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덜이 눈땜시 어엄청 미끄럽습니다.
눈에서 미끄러질뻔 할 때마다
고딩 때의 어이없는 헌팅이 생각남다. ^--^ㅣ익!
그 때는 아아주 추운 겨울밤이었죠.
형과 둘이 추운몸을 이끌고 부지런히 집에 가는 길이었슴다.
가로등도 없는 깜깜한 골목길이었죠.
우리 앞에는 웬 나이 어린 소저가 홀로 걷고 있었슴다.
그 소저는 우리의 두런대는 말소리에 깜짝 놀랐나 봄다.
뒤를 돌아보더니, 잽싸게 발을 놀리더군요.
어이없어진 울 형제는 웃었슴다.
지가 약간 크게 웃었슴다.
크게 놀란 그 소저는 뛰더만요....
글고................................
꽈당!!
아...땅이 울릴 정도였으니 을매나 아팠겠슴까...
그 소저는 비명소리 하나 내지르지 않았슴다.
쪽팔렸겠죠. ^^
지나치려 했으나.....
어두운 골목에서....
가녀린 어깨를 드러낸
긴 머리 그니에게
측은함을 느꼈슴다.
손을 내밀었슴다.
" 미안해요. "
절 보더만요.
아무 말도 묻지 않더만요.
손을 잡지도 않았슴다.
눈만 보더만요.
희멀건 달빛 아래
두 명의 고딩 남녀가
한 명은 넘어진 채,
한 명은 손을 내민 채,
마주 보았슴다.
마주 보았슴다........................
히히.....................................
오널의 교훈 : 나비는 한순간의 기회도 놓치지 않는다. ^--^ㅣ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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