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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경

밥차로 연예계를 지배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도콩
작품등록일 :
2024.04.27 12:32
최근연재일 :
2024.05.13 20:00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004
추천수 :
44
글자수 :
45,870

작성
24.05.02 20:00
조회
114
추천
5
글자
10쪽

찾았다!

DUMMY

커다란 까만 벤. 썬팅이 짙게 되있고, 주변의 다른 벤들보다 훨씬 커 누가봐도 탑스타가 타고 있다는게 보였다.

그리고 그 속에는 한류 스타 김현민과 그의 매니저 철용이 타고 있었다.


“형님, 촬영 하실 수 있겠어요?”

“해야지······.”


운전석에 앉은 철용의 물음에 현민은 들고 있던 대본을 내려 철용을 바라봤다.

귀공자, 2D보다 더 2D같은 얼굴이라고 불리며 반짝반짝 빛이 나야 할 현민의 얼굴은 어딘가 초췌하고 헬쓱해보였다.


“괜찮으시겠어요?”


현민의 얼굴을 보자 철용은 다시 한번 물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현민을 본 시간 중에 오늘이 제일 안좋아보였기때문에 걱정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다.


“제가 근처에 먹을만한거 뭐라도 사올까요?”

“어차피 안 먹히는거 알잖아.”

“그래도 뭐라도 먹어야죠. 형, 이러다가 쓰러져요.”


철용은 이 상황의 현민을 두고 볼 수 없다는 듯 차에서 내려 근처 식당을 찾으려고 할때 스태프들이 한곳에 옹기종이 모여있는 걸 발견했다.


“으음~ 맛있다. 튀긴지 좀 된 거 같은거 어떻게 이렇게 바삭하지?”

“오징어 다 먹었나? 아 그거 맛있었는데.”

“저기에 한봉지 더 있어. 꺼내봐 다른 애들 오기전에 다 먹어버리자.”


가까이 다가가니 스태프들이 모여있는 중앙에 떡볶이와 튀김, 순대들이 놓여져있는걸 발견했다.


“어? 매니저님도 이쪽으로 오세요!”


그곳에 있던 조연출이 철용은 발견하고서 손짓하고 불렀다.


“그거 뭐예요?”


앞에 놓여있는 음식들이 꽤나 먹음직스럽게 생겼기에 떡볶이를 좋아하는 현민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떡볶이요. 진짜 맛있어요. 얼른 드세요.”

“너무 맛있어요.”

“튀김이 진짜 예술!”


그 곳에 있던 스태프들은 한명씩 찬사를 보내왔다.


“이거 어디에서 파는거에요?”

“글쎄요. 그것까지는 저희도 잘 그냥 먹어도 된다고만 들어서.”


모두들 한 목소리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아······그러면 이거 남은 거 조금만 가져가도 될까요?”


이게 현민의 입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밤샘 촬영이 예상되는데 아무것도 안 먹일 수는 없어 일단 뭐라도 가져가보기로 했다.


“그럼요~ 여기에 아직 손 안댄거 있으니까 가져가세요.”


스태프들은 흔쾌히 남은 튀김과 떡볶이 일부를 양보해줬고, 철용은 떡볶이와 튀김을 받고 주변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 김밥, 햄버거를 같이 구매해서 현민의 차로 갔다.


“뭐 이렇게 많이 사왔어. 어차피 못 먹을건데······.”


현민은 철용이 사온 음식들을 보며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

현민이 이렇게 얘기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현재 그는 식이 장애를 앓고 있는 중이었다.

무슨 음식이든 먹으려고만하면 비린맛이 느껴지고, 속이 메스꺼운게 도통 음식을 소화시킬 수가 없었다.


“그래도 시도라도 해봐야죠. 조만간 영양실조로 입원하게 생겼는데.”

“하아······알았어.”


지난번에 감독이 살이 너무 많이 빠지는거 아니냐며 그것 때문에 화면 연결이 튀는 것 같다는 말을 넌지시 건넨적이 있었기에 현민도 신경이 안 쓸 수가 없었다.


“일단 이거부터 먹어봐요.”


철용은 현민의 앞에 제일 먼저 떡볶이와 튀김을 대령했다.


“그래도 곧 촬영인데 떡볶이는 좀 그렇지 않아?”


현민이 원래 떡볶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곧 촬영이였기에 빨갛고 헤비한 떡볶이는 좀 꺼려졌다.


“지금 떡볶이가 중요해요? 형이 드시기만하면 저는 여기서 소고기도 구울 수 있어요.”


철용의 눈은 당장 현민이 소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면 당장 뛰쳐나가 소고기를 사올 기세였다.


“알았어. 맛있어 보이기는 하네.”

“그쵸? 스태프들이 먹고 있는데 다들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철용은 나무 젓가락을 뜯어 현민의 손에 들려줬고, 현민은 그래도 못 먹을게 분명하다는 눈빛으로 아무런 기대감 없이 떡볶이에 젓가락을 가져가 떡을 하나 집었다. 잠깐 멈칫하더니 그는 떡을 바로 한입에 넣었다.


“안 좋아요? 뱉으실래요?”


혹시라도 안 좋으면 바로 뱉을 수 있게 비닐봉지를 바로 옆에 든 철용은 매의 눈으로 현민의 표정을 살폈다.

현민은 떡을 한입에 넣자 떡볶이 그 특유의 달달한 소스의 맛이 혀를 감쌌고, 후에 살짝 매콤한 고춧가루의 맛이 연이어 느껴졌다.


‘어? 괜찮은데?’


다른 음식은 넣자마자 올라오는데 이 음식은 이상하게도 괜찮았다. 괜찮음을 느끼고서 턱을 움직여 떡을 씹었고, 떡의 말캉한 식감이 느껴졌다.


“형! 괜찮아요?”


얼마만에 음식을 씹는 현민의 모습인지 철용은 감격의 눈을 하고서 현민을 바라봤다.


“왜······괜찮지? 맛있는데?”


음식이 맛이 없어서 그런가 싶어 좀 유명하다 싶은 셰프들의 음식은 다 먹어봤지만, 그들의 음식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식재료가 문제인가 싶어 산지 직송으로 받는다는 식당도 가보고 하다못해 직접 키운 재료들로만 요리한다는 곳까지 가봤지만 한결같이 비린 건 똑같았는데 왜 이 음식은 괜찮지?


“진짜요? 형! 튀김도 먹어봐요.”


철용은 옆에 놓인 튀김을 권했고, 현민은 야채 튀김을 집어 입안 한입 가득 넣었다.

바로 튀긴게 아닌데도 튀김의 기름 냄새도 많이 안 나고, 바삭한게 누가 먹어도 맛있다고 할 수 밖에 없는 맛이었다.


‘이걸 바로 먹었으면 얼마나 더 맛있었을까.’


현민은 자신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튀김도 맛있어.”

“와, 다행이다! 이제 괜찮아졌나봐요. 하루 아침에 생기더니 하루 아침에 없어지네요.”


함박 웃음을 지으며 철용은 가슴을 쓰러내렸다. 현민과 같이 일한지 5년차로 현민이 음식을 못 먹고 기력이 없어지는 걸 보고 제일 걱정을 많이한건 철용이었기에 이 순간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러게, 진짜 어이없어.”


정말 하루 아침에 생긴 병이었다. 산해진미라는 진미를 다 먹어보고, 병원까지 가봤었다.

병원은 심리적인 문제라며 마음을 편하게 먹고 상담을 받으며 쉬면 괜찮다고 했지만, 반년이 넘도록 큰 차도는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괜찮아지니 너무나도 황당했지만, 괜찮아진 것에 대한 안도감이 더 먼저였다.


“형, 여기 있는거 다 드세요.”


철용은 사온 음식들을 다 꺼내 현민의 앞에 놓아줬다.


“맛있다. 너도 먹어볼래?”

“저는 형이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요.”

“말도 안되는 소리하기는.”


거의 100kg가 다 되가는 철용이었기에 현민은 그 말을 듣고서 헛웃음을 터뜨렸다.

먹기만하면 속이 안 좋기에 배고프지도 않았는데 한번 음식이 들어가니 몸은 얼른 음식을 더 넣어 달라고 성화였다.

현민은 순식간에 앞에 있는 떡볶이와 튀김을 해치웠다.


“김밥도 있어요.”

“그것도 줘봐.”


헤비하니 뭐니 그런 건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음식 다운 음식이 들어가니 확실히 에너지도 올라가고 활력이 올라왔다.

철용은 김밥의 포장을 꺼냈고, 꺼내자마자 현민의 미간이 확 구겨졌다.


“윽, 잠깐만 그건 꺼내지마.”

“왜요? 또 이상한 냄새나요?”

“어.”


철용의 코에는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밖에 안나지만 현민은 표정을 찌푸리며 싫어하자 얼른 김밥을 다시 비닐 안에 넣고서 이번엔 샌드위치를 꺼내었다.


“이건요? 이건 괜찮아요?”

“일단 먹어볼게.”


그래도 샌드위치의 냄새는 괜찮은지 집어들었지만, 한입 먹자마자 1초도 안되서 바로 뱉았다.

이렇게 되자 현민과 철용은 동시에 느꼈다.


‘아, 이건 나은게 아니라 저것만 먹을 수 있는거구나.’


“이거 어디서 파는거야?”

“제가 바로 알아올게요!”


철용은 뒤도 안돌아보고 바로 벤을 나가 이 분식의 출처를 알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녔다.

이 분식이 지금 현민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동앗줄이었다.



***



“민재야, 뒤에 있는 밭에 뭐 심었어?”

“아~ 네, 이왕 있는 텃밭인데 뭐라고 심어서 재료값이라도 좀 줄여보려고요.”


우리 집 뒤에는 텃밭이 하나 있었다.

예전에 누가 썼던 것 같기는 한데 방치 된 지 좀 오래된 텃밭을 다시 땅을 고르게 한 뒤

파와 깻잎 모종을 심었다.


“전에 살던 사람이 텃밭을 잘 가꿔 달라고 하고 아파서 한번도 못 돌봐줬는데 잘했네.”

“아~ 그랬어요?”


전에 관리하던 사람이 전에 살던 사람이었구나.


“저기서 나는 농작물은 보물이라나 뭐라나. 축복이니까 잘 키워 보라더라.”

“하하, 뭐 땅이 주는 선물이긴하죠.”


농작물 자체가 땅이 주는 선물이긴 했다. 그런데 보물이니 축복까지는 너무 간 것 같긴한데 농사를 좋아하시는 분이었나?


“오늘 일찍 나가려고?”

“네, 어제 좀 쉬었으니까 오늘을 일찍 장사 시작 하려고요.”


쉬는 날이 없이 일하다 모처럼 반나절 푹 쉬니 체력이 확 올라왔다. 이래서 어린게 좋긴 좋아.

다음주에 병원에 진료를 보러가서 검사비에 약 값까지하면 몇 백은 분명 깨질 것이 분명하기에 그 전에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했다.


“미안해······엄마가 해야하는건데.”

“아니에요. 오히려 재밌는걸요. 얼른 나을 생각만하세요. 시간에 맞춰서 약 챙겨드시는거 잊지 마세요!”


가벼운 발걸음으로 준비한 재료들을 챙기고서 다른 곳에 옮겨 놨던 포장마차를 가지고서 원래 자리로 걸어갔다.


‘누구지?’


장사를 하는 곳에 까만 옷을 입은 어느 한 남자가 어슬렁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키와 덩치에 딱 달라붙는 검은 티를 입은 그 사람은 포장마차를 끌고가는 나를 보자마자 이쪽으로 달려왔다.


‘조폭인가? 자릿세 같은 거 받으려고?’


잘은 모르지만 드라마에서 조폭들이 자릿세을 내라며 행패를 부리는 걸 봤었기에 긴장을 하고서 그를 바라봤다.


“저기요. 여기서 장사하세요?”


그는 뭔가 급한 일이 있는 듯 다급하게 물어봤다.


“······네, 그런데요?”

“하, 찾았다!”


뭘 찾았다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는 귀인을 발견한 듯 활짝 웃으며 나를 쳐다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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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 사람 좀 만나봐야겠어 24.05.03 112 5 9쪽
» 찾았다! 24.05.02 115 5 10쪽
3 어디서 산 거예요? 24.05.01 117 3 10쪽
2 이건 눈감고도 해 24.04.30 124 5 11쪽
1 이딴게 팔릴리가 24.04.29 141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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