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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n 님의 서재입니다.

AI 딸깍으로 마법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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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대비
작품등록일 :
2024.04.10 08:26
최근연재일 :
2024.06.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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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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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가문의 죽음

DUMMY

나태훈을 포함한 가문의 어른들은 산 중턱에 있는 안가에 모였다.


대피용 벙커가 따로 있지만, 그건 나정문도 아는 벙커다.


벙커와 함께 매장될 수도 있고, 입구가 하나밖에 없는 벙커에 침입을 허락하면 숫자의 이점을 잃는다.


안가의 방 한쪽은 모니터가 가득했다.


가문 내에 있는 CCTV 화면을 비추는 모니터였다.


피떡이 된 파워드 슈트들이 모니터 너머로 보였다.


자성 부여는 범용 마법이다. 자주 쓰고, 많이 쓰고, 대처법도 많다.


타이밍이 너무 절묘했다.


나상림이 쓰러지고 지휘관이 증발한 잠깐 사이 사용된 자성 부여.


송림 부대는 암살 업무까지 담당하는 정예다. 그들은 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내에 부여된 자성을 없앴다. 하지만 남궁연의 목표는 이미 이룬 뒤였다. 자성은 포위망을 형성하고 있던 송림 부대원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어지는 마법의 폭풍.


총도, 유탄도, 폭탄도 소용없었다.


남궁연은 나무 사이 몸을 숨기고 송림 부대를 가지고 놀았다


파워드 슈트에 내장된 탐지기로 위치를 잡아내도 감지 교란 마법을 사용하며 유유히 송림 부대의 눈에서 벗어났다.


나씨 가문 어른들은 공황 직전이었다.


“저건 대체 뭐란 말인가....”

“정말 마법사가 맞나? 마법사가 총알을 피하는 게 말이나 되는....”

“점성술을 익힌 마법사든, 마법을 익힌 점성술사든, 생포해야 하는 건 확실합니다. 저건 이치를 거슬렀습니다.”

“그건 과한 표현이군. 아마 생사안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여기 생사안이 무인의 것이란 걸 모르는 사람 있나?”

“무인이 아닌 사람도 생사안과 똑같은 신비를 품을 수 있다는 기록이 있다.”


이유는 남궁연이 보여준 움직임이었다.


총기 발명 이후 총은 마법사의 숙제가 되었다.


아무리 뛰어난 마법사라도(대마법사는 빼고)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날아온 총알이 머리에 박히면 답이 없었다.


무인? 총기류에 제일 먼저 적응해 제일 잘 쓰는 놈들이다. 막기도 제일 잘 막는다.


점성술사? 안 맞는다. 그러는 주제에 자기들은 미래를 보고 방아쇠를 당기는 치사한 놈들이다.


주술사? 이놈들은 목숨 하나를 추가로 가지고 다니는 게 기본이다. 벌집이 된 몸을 기괴한 주술로 치료하는 놈들도 있다.


도사? 총알이 도사를 피해 간다. 이놈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사기였다.


전투 중의 기습에, 특히 총을 이용한 공격에는 마법사가 제일 취약했다.


남궁연의 움직임은 마법사 수백 년 숙제를 해결한 것처럼 보였다.


지성 있는 마법사라면 누구나 탐낼 신비였다.


“헛물 들이켜기 전에 포획부터 해야 할 것 같은데.

“드론. 남은 드론이 있지 않나?”

“몇 대가 됐든 해킹 한 번에 무너지겠지.”

“주술은? 가문 주술사들은 어쩌고?”

“전부 해주당하고 있다. 나정문의 지식에 전문가의 조언이 더해지면 불가능한 일도 아냐.”

“가주, 가주 생각은 어떻소?”

“내가 직접 간다.”


나태훈이 일어났다.


탁상공론만 하는 자들과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이러는 동안에도 화면 안에서는 가문 마법사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구석에 있는 주술사들을 찍고 있는 화면 안에서도 주술의 반작용에 주술사들이 피를 토했다.


늙은이들은 직접 나설 생각이 없다. 몇 명이 죽어도 남궁연을 생포하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나 하고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했다.


특이체질? 특수한 신비? 어느 쪽이든 좋다.


스스로 몸을 보호하며 전쟁터 한가운데를 뛰어다닐 수 있는 마법사는 현대 전쟁의 판도를 뒤엎을 존재다.


그 비술을 손에 넣으면 나씨 가문은 권력만 가진 가문이 아니라 권력과 무력을 모두 지닌 아시아 최고의 마법사 가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나씨 가문은 혼자 전쟁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마법사를 상대하고 있다.


소모전으로 끌고 가 저놈을 생포하는 동안 몇 명이나 되는 마법사가 죽을까?


비술을 손에 넣어도 그걸 지킬 힘이 없으면 남에게 빼앗길 뿐이다.


남궁연의 이동 경로도 심상치 않았다.


가문 주요 인물들만 골라 죽이고 있다.


‘EMP인가?’


EMP를 쓴 게 아니라, 쓰지 않은 이유.


표적에 대한 조사는 기본이다. 남궁연이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건 개성 시내에서 국지적 EMP를 터뜨리면서였다.


그리고 아까 보여준 드론 해킹.


남궁연은 전자전이 가능했다.


여기는 명문이라 불리는 마법사 가문의 본가. 전자 공격 대책도 마련되어 있다. EMP를 써서 내문 전산망을 망가뜨려도 예비 회로가 준비되어 있다.


남궁연은 차라리 이쪽 통신망을 그대로 살려두고 자신이 이용하는 쪽을 택했다.


나정문의 정보에 가문 통신망 감청.


저놈은 이미 나씨 가문을 상대로 압도적인 정보 우위를 가졌다.


‘멍청한 노인네들...!’


감탄만 하지 말고 상대를 생포할 방법을 생각하란 말이다.


나태훈은 마지막으로 남궁연이 목격된 장소를 확인했다.


내문 연구소.


안 된다. 거긴 안 된다.


가문의 미래, 새로운 마법을 만들어야 할 슈퍼컴퓨터가 연구소에 있단 말이다!


***


송림 부대를 처리한 후 공격해오는 마법사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포기한 게 아니라 그들은 남궁연을 찾지 못했다.


남궁연도 감시 카메라가 있다는 걸 모르지 않았다.


최초의 해킹으로 내문 안에 있는 전자기기의 정보를 전부 기억했다.


내문 카메라의 위치는 모두 남궁연의 머리에 있다.


무한에 잡아먹혀 조금씩 휘발될 기억이지만, 한 번의 전투에서만 버텨주면 되었다.


카메라에 최대한 적게 잡히고, 평범한 마법사가 이동하기 힘든 지역만 골라 이동했다.


그런 장소에는 어김없이 함정이 있었지만.


-해킹.


특별한 보호 장치도 없는 함정은 마법 한 번에 정리되었다.


남궁연은 주먹으로 허공을 후려쳤다.


주먹 끝에서 회전한 신비의 와류가 환상을 벗겨냈고, 하얀 연구소 건물이 나타났다.


나씨 가문의 마법을 연구, 개량하는 AI가 있는 연구소였다.


현대 마법사 가문이 마법을 연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 옛날 방식대로 인간의 창의력을 믿고 영감이 찾아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


둘. 독자 AI를 학습시키는 것.


두 번째도 마냥 AI에게 모든 걸 맡겨놓지는 않는다.


AI의 학습 방향성을 정하고, 학습 과정에 오류가 생기면 그걸 해결할 전문 기술자도 필요했다.


AI가 설치된 컴퓨터와 관리 인원은 조직의 최우선 보호 대상이다.


연구소 마당이 열리며 수십 개의 터렛이 나타났다.


이건 남궁연의 정보에도 없었다. 연구소와 연결된 독자 기기.


‘청심결 단말을 빼는 건 너무 위험하고. 어쩔 수 없나.’


남궁연은 주술 파훼 단말을 전파 마법 단말로 바꿨다.


-구역 지정 EMP.


전자기 폭풍에 터렛의 모터가 망가졌다. 터렛이 연기를 내며 고개를 푹 떨궜다.


남궁연은 전파 마법 단말을 주술 파훼 단말로 교체했다.


“쿨럭.”


가슴이 꽉 막히는 감각과 함께 기침이 나왔다.


그 짧은 사이를 노려 저주를 걸었나? 아니면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저장된 주물을 몽땅 소모해 마구잡이로 저주를 걸고 있나?


대단한 저주는 아니지만, 저주가 몇십 개씩 겹치며 시너지를 일으키면 파훼 단말 하나만 달랑 가진 남궁연에게는 답이 없었다.


-주술 파훼.


돼지의 환영이 나타났다. 작두의 환영이 돼지의 배를 갈랐다. 돼지의 뱃가죽이 폭발하며 남궁연은 그 내용물을 뒤집어썼다.


그걸로 저주는 풀렸다.


남궁연은 연구소를 EMP 범위에 넣지 않았다.


큰 조직에서 만든 AI에 대한 자료는 천문학적인 가치를 가진다. 팔면 천억에서 조 단위가 심심찮게 나온다.


남궁연의 목적은 돈이 아니었다.


‘이걸 효수하면 얼마나 많은 마법이 죽을까.’


AI 효수.


AI 자체 파일과 AI가 학습한 모든 자료를 magic에 업로드한다.


마법 효수가 한 학파의 마법을 죽인다면 AI 효수는 한 AI에서 파생한 모든 신비를 죽인다.


연구소 문은 일반 합금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회류장.


강철이 우그러져 남궁연의 손바닥 위에서 작은 공이 되었다.


-중압회전탄.


어깨를 크게 휘둘러 손에 든 공을 투척.


공에 깃든 신비는 복도 전체를 비틀었다. 미술관에 하나씩 있는 착시 미술로 만들어진 기울어진 복도 같은 게 만들어졌다.


끼익. 끼익.


비틀린 벽면에서 침입자 격퇴용 무기가 고개를 내밀려고 애를 썼다.


남궁연은 무력화가 끝난 복도를 달렸다.


복도 끝에 박힌 공을 다시 들고, 가려고 하는 방향으로 투척.


전위적인 예술품을 닮은 복도가 만들어졌고, 남궁연은 또 달렸다.


중간중간 몸에 이상이 생기면 주술 파훼를 사용하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독은 세수경으로 해독했다.


‘여기까지 와서도 생포가 우선인가.’


남궁연을 죽이려고 작정했으면 약간만 마셔도 손쓸 틈도 없이 죽는 독을 살포했을 것이다.


직감이 있기에 즉효성 독도 반응할 수는 있지만, 나씨 가문은 그걸 모른다.


나정문은 진정으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그의 머리에는 연구소 내부 슈퍼컴퓨터의 위치도 있었다.


남궁연은 기어이 슈퍼컴퓨터 앞에 도착했다.


방 하나를 가득 채운 부품들, 방구석에서는 아티팩트가 냉각용 연기를 뿜었다.


슈퍼컴퓨터 앞에는 연구복을 입은 남자가 슈퍼컴퓨터를 지키는 듯한 형태로 서 있었다.


남자는 목에 패치가 아니라 전자기기 연결용 단자를 꽂았다.


“김생. 데릴사위로 나씨 가문에 들어온 이론 마법사. 반쯤 억지로 한 결혼에 미련이 있나?”

“다른 남자랑 놀아나는 여편네나 내 피도 안 섞인 애새끼들은 아무래도 좋아! 이놈이 내 자식이야! 20년을 키운 내 자식이라고!”


전투 경험도 없는 마법사는 다리를 떨며 백여 명을 죽인 학살마 앞에 섰다.


김생은 천재라 불릴 재능을 타고났지만, 하늘은 그에게 재능을 지킬 힘까지는 주지 않았다. 공동 양육 시설 출신인 그에게는 최소한의 울타리조차 없었다.


양육 시설 담당자는 돈을 받고 성인이 된 김생을 나씨 가문에 팔았다.


데릴사위 결혼도 물리적인 의미로 폭탄 목걸이를 차고 한 결혼이었다.


김생은 20년 동안 연구소 구역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나도 눈이 있고 귀가 있어! 나정문, 그 개새끼의 머리를 봤다면 알 거 아냐! 나한테는 가족도 없고 자식도 없어! 이 녀석이 내 전부라고! 내 세계라고!”

“나씨 가문의 멸망을 바라지 않나?”

“망했으면 해! 지금도 밤바다 꿈꿔! 그런데 가문이 망하면 이 녀석도 부서지잖아! 그건 안 돼!”


20년 동안, 연구소 내부 인원들과 최소한의 소통만으로 살아온 김생의 사회성은 파멸적이었다.


고양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말끝마다 소리를 질렀고, 오르내리는 음정이 망가진 기계 같았다.


공동 양육 시설에서는 그에게 생(生)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지만, 김생의 삶은 생과는 영 거리가 멀었다.


사시사철 한기가 도는 이 작은 방이 그의 삶이고, 그의 생이었다.


“... 다른 기회가 있다면 어때?”

“기회?”

“AI 효수라는 말을 들어봤나? 몰라도 이상하지 않아. 잘 알려진 단어는 아니니까.”

“AI 효수... 설마?”


망가진 천재는 단어 하나에서 행위의 목적과 방법을 역산했다.


“magic에 업로드한 AI는 그 자료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연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말이지.”

“아니, 그래도 업로드에 요구되는 정신력이....”

“업로드만 가능하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한다. 외부와 연결할 방법은 있고?”


김생이 팔뚝만 한 단자를 컴퓨터와 연결했다.


“테, 테라 단위 전송이 가능한 랜선!”

“됐어. 비켜.”


남궁연은 김생을 밀어내고 모니터 앞을 차지했다.


컴퓨터에는 기본 브라우저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선이 연결되었다면 방법이 없지 않다.


남궁연이 손을 쓰기 전에 한국에서 자주 쓰는 브라우저가 설치되더니 인터넷에 연결되었다.


“이거면 돼?”

“그래.”


magic.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 컴퓨터에 있는 모든 자료 업로드. 자료 이름은 나씨 가문.]


시야가 둘로 갈라졌다. 하나는 외부를 보고, 하나는 내부의 무한과 억지로 연결되었다.


남궁연은 무한에 변화가 일어나는 걸 처음 보았다.


무한한 육각형 프랙탈 일부가 일그러졌다. 일그러진 프랙탈 사이로 형용할 수 없는 회색 모자이크들의 은하수가 지나갔다.


그것들은 별처럼 빛나며 무한한 공간을 가로질러, 남궁연의 정신을 징검다리 삼아 다른 공간으로 사라졌다.


은하수의 힘에 일그러지는 프랙탈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별빛을 보는 듯했다.


눈 안쪽을 넘어 뇌 전체가 뜨거웠다.


인간의 뇌는 수냉 효율이 최악이라는 농담이 생각났다.


-청심결.


머리의 열기를 억지로 빼내고 있는 남궁연에게 김생이 다가왔다.


김생의 눈동자는 걷잡을 수 없이 떨렸다.


“어떻게? 엑사 단위의 정보 업로드를 인간의 뇌가 버텨? 아, 안 돼!”


김생이 옆에 있던 보조 컴퓨터로 달려갔다.


“나태훈! 가주 나태훈이 오고 있어!”

“도달까지 걸리는 시간은?”

“2분 13초! 12초!”

“업로드가 끝나려면 2분 30초가 필요해. 잠깐이라도 발을 묶을 방법 없어?”

“네가 전부 부쉈잖아!”


김생이 히스테릭하게 소리쳤다.


전신을 떨며, 덤으로 눈동자까지 떠는 그는 딱 봐도 반쯤 제정신이 아니었다.


‘AI와 핵심 자료만 올려야 하나.’


약간 아쉽지만, AI만 효수해도 목적은 달성한다.


완전히 새로운 AI를 만들어 제로부터 시작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나씨 가문에서 만드는 마법은 전부 magic에서 ‘딸깍’ 검색하는 것으로 파훼할 수 있다.


“어디 가려고?”

“20초, 20초면 나라도 시간을 벌 수 있어.”


김생이 백 미터는 넘어 보이는 연장선을 꺼내 하나는 슈퍼컴퓨터 한쪽에, 하나는 자기 목에 꽂았다.


“이론 마법사 실력으로는 10초도 못 버텨. 그냥 여기 있어. 이 안에 있는 게 당신 자식이고 세계라며. 연구 계속 안 할 거야?”

“나도 죽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자식이 세상을 볼 수 있게 다리를 놓아주는 게 부모의 의무야. ”

“지금 죽으러 가는 주제에?”

“나태훈의 단말, 내문 안에 있는 다른 슈퍼컴퓨터랑 연결된 중개기야.”

“... 그런 정보는 나정문의 머리에도 없었는데.”


가문 안에 있는 슈퍼컴퓨터는 연구소에 있는 하나가 전부다. 슈퍼컴퓨터의 유지, 보수에 드는 비용이 얼만데, 원로원주의 머리에도 정보가 전혀 없었다.


“이 아이에게서 떨어져 나간 다른 AI야. 초기 기록만 있어서 현재 상태는 나도 모르지만, 그 슈퍼컴퓨터로 연구한 마법은 아마 재해급 마법 하나. 한 가지 마법만을 학습한 AI 상대로는 버틸 수 있을지도 몰라.”


목에 연장선을 단 김생이 세계 바깥으로 뛰어나갔다.


***


나태훈 앞에 선 김생은 10초도 버티지 못하고 팔다리가 잘렸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있는 몸은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


김생은 고개를 들었다.


나태훈의 발이 바로 앞에 있었다.


“거둬 주고 길러준 은혜도 모르다니. 연구하다 정신이 망가졌나?”

“나는... 내 자식들을 세계에 내보낼 거야.”

“완전히 미쳤... 잠깐.”


AI 효수.


명문가 가주인 나태훈은 그게 뭔지 정도는 알았다.


“설마, 설마...!”


남궁연은 정신의 회랑을 효수했다. 가문 주술도 효수해 마법으로 만들었다.


가문의 심장, 수백 년 동안 연구한 가문의 마법을 전부 학습한 AI가 효수당하면?


“네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아느냐아!!! ”

“알지. 당신들이 공동 양육 시설을 나오던 나한테 채웠던 목걸이. 이제 당신들이 목에 찰 차례야.”

“뇌만 남겼어야 했어.”


나태훈이 발을 들었다. 염파와 함께 그의 발에 신비가 깃들었다.


“1분.... 끌었어.”

“넘치도록 끌었다.”


충격파가 나태훈의 발목을 때렸다.


지하로 이어진 계단에서 남궁연이 올라왔다.


연구소에 들어가고 10분도 지나지 않았다. 그 사이 슈퍼컴퓨터 하나에 저장된 방대한 AI를 업로드하는 게 가능할 리가 없다.


남궁연은 그런 나태훈의 기대를 산산이 부쉈다.


“내가 중간에 끊고 올라온 줄 알았나 본데. 아까워서 어쩌나. 나씨 가문의 마법이란 건 뿌리부터 끝났어.”

“... 그런 짓이 가능하다는 건 네 몸이 그만큼 특별하다는 거겠지. 네 뇌로 우리 가문은 다시 일어설 것이다.”

“지랄.”


두근. 두근.


두 개의 염파가 연구소 복도에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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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재앙급 NEW 12시간 전 49 8 13쪽
57 초능력자 +2 24.06.02 75 10 14쪽
56 한군해 24.06.01 86 11 15쪽
55 한군해 +1 24.05.31 91 7 13쪽
54 한군해 +2 24.05.30 94 7 12쪽
53 5대 기업 +1 24.05.29 89 9 13쪽
52 음양사 +1 24.05.28 97 9 14쪽
51 가네샤 부대 +1 24.05.27 92 8 13쪽
50 인생 첫 승리 +2 24.05.26 103 9 13쪽
49 새별 물산 +3 24.05.25 106 7 13쪽
48 새별 물산 +1 24.05.24 112 7 12쪽
47 시바 +4 24.05.23 113 9 13쪽
46 가족 24.05.22 124 8 13쪽
45 기초 점성술 +1 24.05.21 129 9 14쪽
44 좋은 날 +2 24.05.20 132 8 14쪽
43 부활 +5 24.05.19 131 9 14쪽
42 혈처관선기립인 +1 24.05.18 127 11 12쪽
41 도덕경 +1 24.05.17 130 10 13쪽
40 천선 +3 24.05.16 139 9 14쪽
39 혈우당 +1 24.05.15 134 11 12쪽
38 급발진 24.05.14 140 8 14쪽
37 재해급 마법 24.05.13 146 9 13쪽
» 가문의 죽음 +2 24.05.12 142 11 17쪽
35 나주 나씨 +3 24.05.11 147 11 13쪽
34 나주 나씨 24.05.10 148 9 13쪽
33 벌레들 +1 24.05.09 149 10 13쪽
32 주술의 마법화 +2 24.05.08 162 10 12쪽
31 폭군과 괴물 +2 24.05.07 172 13 16쪽
30 병신인가? +3 24.05.06 165 12 17쪽
29 역근세수경 공짜로 팝니다. +2 24.05.05 197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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