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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경

밥차로 연예계를 지배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도콩
작품등록일 :
2024.04.27 12:32
최근연재일 :
2024.05.13 20:00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027
추천수 :
44
글자수 :
45,870

작성
24.05.13 20:00
조회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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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새로운 아이템

DUMMY

“이건 뭐야.”


어느날과 다르지 않게 평온하게 출근을 했다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이건 도대체 무언인가 싶었다.


“저······다들 왜 여기 계세요?”


포장마차 옆으로 골목에 줄을 길다랗게 서있는 모습에 무슨 일인가 싶어 맨 뒤에있는 사람에게 왜 서있는지 물었고, 묻자마자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나를 반겼다.


“왔다!”

“사장님이세요?”

“왜 이제 오셨어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건지 어리둥절하고 있을 무렵 맨 뒤에 있던 여자가 익숙한 이름을 꺼냈다.


“여기가 현민이 오빠가 말한 떡볶이 집 맞죠?”

“네?”

“여기가 여기 아니에요?”


그녀는 물어보며 휴대폰을 내 눈앞에 보여줬다.


[‘원더풀랜드’를 촬영하면서 현민씨의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Q. 어······아! 하나 있었어요. 바로 촬영장에서 먹었던 음식이었는데 떡볶이거든요. 가게에서 파는게 아니라 학교 근처 포장마차······아, 안되겠다. 이거 알려지면 저 못가요.]

[그러지말고 팬분들을 위해 한번만 알려주세요! 대충 어느 동네인지만이라도.]

[Q. 자세히는 좀 그렇고, 도원동 근처에 있어요. 저희 스태프들도 다 먹고 반했잖아요. 제가 몸이 안좋았는데 입맛을 살려줬던 1등공신이었어요.]


현민이 잡지 화보를 찍으면서 한 인터뷰를 보여줬고, 그건 인터뷰속의 가게는 완벽하게 나의 가게가 맞았다.


‘이게 바로 그 선물인가, 그런데 이건 선물이······.’


길게 늘어진 줄을 보고니 정신이 아찔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맛집으로 소문나서 사람이 몰리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았는데.


“이, 일단 장사 준비 좀 할게요. 하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다른 곳에 갔다가 오셔도 괜찮아요.”


다른 곳에 갔다 와도 괜찮다고 얘기했지만, 그곳에 있던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분주하게 음식을 만들었고, 손님들은 한명씩 빠르게 쳐내기 시작했다. 다행히 서서먹는 포장마차라 순환은 빨랐다. 다만, 손님이 끝도 없이 줄을 계속 서서 문제였지.


“그런데 여기라고 정확하게 말을 안했는데 어떻게 알아셨어요?”


열심히 튀김을 튀김기에 넣으며 계속 궁금해하고 있던걸 물었다.


“SNS 안하세요?”

“SNS 안하는데요.”

“커뮤니티에 인터뷰가 올라왔는데 이 근처에 사는 분들은 다 알던데요?”

“그게 SNS에 그대로 퍼졌어요.”

“아~ 그렇구나.”


하루 아침에 이렇게 된다는 것에 현민의 파급력을 실감했다. 정신없이 장사를 마치고, 평소보다도 2~3시간 더 빨리 문을 닫았다.


‘하아, 죽겠다.’


하루 장사를 한것만으로 기가 확 빨리는 기분이 들었다. 요리만 해야하는게 아니라 서있는 사람들 줄 관리도 해야됐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손님에게 대답도 해줘야했고 신경써야될게 한두개가 아니었기에 진이 다 빠졌다.


-여기 우리 동네에 있는 곳인데 존맛 김현민 입맛 인정ㅋㅋㅋㅋㅋ

ㄴ 거기 어딘데?

-완전 살 많이 빠져서 건강 이상설 돌더니 찐이었네 그래서 그 떡볶이집이 어디라고?

ㄴ ㄷㅇ동 ㅇㅈ여중 근처에 있음

-안돼ㅠㅠ 내 맛집을 지금도 점심 시간이랑 하교 시간에 가면 사람 바글바글한데

-일부러 여기 소문 안냈는데 김현민씨 그렇게 안봤는데 완전 실망

-아 망했다. 벌써 SNS에 퍼졌어

-우리 동네 근처인데 가봐야지ㅋㅋㅋ댓글 보니까 확실히 믿음이 감


“이러니 사람들이 더 몰리지.”


검색해서 나온 글을 보니 나조차도 가보고 싶어지게 댓글을 달아놨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데 얼마나 진심인데 이렇게 올리면 무조건 가고 싶어지지.


“선물 아주 제대로 받았네.”


손님들이 다들 기다려서 그런지 음식을 다 맛보고 싶어해서 한 손님당 시키는 양이 많았고, 덕분에 단시간에 돈은 많이 벌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한달도 못가겠는데?’


이렇게 단기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분명히 탈이나기 마련이다. 물론 나도 똑같을거고.

그리고 그 예상대로 손님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첫날에 온 사람들의 두 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제 골목 한면을 다 채우다 못해 놀이공원 마냥 꼬불꼬불하게 줄을 서있었다.


‘망했네.’


이 줄이 골목을 점령하고 있으니 당연히 시민들의 민원이 솟구쳤고, 나중에는 지나가는 사람들과 기다리는 사람이 싸우기도하고 공무원은 말리러오고 아주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여기서 꽤 오래 해왔던거는 아는데 이러면 굉장히 곤란해요.”

“죄송합니다.”

“계속 민원이 들어와서 아마도······.”

“철수를 해야겠죠?”


철수라는 말에 공무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예상한 흐름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그래도 고지없이 닫을 수는 없으니 내일까지만 하고 치울게요.”


그들은 하루만 하고 치우겠다는 나의 말을 받아드려줬고, 나는 SNS을 개설해 내일이 마지막 장사라는걸 알렸다.

공지를 올리자마자 연락이 온건 현민이었다.


[장사 그만 둬?]

“소식이 왜이렇게 빨라요?”


올린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소식이 빠르다니.


[내가 추천한 집이잖아.]

“덕분에 아주 짧은 시간동안 돈벼락 맞았습니다.”


나의 장사가 잘되기를 바란 순수한 현민의 마음을 알았기에 현민에게 뭐라고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왜?]

“너무 사람이 몰리다보니 관리가 안되서 철수하기로 했어요. 길가에서 장사하니까 민원도 많이들어오고요.”

[아······그런건 생각을 못했네.]

“괜찮아요. 형이 미안해할건 없죠. 어차피 다른 일 찾아보려고 했어요.”


계속해서 포장마차에서 분식을 팔 생각은 없었다. 그러기에 내 요리 실력이 너무 아깝잖아.


[가게라도 차리려고? 내가 투자할게.]


현민은 선뜻 자신이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됐어요. 장사는 무슨······.”


포장 마차야 돈주고 음식을 내주면 끝이라 간단했지만, 직접 가게를 차리면 신경쓸데 한 두곳이 아니었다. 음식의 맛도 맛이지만 경영에 대한 지식이 필요했다.


‘안 맞아. 안 맞아.’


그렇다고 식당의 주방으로 들어가기엔 들어갈만한 경력도 없었고, 아무 주방에 막내로 들어가서 경력을 쌓기엔 나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요리의 요자도 제대로 모르는 것들 밑에서 내가 배워야 해? 내가 눈감고 만들어도 걔들보다 잘하겠구만.’


[괜히 미안하네 도와주려고 한건데.]

“에이~ 괜찮아요.”


미안해하는 현민을 달래고서 전화를 끊었다. 마지막날인 만큼 나도 만반의 준비를 했고, 마지막날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몇 번 못 왔는데 너무 아쉬워요.”

“저 지방에서 이거 먹으려고 왔는데 마지막이라니요.”

“다른 곳에서 장사하면 꼭 알려주세요!”


수 많은 손님들이 아쉬움의 말을 남겼고, 나도 같이 아쉬워했다.

얼떨결에 포장마차 장사를 했지만, 누구보다 진심으로 임했고 나름 손님이 늘어나는 걸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자주 오던 단골들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정리 다했어? 가자.”


정리를 하고나니 정우가 찾아왔다.


“가자.”


포장마차를 정리하고서 고철 가게에 그대로 반납했다. 고철 값이라며 몇 만원을 받고서 가는데 뭔가 기분이 묘했다.


“와, 이걸 맨 처음에 사서 포장마차 하겠다고 했을때 코웃음을 쳤는데 손님이 많아서 접을 줄이야.”

“그러니까 나도 그럴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이제 뭐 하려고?”


정우는 나의 계획을 물었다.


“몰라, 아직 뭘 할지 잘 모르겠어.”

“너 요리 잘하잖아. 가게 차려.”

“요리만 잘한다고 다가 아니야 장사는 뭐 아무나 하는 줄 아냐? ”

“그러면······.”


뭐라고 말을 하려던 순간 정우의 주머니에서 진동소리가 들렸고, 그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네? 진짜요?”


전화를 받으면서 소리를 지르고 발을 동동구르는걸 봐서 분명히 좋은 소식임은 분명해 보였다.


“우왁! 대박. 네, 네.”

“무슨일인데?”


전화를 끊자마자 무슨 일인지 물어봤다.


“나 오디션 합격했대! 원래 하려고 했던 애가 안한다고 했다고 나한테로 왔대!”

“오~ 진짜?”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계속 오디션에 낙방하고 우울해하던 모습만 봤는데 드디어 합격이라니.


“축하한다.”

“하, 내가 된다고 했잖냐. 바로 촬영 들어간다고 내일 대본 받으러 오래 어떡해! 너무 좋아!”

“무슨 역할인데?”


그래도 첫작품이니 큰 역할까지는 아닐거 같은데 정우의 역할이 궁금했다.


“야! 너 내일부터 할일없지?”

“그렇긴한데······.”

“내 매니저 안할래?”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매니저요?


“어?”

“좋아. 가자.”

“아니, 저기요? 지금 뭘······.”


한다는 말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정우는 혼자서 이미 결정을 했는지 나의 말은 듣지도 않고서 혼자 앞서서 걸어갔다.

그리고 진짜 빈말이 아니었는지 촬영장에 나를 데리고 갔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정우는 허리가 바닥에 닿을 기세로 인사를 했고, 나도 그 옆에서 열심히 인사를 했다.

평소에 헤헤거리며 장난치고 다니던 평소의 모습과 달르니 나도 대충 할 수가 없어 진짜 매니저인 마냥 열심히 하게 되었다.


“그래도 현민이 형 도시락 갖다주면서 몇 번 와봤다고 너무 어색하지는 않네.”

“······개소리하네. 너의 그 떨리는 손은 수전증 때문이냐?”

“티 나냐? 나 떨려~ 나중에 잘할 수 있겠지?”


정우는 나의 팔에 고개를 기대며 몸을 치댔다.


“잘할 수 있을거야. 근데 생각보다 촬영장이 조금 소소하다?”


TV에서 보던 촬영현장이라기엔 카메라도 갯수도 조금 작은거 같고, 다른 스태프들도 많지 않은 느낌이었다.


“웹드라마라서 그럴거야.”

“웹드라마? 그건 또 뭐야?”

“너는······스마트폰 놔둬서 뭐하냐 제발 세상 돌아가는것 좀 알아라.”


웹드라마가 뭔지 모르는 나를 위해 정우는 답답해하며 웹드라마에 대하여 설명해줬다.


“아~ 그니까 너튜브에 풀리는 저예산 드라마 같은······.”

“쉿! 저예산이라니 웹드라마~ 그래도 내 소중한 첫 작품이라고.”

“누가 뭐래? 웹드라마가 뭐 어때서.”


이때는 아직 OTT 시장이 커지기 전이었나보네. 웹드라마든 뭐든 정우가 하고 싶은걸 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남자주인공은 그 위너블의 재정이라고 알지?”

“아니, 모르는데.”


고등학생때 외국으로 유학을 가서 27살까지 계속 그곳에서 지냈기에 아이돌 같은 것에 대해서 잘 몰랐다.

굵직굵직한 애들이야 대충은 알지만, 이렇게 한명한명까지 알기는 무리였다.


“너는······됐다. 그냥 인기 많은 아이돌이야.”


워너블이 뭔지도 모르는 나를 보고서 정우는 더이상 설명하기를 포기했다.


“밖에 재정씨 팬들이 보낸 커피차 있으니까 다들 드세요~”


드라마 스태프가 대기실에 와서 커피차가 있다는 걸 알렸다.


“네!”

“역시 아이돌.”


다들 스태프들의 말을 듣고서 밖으로 향했고, 정우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목 마르지? 우리도 갔다오자.”


정우를 따라 밖으로 향했고, 세트장 앞에 재정이라는 사람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커다랗게 박혀있는 소형 트럭 하나가 있었다.


“와~ 푸드 트럭이 여기까지 와?”

“이런거 처음 봐?”

“이거 한강 같은데 가면 주르륵 서 있는 그런거 아니야?”


한강이나 행사같은거 있을 때 가끔 지나가다 보긴했는데 이게 촬영장에까지 온다고? 와, 진짜 대박이구나.

새로운 문화에 신기해하고 있을때 정우가 이것에 대해서 설명했다.


“팬들이나 지인들이 보내주는거야 촬영장에 스태프들 먹으라고.”

“신기하다.”

“커피차도 주는데 가끔 인기 많은 연예인 팬들은 뷔페 같은 것도 차려주고 그래.”

“뷔페까지?”

“어, 없는 음식이 없을 걸?”


‘이거······나쁘지 않은데?’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하는 순간 나의 두 눈이 반짝 거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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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5/8~5/12일까지 연재중단합니다. 24.05.07 62 0 -
» 새로운 아이템 24.05.13 42 4 12쪽
9 은혜를 원수로 갚는구나 24.05.07 72 5 11쪽
8 드셨구나 내 선물을 24.05.06 88 3 10쪽
7 내가 지금 헛 것을 보고 있는 거지? 24.05.05 100 3 10쪽
6 내가 이래도 되는 걸까? 24.05.04 102 6 11쪽
5 그 사람 좀 만나봐야겠어 24.05.03 116 5 9쪽
4 찾았다! 24.05.02 119 5 10쪽
3 어디서 산 거예요? 24.05.01 118 3 10쪽
2 이건 눈감고도 해 24.04.30 127 5 11쪽
1 이딴게 팔릴리가 24.04.29 141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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