로 바꿨다.


그리고 차지성에게 접근, 손목을 부드럽게 돌리며 칼을 휘둘렀다.


녀석은 급변하는 내 칼의 궤적을 막지 못하고, 오른팔을 깊게 베이고 말았다.


“큿······”


통증을 느낀 차지상이 급히 왼팔로 상처 부위를 틀어막았다.


난 조용히 칼에 계룡의 푸른 기운을 담았다. 뒤이어 그 칼을 한 번 더 차지상에게 휘둘렀다.


*


강진 바로 옆 지역인 해진 군郡.


남쪽으로 바다가 펼쳐진 것은 강진과 같으나, 자잘한 섬이 많아 보여 바다의 풍경은 좀 다른 곳.


우린 담주에서 이틀을 이동해, 그 해진에 와 있었다.


“이곳에서 묵으시면 됩니다.”


해진의 유명 객주로 안내해준 건, 지담 상단주 지대호.


그의 상단도 우리와 함께 이동해 이곳에 와있었다. 표면적으로는 정기적인 물건 운송 목적이었으나, 실제론 나를 안내해주기 위함이었다.


‘금방 강진으로 돌아갈 줄 알고, 돈도 많이 안 챙겨 왔는데. 다행이지 뭐.’


난 객실에 짐을 풀고 객주 응접실로 내려가며 생각했다.


갑자기 나와 호위대가 이곳에 온 이유. 그건 지대호가 말한 유리 공예가를 구함과 동시에,


-단주가 왕자님을 신수 귀룡龜龍에게 인도할 거예요.


담주 무녀 모가현이 말한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셨습니까.”


응접실에 돌아오자, 날 기다리고 있던 지대호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어, 상단주. 이제 어디로 간다고?”

“남쪽 송호 해변입니다. 그곳 주변에 있는 섬 하나에 이파선이 갇혀있습니다.”


이파선은 지대호가 알고 지낸 유리 공예가의 이름이었다.


이곳 해진 근방 섬에 불타는 칼이 있단 얘기를 들은 이파선. 그가 다짜고짜 어떤 섬에 들어갔다가 갇히게 됐다고 한다.


섬이 마치 살아있는 듯 움직인 탓이었다.


-불타는 칼?

-오래전에 해진 지방에 거대한 거북이 괴물이 있었다고 합니다. 해일을 일으켜서 마을 몇 개를 없애 원성이 높았는데, 연 태조께서 직접 오셔서 그 괴물의 등에 화연환도火燃幻刀를 꽂자 조용히 굳어 섬이 됐다는 전설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그 섬에는 그 불타는 칼이 있고, 움직인다고?

-······그렇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럴듯한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습니다만. 직접 보고 나니 전설이 진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담주 식당에서 지대호가 우리에게 설명해줬던 말들.


그 내용을 떠올리며, 난 중얼거렸다.


“재밌는 이야기야. 움직이는 섬에 불타는 칼이라.”

“많이 걱정됩니다. 갇히고 시일이 꽤 지나서······”

“아직 살아있다며?”

“네. 계속 손을 흔들어서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럼 됐어. 오늘 안으로 구해보자.”

“알겠습니다.”


우린 응접실에서 다른 인원들을 기다렸다가, 다 함께 송호 해변으로 향했다.


도착한 해변엔, 짚으로 엮은 파라솔이 군데군데 세워져 있었고, 나무배도 몇 대 묶여있었다.


그리고 바로 근처엔 염전이 있었다.


난 그 염전을 살피다, 익숙한 낯짝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야 인자성. 저거 아무래도······”

“······진경천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해진으로 보냈었지? 순간 놀랐다. 못 알아볼 뻔했어.”

“삐용! 삐용!”

[계룡이 그 입에서 냄새나는 사람이라며 끄덕입니다.]


삐용이는 아직도 진경천의 입 냄새를 잊지 못했나 보다.


아무튼, 진경천을 보고 놀란 이유는 단순했다. 강진에서 봤던 때하곤, 정말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 정도면 거의 흑인 아냐?’


구릿빛도 아니고 그냥 새까만 피부. 그리고 노동으로 생긴 잔근육.


이전의 멀겋고 빈약했던 진경천의 몸이 아니었다.


“제대로 고생하고 있나 본데. 어때, 인사라도 할래?”

“······”

“난 하려고. 상단주, 잠시 저쪽으로 가도 될까? 아는 녀석이 있어서.”

“네, 알겠습니다.”


우린 염전으로 다가갔다. 염전에서 일하고 있던 자들이 지담 상단주 지대호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왔다.


그 틈에 진경천도 우리와 눈이 마주쳤다.


“······!”

“어~, 안녕!”

“으으으아!”


내 인사를 받은 진경천의 몸이 부르르 떨리더니, 이내 염전에 픽, 코를 박으며 쓰러졌다.


“이 녀석 또 이러네! 정신 차려!”

“어이 장씨 냉수 가져와. 얼굴에 뿌려야 해!”

“뭔 놈의 냉수야, 그냥 바닷물 써!”


같이 일하던 염부鹽夫들이 쓰러진 진경천 주위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녀석에게 바닷물을 뿌려댔다.


강제로 몇 번의 세수를 한 후, 진경천이 다시 눈을 떴다.


“으읍 퉤, 퉷!”


바닷물의 소금기가 입안에 들어왔는지, 진경천은 연신 침을 뱉었다.


난 정신 차린 녀석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좀 갱생이 됐어?”

“우아아 갱생됐어! 아니, 갱생됐습니다! 그, 그러니 그만!”

“뭘 그만해?”

“나쁜 짓 안 하고 조용히 살겠습니다! 살려주세요!”

“살려줬잖아. 그래서 네가 여기 있는 거고.”

“가, 감사합니다. 근데, 제발······저 괴물을 좀······”


진경천이 소심하게 손으로 인자성을 가리켰다.


칼에 수십 번 찔리고 베이고, 피를 흘리면서도. 자신에게 다가왔던 자성이 공포로 남아있는 모양이다.


“괴물이라니, 말이 심하네. 내 호위무사한테.”

“예? 에?”

“사과해. 가서.”

“히, 히이이익! 죄, 죄송합니다아!”


진경천은 맨발로 달려가 인자성에게 깍듯이 허리 굽혀 사과했다. 그리곤 바로 뒤돌아 도망치듯 다른 곳으로 달려갔다.


그걸 본 염부 하나가 녀석을 쫓았다.


“어이, 진가 놈! 어디가! 네 구역 안 지켜!”


저걸 갱생한 거라고 봐야 할진 모르겠지만, 뭐 괜찮으려나.


얼결에 진경천으로부터 사과받은 인자성이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어떻게 된 건지 물었다.


“왕자. 너 저 녀석한테 무슨 소릴 한 거지?”

“별말 안 했어. 그냥 너한테 사과하라고 했을 뿐. 참, 저 녀석이 사과한 건 처음이지?”


인자성이 진도종·진경천 부자를 심판하던 날.


아버지인 진도종은 겁에 질려 바로 잘못했다 빌었지만. 진경천 저 놈은 해신이 어쩌고 주절주절 대기만 했었다.


“······”

“그럼, 이제 원래 하려던 일이나 하러 가자.”


반가운 만남을 뒤로 하고. 난 다시 일행과 함께 나무배가 있는 해변으로 돌아갔다.


상단 사람들이 말뚝에 묶여있던 나무배들을 풀고, 바다 쪽으로 끌고 갔다.


바다 위에 띄우기 전, 우린 적당히 인원을 나눠 배에 올라탔다.


나와 인자성, 구호영이 한 배에. 지유천과 지대호, 상단 인원이 한 배였다.


“어서 저어라.”

“아, 아버지도 좀 저으세요오!”

“네 녀석은 늙은 아비를 꼭 고생시켜야 하는 거냐.”

“우와앗, 꼭 이런 때만 약한 척이야아!”


바다에 나온 지씨 부자. 그들이 노젓기를 주제로 행복한 가족 대화를 나누는 동안.


우리 배는 인자성과 구호영이 별말 없이 알아서 노를 젓고 있었다.


“저 섬입니다.”


그렇게 노를 저어 바다 위를 움직인 지 이십여 분 후.


우린 지대호가 말했던 문제의 섬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 이! 여기! 지 단주! 구하러 왔구나!”


그리고 그 섬에서 멀쩡하게 손 흔들고 있는 사람, 유리 공예가 이파선까지.


그는 섬 중앙에 꽂혀 있는 칼 옆에 서 있었다. 전해 들었던 대로, 칼날은 붉었고 불이 붙은 것처럼 이글거렸다.


“파선! 조금만 기다려라! 왕자님,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우리가 다가가면 저 섬이 움직인다며?”

“예. 뱃사람을 고용해 구하려고도 해봤으나,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그럼 배보다 빨리 가면 되지. 호영아.”


난 같은 배에 타고 있던 구호영을 불렀다.


호영은 내 부름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이미 그에게 사전에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마쳐놓은 상태였다.


“그럼, 가겠습니다.”

“조심히 다녀와.”


구호영의 몸에 붉은 기운이 피어올랐다.


그 힘이 곧 하체 쪽에 실리고, 호영의 몸이 퉁겨지듯 배를 떠나 날았다.


“우와아아! 구 산원님 멋져요오!”

“이야!”


바다 위를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구호영을 보고, 배에 남아있던 지유천과 상단 사람들이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호영의 발이 파도를 만들 듯 바다를 밟으며 속도를 더했다. 물 위를 걷는 경지의 경공술. 아무나 보여줄 수 없는 높은 수준의 무예였다.


“와아, 말도 안 돼!”

“오옷! 도착했다!”


수 초 만에 섬 위에 구호영이 올라섰다.


배에 탑승한 채 기다리고 있던 지대호와 단원들은 축제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 좋은 상황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안 가! 이 칼 놓고는 죽어도 안 간다고오! 앗 뜨거!”


어째선지 이파선은 칼 손잡이를 붙잡은 채, 구호영에게 안가겠다 떼를 쓰고 있었다.


그 목소리가 하도 커서 멀리 떨어진 우리에게까지 들려왔다.


난 지담 상단주 지대호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는 난감한 표정이었다.


“하······파선 저자가······”

“왜 저러는 거야?”

“저자는 불타는 칼을 꼭 가질 셈인가 봅니다.”

“아니 유리 공예 하는 자가 뭐하러 저렇게 칼에 집착해? 팔려고? 돈 때문이야?”


최근 몇 년 사이 돈을 벌지 못해 곤궁한 처지라고는 들었지만. 목숨까지 포기할 기세라니.


난 이해가 가지 않아 지대호에게 물었다.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의외의 것이었다.


“아닙니다. 유리 때문입니다.”

“유리 때문에?”

“네. 투명하고 단단한 석영 유리를 만들려면, 철을 녹이는 것보다 더 높은 온도가 필요합니다만. 그 정도로 불을 피우기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그러니까, 불타는 칼로 높은 고온의 불을 만들려고? 좋은 유리를 만들려고 탐낸다는 거야?”

“네. 말씀드렸다시피, 저자는 유리에 미친 자입니다.”

“미치겠네.”


진실을 알게 되니, 이파선은 생각 이상으로 미친 자였다.


본업에 미쳤다는 건, 그만큼 뛰어난 장인 정신과 노력을 갖췄다는 뜻.


강진의 번영을 위한 인재로 아주 훌륭했지만, 지금 상황에선 외골수 떼쟁이에 불과하다.


“하는 수 없지.”


내 계획을 조금 앞당기는 수밖에.


난 마음을 굳힌 뒤, 인자성을 불렀다.


“인자성!”

“어?”

“내력 써서 노 저을 수 있지?”

“······뭘 하려는 거지?”


난 배에 놓여있던 노를 주워들고, 인자성에게 대답했다.


“배를 섬으로 날린다.”


작가의말

이게 다 코로나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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