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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c 님의 서재입니다.

최악의 킬러 순둥이 막내 형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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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c
작품등록일 :
2024.02.10 17:45
최근연재일 :
2024.04.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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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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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2화. 판결은 사형(1)

DUMMY

나인이 오평리에서 이기명 실장을 제거한 그때.


범호 건설 사장 유민태는 그룹 사장단들과 함께 골프 회동을 하고 있었다.


그룹 사장단도 유민태가 그룹 부회장 자리에 내정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오늘 회동에 단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모두 참석했다.


오늘 같은 자리에 빠지면 유민태의 눈 밖에 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장단 모두가 유민태에게 호의적인 건 아니었다.

일부는 유민태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유민태의 경영 능력을 의심해서가 아니었다.

성격, 직원들을 개돼지 노예 정도로 생각하는 마인드와 폭력적인 성격이 문제였다.


지금이 쌍 팔년대도 아니고 21세기에 그런 마인드로 그룹을 경영했다가 나중에 어떤 위기가 닥칠지 몰랐다.


그렇다고 그룹 총수의 장남이자 그룹 후계자에게 충고할 수도 없고 아니, 그랬다간 유민태 성격상 가만있지 않을 게 뻔했다.


어쨌거나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유민태가 그룹의 정식 후계자, 즉 부회장 자리에 오르는 건 확실했다.


그런 유민태에게 조금이라도 잘 보여야 그룹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사장단 모두 알고 있었다.




*

한편, 집으로 돌아온 나인은 이 실장에게 받은 USB를 확인했다.


두 개의 파일이 들어 있었다.

첫 번째 파일은 2년 전 유민태가 이민영을 살해한 영상이었고 두 번째 파일은 이번 쌍명산 낙인 살인을 사주한 유민태의 목소리가 담겨있었다.


이 두 개의 증거면 유민태를 감옥에 넣을 수 있다?


순진한 생각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법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힘없는 서민에게는 단호하고 강대하지만, 권력자나 재벌 앞에서는 한없이 복잡해지고 또 나약해지는 게 법이다.


USB 내용이 분명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는 있다.

그렇다고 유민태가 합당한 법의 심판을 받을까? 왠지 그건 아닐 것 같았다.


청와대도 건들지 못한다는 범호를 상대로 진심으로 싸울 검사가 있을까?


드라마에서는 능력 있고 정의로운 검사가 그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사건을 해결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검사를 찾는 건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었다.


설령 있다고 해도 윗선의 압력과 초호화 변호인단을 상대로 드라마에서처럼 정의구현이 되는 걸 보지 못했다.

최악의 경우는 증거가 조작되거나 아예 법적 증거로 채택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어차피 나인은 유민태를 법의 심판 앞에 세울 생각이 없다.


동생 강태식이었다면 법의 심판 앞에 세웠겠지만, 나인은 법과 정의를 믿지 않았다.

킬러는 킬러만의 정의가 있다.


“판결은 사형!”


USB 영상을 보며 나인이 한마디 했다.




**

월요일 아침부터 유민태는 바쁜 시간을 보냈다.


유민태가 부회장 자리에 내정된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유력 정치인들과 고위 관료들이 수시로 전화를 해댔다.


모두 범호 그룹과 오랜 인연을 맺은 사람들로 일찌감치 유민태 라인에 줄을 서기 시작한 거다.


유민태는 그들에게 깍듯이 대했다.

앞으로 유민태의 든든한 빽이 될 사람들이다.

칼과 방패가 될 그들을 이용하려면 그만한 대우를 해주고 또 기름칠도 잘해야 한다.


아버지 유창호 회장이 그랬던 것처럼 유민태도 이들을 잘 이용할 생각이었다.


저녁에는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을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현 범호 그룹 임시회장이자 범호 금융 민수영 사장이 마련한 자리였다.


정확하게는 유창호 회장이 지시한 자리다.

유민태는 부회장 겸 그룹의 정식 후계자라는 이름으로 그들과 인연을 맺었다.



그렇게 마치 범호 그룹의 총수가 된 기분으로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술자리까지 하느라 늦게 집으로 돌아온 유민태는 씻고 2층 서재로 향했다.


술기운 때문에 열이 나서 서재 베란다 창문을 열고 책상으로 향했다.

노트북을 켜고 낮에 처리하지 못한 보고서를 훑어보았는데, 노트북 아래 시계에 눈이 갔다.


시간이 자정을 넘긴 00:35 분.

월요일이 넘어가고 화요일이 됐다.


“월요일까지 자수해. 그러면 우리 사장님. 살려는 드릴게.”


전에 나인이 했던 말이 떠오르자 민태의 손이 부르르 떨렸다.


유민태의 앞길은 이제 탄탄대로다.

딱 하나 걸리적거리는 게 있다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까부는 형사 나부랭이 정도?


그 형사 나부랭이가 자신에게 그따위 말을 했다는 게 지금도 용서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당장 잡아다가 갈가리 찢어 죽이고 싶을 만큼.


그때 유민태의 핸드폰이 울렸는데, 이기명 실장이었다.


“어떻게 됐어?”


민태는 별생각 없이 말했다.


- 월요일이 지났네.


나인이었다.


“강태식?”


유민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 우리 사장님. 월요일까지 자수하라고 했는데, 안 하셨으니 죽어야겠네.

“미친 새끼. 니가 진짜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 글쎄. 누가 죽을지는 곧 알게 될 거고. 그보다 메일 하나 보냈는데 확인해봐. 깜짝 놀랄 거야.


유민태는 메일함을 열어 이를 확인했다.


‘유민태가 살인범이라는 증거.’라는 제목의 메일이 와 있었다.


민태는 바로 그 메일을 확인했다.

메일에는 두 개의 파일이 첨부되어 있었다.


- 유민태 당신이 이민영을 살해한 동영상하고 이번 강봉식 살인사건을 사주한 내용이 녹음된 파일이야.


파일을 내려받은 민태는 바로 이를 확인했다.


나인의 말대로 이민영을 살해한 동영상과 살인 사주한 내용이 녹음되어 있었다.


순간 유민태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했다.

만약 이 파일이 경찰이나 언론에 알려지게 된다면 모든 게 끝날 수 있었다.


그룹 부회장 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 자칫 구속될 수도 있었다.

그것보다 더 두려운 건 범호에 리스크가 되는 걸 용서치 않은 아버지 유창호 회장이었다.


“원하는 게 뭐야? 돈? 돈이라면 얼마든지 줄게.”


민태가 바로 꼬리를 내렸다.


- 돈이라~




유민태의 저택에서 대략 300m 정도 떨어진 건물 옥상에 나인이 서 있었다.


손에는 권총이 들려 있었고 그 권총 위에 조준경이 달려있었다.

조준경은 정확하게 유민태의 이마를 향하고 있었다.


보통의 권총의 사거리는 100m 내외.

유효 사거리는 50~70m 내외다.

하지만 지금 나인이 들고 있는 권총은 그런 보통의 권총이 아니다.


전에 얀이 나인에게 보내준 권총 중에 유독 총열이 긴 권총이 있었다.


나인이 유럽에서 사용하던 권총으로 100% 수제로 만든 권총이다.

사거리가 400m, 유효 사거리는 300m 내외.

돈이 아무리 많아도 구할 수 없는 명품 중에서도 괴물급 명품 권총이다.


문제는 아무리 사거리가 길어도 권총으로 먼 거리의 적을 저격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통의 킬러라면 말이다.

하지만 나인은 이 권총으로 350m 떨어진 적을 저격한 기록이 있었다.


“돈은 별로.”

- 그럼 뭐가 필요한데?


유민태의 다급한 목소리가 귀에 걸린 무선 이어폰으로 생생하게 전해졌다.


처음 유민태를 제거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나인은 이곳을 저격 지점으로 정했다.

주변 CCTV 위치와 이동 동선 무엇보다 유민태의 저택 2층 서재와 그 옆 침실창문이 정확하게 보였다.


저격 지점을 정하는 건 원래 서퍼(서포터)의 일이다.

나인 역시 파트너이자 서퍼인 제로가 지정해주는 저격 지점에서 항상 타겟을 처리해 왔다.


한국에서는 도움을 줄 서퍼가 없다 보니 나인이 직접 저격 지점까지 찾아야 했는데, 정말로 제로가 너무나도 간절하게 생각 나는 나인이었다.


참고로 저격 지점 등을 찾는 프로그램이 따로 있다.

서퍼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인데, 나인도 기본적으로 다룰 수 있었다.


“딱히 필요한 게 없는데.”

- 부모님을 죽인 범인이 누군지 알아봐 줄게. 어차피 너도 그게 목적이잖아.


솔깃한 제안이기는 했다.


동생의 양부모를 죽인 범인과 이를 사주한 인간을 찾는 게 나인의 목적이기는 했다.

하지만 유민태가 아니어도 찾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유민태를 처리하고 다음 타겟인 유창호 범호 그룹 총수를 탈탈 털어 알아내면 된다.


“거절.”

- 너 이 새끼. 이거 까발리면 너도 절대 무사하지 못해.


타협으로 안 되자 협박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그런 협박이 먹힐 나인이 아니었다.


“내 걱정 말고 우리 사장님 걱정이나 해. 아, 그리고 그 파일 어디선 났는지 궁금하지 않아?”

- 이 실장이지? 그 새끼 맞지?

“맞아. 이 실장이 순순히 넘겨주던데.”

- 개새끼. 감히 내 뒤통수를 쳐!

“전부터 마음에 안 들었대.”

- 뭐?

“돈 많은 호구라서 붙어 있었던 거래. 그게 아니었으면 진즉에 죽였을 거라고 하던데.”

- 그 새끼 지금 어딨어?

“당신을 기다리고 있지.”

- 어디에 있는데?

“지옥.”


나인은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소음기가 장착되어 소리는 크지 않았다.


‘슝!’


날아간 총알이 베란다 방충망을 뚫고 유민태의 이마에 정확하게 명중했다.


유민태는 비명 한번 지르지도 못하고 그대로 즉사했다.

조준경으로 이를 확인한 나인은 주변을 한번 살피고 옥상을 내려왔다.


좀 더 괴롭히거나 고통을 줄 수도 있었다.

킬러 중에는 그런 스타일도 있다.

타겟을 죽이는 것보다 고통을 주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변태들.


나인은 그런 변태가 아니다.

타겟을 죽일 땐 고통 없이 단번에 그리고 깔끔하게 끝내는 스타일이다.


만약 유민태가 동생 양부모를 죽인 범인이나 배후였다면 조금 달라겠지만.


어쨌거나 유민태가 저격으로 죽었으니,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힐 거다.

그리고 유민태가 저지른 만행 때문에 또 한 번 놀라게 될 거다.


노트북에 증거 메일을 남겼지만, 혹시라도 경찰이 이를 숨길 수도 있었다.

상관없었다. 내일 나인은 그 증거를 각 언론사에 뿌릴 생각이다.


참고로 나인은 추적이 불가능한 e메일 계정을 가지고 있다.

이 계정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어 이번에는 생략하겠다.


어쨌거나 첫 번째 타겟이었던 유민태가 제거됐다.

아쉽게도 동생 양부모의 죽음에 관한 단서는 찾지 못했지만,


그래도 쓰레기를 처리한 것 같아 마음은 뿌듯했다.


동생이 바라는 게 이런 식은 아니었겠지만. 이 부분은 나인도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법과 정의? 그런 건 나인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기에.


이제 유창호 회장이 어떻게 나올지를 지켜보면서 당분간은 조용히 있을 생각이다.

분명 유창호 회장도 나인 그러니깐 강태식 형사의 존재를 눈치챌 거다.


그때부터가 나인과 유창호 회장의 진짜 싸움이 시작될 거다.


그리고 만약 윤창호 회장이 동생 양부모의 살인을 사주한 거라면 제거할 것이다.

그가 대한민국 거대 그룹의 총수라도 상관없다.


‘킬러는 타겟을 가리지 않는다. 그저 제거할 뿐이다.’


킬러 양성소 럭키랜드를 졸업하고 세븐데드의 정식 킬러가 됐을 때, 나인을 아꼈던 교관이 해준 말이다.

그리고 이는 나인의 좌우명이기도 했다.




**

다음날, 아침.


저택에서 일하는 가정부가 서재에서 유민태의 시신을 발견했다.


가정부가 119에 신고를 하면서 구급차가 저택에 도착했고 곧이어 경찰차와 과학수사대 차량이 저택에 도착하면서 일대가 통제됐다.


다른 사람도 아닌 범호 건설 사장 유민태의 저택을 경찰들이 통제하자 동네 사람들부터 사건의 냄새를 맡은 기자들과 너튜버들까지 몰려들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유민태의 죽음은 곧장 청와대와 검찰 그리고 경찰청에 알려졌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곳은 역시 범호 그룹이었고 유창호 범호 그룹 총수에게도 소식이 전해졌다.


작가의말

- 얀이 보내주기로 한 저격용 소총은 아직 한국에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권총으로 유민태를 저격했습니다.

 

- 머지않아 제로를 능가하는 서퍼가 나인 앞에 등장합니다.

나인도 감당하기 힘든 또라이지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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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0화. 김석진 비서실장(1) +6 24.04.02 1,241 3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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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 GX 엔터(2) +3 24.03.29 1,511 34 11쪽
45 45화. GX 엔터(1) +4 24.03.28 1,628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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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정직 +5 24.03.26 1,659 35 12쪽
42 42화. 서유복 감찰팀장 +6 24.03.25 1,666 35 12쪽
41 41화. 족구 +4 24.03.24 1,696 38 12쪽
40 40화. 부산 +5 24.03.23 1,779 37 12쪽
39 39화. 유창호 회장 +5 24.03.22 1,828 45 11쪽
38 38화. 사기꾼 조상범 +8 24.03.21 1,886 49 12쪽
37 37화. 엘라(3) +3 24.03.20 1,928 45 12쪽
36 36화. 엘라(2) +6 24.03.19 1,988 48 11쪽
35 35화. 엘라(1) +6 24.03.18 2,048 45 12쪽
34 34화. 서퍼 +9 24.03.17 2,125 45 12쪽
33 33화. 판결은 사형(2) +6 24.03.16 2,121 59 12쪽
» 32화. 판결은 사형(1) +8 24.03.15 2,138 51 12쪽
31 31화. 살악귀(2) +6 24.03.14 2,130 52 13쪽
30 30화. 살악귀(1) +7 24.03.13 2,129 40 12쪽
29 29화. 사이코패스 +5 24.03.12 2,130 44 11쪽
28 28화. 범호의 후계자 +5 24.03.11 2,156 42 12쪽
27 27화. 한선화 +5 24.03.10 2,140 45 12쪽
26 26화. 이기명 실장 +4 24.03.09 2,157 4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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