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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경

밥차로 연예계를 지배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도콩
작품등록일 :
2024.04.27 12:32
최근연재일 :
2024.05.13 20:00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991
추천수 :
44
글자수 :
45,870

작성
24.05.07 20:00
조회
67
추천
5
글자
11쪽

은혜를 원수로 갚는구나

DUMMY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평소와 똑같이 장사는 순항중이었다. 다만 손님이 많아져서 힘들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동네 장사였기에 예전같은 진상이 없는데에 만족했다.


“야, 얼마나 남았어?”


한창 장사를 할 시간인데 학교에 있어야할 정우가 나타났다.


“너 왜 여기 있냐?”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싶어 시계를 확인했지만, 아직 2시밖에 되지 않았다.


“오늘 오디션.”


어쩐지 얼굴에 뭘 바른거 같긴하고 머리도 예쁘게 했더라.


“그러면 집에 가서 잠이나 자지 여긴 왜 왔어?”

“너 심심할까봐. 야, 떡볶이 좀 줘봐.”

“솔직히 말해 너 밥 먹으러 왔지?”

“아니거든?”


아니라고 하는 사람 치고는 떡볶이를 흡입하다시피 삼켰다.


“현민이 형이 이번주 주말에 저녁 사준다고했는데 갈거지?”

“형?”

“응.”

“현민이 혀엉?”


정우는 너무나도 친숙하게 현민을 형이라고 불렀다.

물론 이 아이가 친화력이 좋고 그러라고 도시락 셔틀을 보낸건 맞지만, 현민이 이렇게 쉽게 넘어갈줄은 몰랐는데.


“우리는 그런 사이거든.”

“그래, 아주 부럽다. 그런데 갑자기 웬 저녁?”

“몰라. 뭐 좋은 일 있으신거 같던데? 축하할게 있대.”


벌써 신호가 온 건가? 그래도 촬영이 끝날때까지는 버틸줄 알았는데.


“축하할 일이 있으면 가야지.”


뭐가 됐든 이런 좁은 대한민국 땅덩어리에 인간 쓰레기 하나가 없어지는건 축하해야 될 일이었다.



***



“자, 잠시만요!”

“지금 최경표씨 사기 혐의로 체포 되셨습니다. 주가 조작, 횡령 혐의도 같이 있으니까 싹 다 압수해!”

“네.”


경표는 양 쪽 팔이 잡혀있는채로 소리를 질렀다.


“사기 혐의라니요. 저도 당한거라니까요?”

“네네, 자세한건 가서 얘기하시면 됩니다.”

“아니 죄 없는 사람 이렇게 잡아가도 되는거냐고.”

“선배님, 여기에 녹음기가 엄청 많은데요?”


사무실을 뒤지던 형사가 맨 아래에 있는 서랍에서 녹음기를 한무더기 발견했다. 대충 봐도 10개는 넘을 만한 갯수에 누가봐도 수상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녹음기? 그거 다 챙겨.”

“잠깐만! 개인적인 물건인데 그걸 왜 당신들이 가져가!”


녹음기에 뭐가 있는지 경표는 녹음기가 나오자 격하게 몸을 움직이며 빠져나가려고 노력했다.


“이 새끼 뭔가 있구나? 뭐하냐 빨리 안 끌고가고.”

“가세요~”


너무나도 티가나는 범죄자의 모습에 형사들은 바로 경표를 끌고 갔다.


“다들 서류 빼돌리지 마시고요. 자료 삭제하지 마시고 그대로 컴퓨터에서 떨어지세요.”


중국에 투자를 받게 되어 곧 상장을 한다고 떠들썩하게 축하 파티를 한지 얼마나 됐다고 갑자기 까만 옷을 입은 사람들이 우르르 등장해 사기 혐의에 압수 수색이라니 직원들은 뻥진 상태였다.


“이게 무슨 일이야.”

“야, 누가 블라인드에 글 올렸어.”

“밖에 기자들 이미 깔렸네.”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커다란 박스에 자료를 들고가던걸 지켜만 보고 있었다.


“아! 현민씨 막촬날에 이벤트 할 거 주문하려고 했는데.”

“그게 중요하겠어? 이 난리가 났는데.”

“그래도 대표만 잡아가면 우리는 괜찮지 않을까?”

“내가 언제 저 아저씨 문제 일으킬줄 알았어.”


평소 직원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준 경표였기에 그들 중 아무도 아쉬워 하지않고 월급과 일자리만 걱정했다.


“중국에서 1조나 투자하는게 말이 안됐어 소속사에 뭐하러 그렇게 투자해.”

“내말이 여기가 배우 소속사지 영화 제작사냐고.”


직원들은 경표에 대해서 계속 떠들어댔고, 얼마지나지 않아 이 상황은 기사로 낱낱이 공개되었다.


[새로 ent, 최경표 대표 사기 혐의로 체포]

[새로 엔터테인먼트 최경표 대표 녹음기로 소속 배우들 감시?]

[‘김현민’, ‘박서아’의 새로, 이대로 주저 앉나?]

[새로에 투자하는 중국 회사, 알고보니 유령 회사]


-헐? 저기 내 배우 있는데

-지금 보고 있는 기사가 맞는거지?

-미친 또라이 새끼 아니야 어쩐지 재계약률이 개 높더라

-탈주하자 여긴 아니야

-감시하고 협박하고······엔터 바닥 거지같다지만 저런 범죄자를 갖다놓으면 어떡하냐고

-저 새끼랑 내 배우랑 같이 나란히 제목에 뜨는거 개짜증나


온라인에도 핫했다. 소속 배우만 10명이 넘는 큰 소속사였기에 경표의 이름은 배우 팬들이라면 다 알았기에 더 영향력은 컸다.



***



“와······저 이런곳 처음 와봐요.”


정우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이리저리 주변을 살폈다.


“여기 비쌀텐데.”

“괜찮아, 이 정도는 사줄수 있어.”


현민이 나와 정우를 데리고 온 곳은 청담에 있는 파인 다이닝 식당이었다.

대충 훑어봐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기본으로 깔려있는 식기도 명품 브랜드의 식기였다.


‘인테리어는 나쁘지 않네.’


아마 현민이 선택한 곳이라면 웬만한 곳보다 퀄리티가 높을 것 같아 기대감이 한 껏 올라갔다.


“내가 보고 시킬게.”

“네!”

“감사합니다.”

“여기 A코스로······.”


현민의 맞은편에 앉아 주문하는걸 바라봤다. 확실히 그때보다 표정이 밝아보였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주문을 받은 직원분이 룸을 나갔고, 현민은 앞에 놓인 물을 한 모금 마셨다.


“회사 일은 기사에서 봤는데 철용이 형은 괜찮아요?”

“나? 괜찮아. 밑에 직원들은 별 문제 없어.”

“다행이다.”


현민은 당연히 괜찮을거 같았지만, 철용은 내심 걱정을 했었다. 나 때문에 한 사람이 일자리를 잃으면 안되잖아.


“그런데 그 도시락 왜 최대표한테 준거야?”

“설마 그 도시락을 최대표한테 줬어요?”

“엥? 네가?”


세 사람의 눈이 다 나에게로 모였다.


“그냥 도시락 식어서 맛없을거 같아서 준건데······.”


경표가 투자를 받는 걸 가장 바랄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니 현민을 그렇게 닥달했을것이고.

내가 그에게 준 건 좀 더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었다. 이 사건은 언젠가는 터질 사건이었다 그러나 내가 시기를 앞당기며 경표를 빨리 치워버렸고, 현민의 은퇴와 선택을 막은 것이다.


“에이~ 뭐야.”

“진짜 그래서 준거야?”

“도시락 아까워.”


단순한 나의 말에 그들은 김이 빠졌다는 듯 시선을 돌렸지만, 현민은 여전히 나를 의심스러운듯 쳐다봤다. 하지만 이 시선은 음식이 나오자 금방 사라졌다.


“와~ 뭐야 왜 이렇게 예뻐요?”

“저번보다 더 잘나오는거 같은데요?”

“많이 먹어.”


에피타이저가 아름답게 플레이팅 되어서 접시에 등장하자 모두들 음식에 푹 빠졌다.


“이 음식은 서해안에서 잡은 문어를 구워 주방장 특제 토마토 소스를 함께 곁들여서 먹는 음식으로 옆에 놓여진 완두콩을 함께 올려서 드시면 더 풍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음식을 가져온 직원이 음식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했다. 한 입을 입에 넣자마자 문어가 부드럽게 씹혔고, 해산물 특유의 향을 소스가 옆에서 잡아줬다.


‘역시 단순한 토마토 소스가 아니네.’


그릇에 있던 음식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직원은 빠르게 다음 음식을 내놓았다.

코스의 순서대로 음식들이 등장했고, 고급 파인다이닝답게 음식이 기본은 했지만 나의 성에는 차지 않았다.


‘이거는 순서를 바꾸던지 빼야할 거 같은데.’

‘아, 이건 조리를 잘못했네.’

‘아까도 구웠는데 또 구이야?’


이때 당시에는 파인다이닝이 유행하지않고, 아는 사람들만 아는 곳이라 그런지 보완해야할 것들이 곳곳에 보였다.

지금이야 파인다이닝이 많이 없고, 이만한 서비스를 하는 곳이 흔하지 않다만 만약 이 상태로 계속 유지된다면 망하는건 시간문제일거다.


“아, 근데 형 축하할 일이 뭐예요?”


먹느라고 정신이 없어 보이던 정우가 어느정도 배가 찼는지 고개를 들고 말을 꺼냈다.


“곧 계약 기간이 끝나는데 회사 나가기로 했어.”


새로의 대표 연예인하면 현민의 이름이 제일 먼저 튀어나올정도로 회사에 오래 있었기에 현민의 결정은 큰 결정이었다.


“축하드려요!”

“그러면 어디로 갈거에요?”

“어디 안 가.”

“네?”

“그러면 설마······.”


정우와 나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현민의 옆에 앉아있는 철용에게로 옮겨져갔다.


“눈치 빠르기는 맞아 우리 둘이 1인 기획사를 차리기로 했어.”


‘다행이다.’


혹시나 1%의 확률로 은퇴를 한다고하면 어쩌지라고 걱정을했는데 1인 기획사를 한다는 건 계속 활동을 하겠다는 의미였으니 안도했다.


“생각을 못했는데 내 존재만으로 누군가의 꿈이고, 기쁨이었더라고.”

“저요! 저!”


현민의 말에 정우는 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하하하, 맞아 여기에도 팬이 있지.”


말하는 걸 봐서 정우는 아닌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 누군가는······그 사람인가?


“회사 차리면 연락할게.”

“네, 축하해드리러 갈게요.”

“철용이 형이 그러면 대표가 되는거에요?”

“내가 대표고 철용이는 이사.”

“오오~”


그렇게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철용은 잠시 차를 빼러갔고, 정우는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잠시 비웠다.


“고마워. 여기까지 올 수 있게된 건 다 네 덕분이야.”

“에이, 아니에요. 제가 한게 뭐가 있다고.”


내가 한거라고는 그가 밥을 먹을 수 있게 도와준거였고, 이 작품을 무사히 끝내고 싶다는건 현민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얼마전에 준현이 부모님을 만났어. 한 두번 지나가면서 인사한게 다 였는데 걔한테는 내가 우상이었더라.”


역시 그 누군가는 준현이었다.


“내 작품 보는게 낙이었다고 자신도 준현이 그랬던것처럼 기다리겠다고 나만 보면 기뻐하던 아들이 떠올라서 좋다고하는데 그냥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했어.”

“잘했어요.”

“거기서 다른 말은 못하겠더라고.”


현민이 잘 못한 건 아무것도 없었기에 죄책감을 가지고, 미안해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

“어?”

“이 말은 사과문 맨 아래가 아닌 지금이 제일 어울리는 것 같네요.”


나의 말에 현민은 웃음을 터뜨렸다.


“와, 김현민이다. 김현민.”

“와씨 잘생겼어.”


현민의 웃는 모습에 길을 가던 사람들은 모자를 쓰고 있음에도 알아봤다.


“아, 맞다. 내가 선물 하나 보냈는데.”

“선물이요?”

“응, 아마 곧 갈거야.”


선물? 뭐 지난번처럼 소고기라도 보냈나?

그는 의미 심장한 미소를 지었고, 그 선물은 집이 아닌 다른 곳에 도착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구나. 이게 무슨 선물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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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 사람 좀 만나봐야겠어 24.05.03 112 5 9쪽
4 찾았다! 24.05.02 113 5 10쪽
3 어디서 산 거예요? 24.05.01 117 3 10쪽
2 이건 눈감고도 해 24.04.30 124 5 11쪽
1 이딴게 팔릴리가 24.04.29 13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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