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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딸깍으로 마법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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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대비
작품등록일 :
2024.04.10 08:26
최근연재일 :
2024.06.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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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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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폭군과 괴물

DUMMY

남궁연은 쓰러진 나정문의 소지품을 뒤졌다.


단말 말고 따로 챙길 건 없었다.


“정신 쪽에 뭔가 더 있기를 기대해야 하나.”


남궁연은 한쪽 시신경이 투영하고 있는 정신 내부에 집중했다.


나정문의 정신은 이미 제압당한 뒤였다.


방탄복 안쪽에 붙여진 백여 장의 정신 보호 부적이 실시간으로 불타 재가 되고 있었다.


남궁연이 정신의 회랑을 효수한 장본인일지도 모른다면서 정신의 회랑을 사용했다.


정신의 회랑 같은 건 핑계였고, 그냥 대단위 마법사의 마법이 필요했던 건가.


그건 그것대로 황당했다.


대단위 마법이 우습게 보였나? 아니면 본인도 대단위 마법사라서 대등한 싸움이 될 줄 알았나?


남궁연은 제압이 끝난 나정문의 정신을 뒤지기 시작했다.


나정문은 대단위 마법사가 맞았다. 그리고 그가 아무 생각도 없이 남궁연에게 정신의 회랑을 시전한 것도 아니었다.


펑.


정신세계 안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나정문이 설치한 심리 폭탄이었다.


부정적 감정을 응축한 저주가 남궁연의 정신세계 내부에서 터졌다.


폐인이 될 각오를 담은 자폭이다. 동급의 마법사에게는 치명타로 먹혔을 공격이었지만, 심리 폭탄은 남궁연에게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하고 무한 안에서 육각형 프랙탈에 먹혀 소멸했다.


“오.”


자폭 공격까지 하길래 쓰고 버리는 말인 줄 알았는데, 그런 소모품은 아니었다.


나주 나씨 분파 원로원주.


50살 중후반으로 보이는 외모는 과학과 마법의 힘이었고, 실제 나는 100살을 바라보고 있었다.


20세기에 태어나 21세기를 지나 22세기로 향하는 노인이다. 머리에 든 지식도 많았다.


남궁연은 이 안에 보관된 전시품들의 용도부터 알아냈다.


정신 마법에 치중된 나씨 가문이 쓰는 전투용 아티팩트와 왕족을 호위할 때 쓰는 저주 반사 아티팩트가 몇 개.


남궁연은 저주 반사 아티팩트는 챙기고 나머지는 아티팩트 내부에 새겨진 회로라고 부를 만한 부분을 불살랐다.


-가열.


원로원주 나정문은 가문의 여러 비술도 알고 있었다.


인간 액막이를 만드는 비술도 그 안에 있었다.


주술과 정신 마법의 조합, 그리고 철저한 통제.


그리고 액막이가 배신했을 때 사용하는 보복 주술.


조선 시대부터 왕족을 보호하며 권력을 누리던 가문의 수백 년 역사가 남궁연의 손에 들어왔다.


남궁연은 그 정보를 무한 한쪽에 고이 간직했다.


무한 안의 정보는 휘발성이다. 방치해두면 프랙탈 구조에 점차 잠식되어 사라진다. 하지만 잠시라면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나예리가 정신을 차렸다.


눈을 뜬 그녀는 몸을 휙 일으켰다. 그리고 놀란 고양이처럼 엄폐물에 몸을 숨겨 주변을 살피다가 남궁연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가 암울하게 말했다.


“또 백도어였습니까?”

“뇌를 표백하는 게 나을 수준 같네요.”

“...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신 계열 마법 중에는 기억 소거 마법도 있다.


단지 기억만 지우는 게 아니라 뇌 신경망 일부도 함께 파괴하기에 몸에 품은 신비까지 깔끔히 지워진다.


신비만 지우고 끝나는 만능의 지우개는 아니다.


신경망이 부서진 부작용으로 신비를 익혀도 이전보다 위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각종 정신병과 뇌 기능 이상도 초래한다.


하지만 그것도 평생 자신도 모르고 타인의 손에 놀아나는 삶보다는 나을 것이다.


“표백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어쩔 겁니까? 복수라던가.”


나예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복수?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상대는 너무 거대했고, 목표는 막막했다.


“과거부터 신비와 권력자는 깊은 관계가 있었다는 거. 알고 있습니까?”

“알고 있습니다. 신비 사용자들은 자기가 속한 국가의 수반을 지켜야 했습니다. 수반의 의사와 무관하게 말입니다.”


적성국을 무너뜨릴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 뭘까?


과거에는 왕의 암살이었다.


어떤 왕인지는 관계없다. 성군이든 폭군이든 왕이라는 권력의 정점이 사라지면 그 아래 혼란이 일어난다.


자연현상의 책임도 왕에게 돌아가던 시대다.


왕이 괴질에 걸려 죽은 것만으로 국가가 하늘에 버림받았다는 말이 나오며 자연스레 민심이 돌아서던 시대.


신비를 이용한 권력자 암살은 적성국을 무너뜨리는 전쟁보다 유효한 방법이었다.


반대로 한 국가에 속한 신비 사용자들은 자기 터전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꼴을 보고 싶지 않으면 이 악물고 왕을 보호해야 했다.


왕이 죽고 새로 들어선 권력에 빌붙는다? 거의 불가능하다.


왕을 신비로 암살하고 그 자리를 차지한 놈들이다. 당연히 옆에는 신비 사용자가 붙어있다.


그러니 왕이 암살당하지 않게 막아내는 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일방적으로 자원을 소모하며 보호해주기만 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니, 슬쩍 왕과 접촉해 권력에 한 발 걸치기도 했다.


많은 명문가가 이러한 방식으로 탄생했다.


나주 나씨 분파도 같은 방식으로 권력을 잡았다.


“나주 나씨 분파가 가진 무기는 두 개입니다. 인간 액막이, 그리고 정신의 회랑을 이용한, 도청 불가능한 원거리 통신. 그리고 현재 후자는 못 쓰게 되었죠. 또 액막이 하나만 원한다면 나씨 분파보다 뛰어난 조직이 많습니다. 귀화한 음양사 가문이라던가요.”


일본은 저주와 그 방어에 특화된 음양술이라는 새로운 체계의 주술까지 만들어냈다.


액막이 하나만이 목적이라면 나주 나씨보다 적당한 음양사 가문 하나를 포섭하는 게 더 나았다.


‘효율만 보면 말이지.’


뿌리 깊은 반일 정서를 무시하고 정부가 음양사와 손잡을 것인가에 관한 문제가 남아있지만, 효율만 따지면 제일 나은 선택지는 맞다.


“그리고 방금 나씨 분파가 가진 인간 액막이의 효력을 없앨 방법을 알았습니다.”


나예리의 눈길이 쓰러진 나정문을 향했다.


나정문은 후대 육성... 인간 액막이 제조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가문의 웃어른이다.


다양한 전투를 겪으며 성장한 백전노장의 마법사이기도 했다.


막 20살이 된 청년의 정신을 제압하는 건 어렵지 않으리란 안일한 생각으로 정신의 회랑을 사용했을 것이다.


남궁연의 머리에 있는 ‘무한’을 본 나예리의 입장에서 평가하자면 정말로 어리석은 판단이었다.


섣부른 판단으로 나정문은 그의 머리에 있는 모든 지식을 공짜로 남궁연에게 헌납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까?”

“나씨 가문의 비상시 행동 방침 안에는 쿠데타까지 있더군요. 어디까지나 마지막 수단이지만요.”

“... 정신이 나갔군요.”


수백 년 동안 권력을 잡고 있었다지만, 직접 만인의 위에 설 생각까지 했었다니.


나씨 가문이 세속의 권력을 잡고 있는 건 맞지만, 한반도에서 가장 강한 신비를 가진 건 아니다.


신비로 왕을 죽이고 권력을 잡으면 조용히 신비 탐구에 열중하던 진짜들이 나선다.


“인간 액막이들끼리는 일정 부분 사고와 행동 동조가 가능합니다.”

“... 멀쩡히 잘 사는 다른 사람들까지 끌어들이는 일이라면 저는 하지 않겠습니다.”

“복수하고 싶었던 거 아니었습니까?”


나예리는 대답을 망설였다.


복수는 하고 싶다. 하지만 멀쩡한 사람을 휘말리게 하면서까지 복수하고 싶냐면, 딱 잘라 대답할 수 없었다.


남궁연은 그녀의 고민을 이해했다. 한때 남궁연도 거쳐 간 길이었다.


11호를 만든 건 삼안과 대한민국 정부다. 복수할 기회가 온다면, 복수의 대상은 누구로 삼아야 하는가?


삼안 기업을 무너뜨리고 삼안에서 일하는 월급쟁이 하나까지 모조리 죽여버려야 하나? 대한민국 국민은?


관련자만 골라서 죽인다 해도 쉽지 않다. 관련자의 범위를 어디까지 잡아야 하지?


가령, 성미지가 살아있었다면 그녀 또한 복수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나?


남궁연은 성미지만큼은 죽일 자신이 없었다. 살아남은 다른 녀석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남궁연은 선배로서 나예리의 고민을 덜어주기로 했다.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는 일은 아닙니다. 그들을 구원하는 일이죠.”

“정말입니까?”

“설명은 백망봉에서 하죠. 그때까지 역근세수경은 익히지 마시고.”

“알겠습니다.”


나예리를 먼저 밖으로 보내고 남궁연은 나정문의 기억에서 본 마법으로 적당히 전시관 내부를 부쉈다.


대단위 마법사를 마법으로 제압하고 어떤 흔적도 없는 건 어색하니까.


마지막 차례가 남았다. 남궁연은 나정문의 눈을 파내고 그 안쪽에 있던 작은 부적을 찢었다.


나씨 가문에서 만든, 액막이와 이어진 부적이었다.


-한 발의 염탄.


나정문의 머리가 재가 되었고, 무한에 잠식당해가던 나정문의 정신이 소멸했다.


***


오전이 지나고 오후가 되었다.


공무원들이 돌아다니며 오후 행사를 준비했다. 그러나 그들이 준비한 행사가 진행되는 일은 없었다.


나정문의 죽음이 알려졌다.


모든 행사가 취소되었고, 남궁연은 시장 비서라는 남자의 안내에 따라 유한은과 독대했다.


“결과만 보면 누가 준비한 공방인지 모르겠어.”

“효수당한 마법으로 승부를 거는 등신은 공방을 준비해도 소용없습니다.”


유한은의 눈동자가 잠시 아래로 내려갔다.


‘단말을 확인했어. 유한은도 명가 고유 마법의 파훼 단말을 바로 구할 수는 없나.’


마법은 생물이 아니기에 효수당했다고 바로 세상에서 사라지는 건 아니다.


magic에 업로드된 마법의 파훼 마법을 얻으려면 똑같이 magic에서 파훼 마법을 다운받아야 한다.


파훼 마법의 다운로드에 필요한 정신력은, 남궁연의 경험상 본래 마법과 비슷하거나 약간 모자랐다.


무슨 파훼법이 원래 마법과 비슷한 용량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마법과 AI의 관계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AI로 만들어진 마법은 단순히 저장된 값을 출력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단말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고, 파훼 마법은 그 응용까지 전부 틀어막는다.


나씨 가문이 몰락하고 있다지만, 완벽한 파훼 마법을 가진 집단은 많지 않을 거다.


그런 상황에서 남궁연이 파훼 마법을 가지고 있다는 듯한 뉘앙스의 말을 했다.


정신의 회랑은 물리력은 전혀 없지만, 기습으로 사람을 정신을 부수기에는 적합한 마법이다.


차후 나씨 가문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이상 유한은도 파훼 마법이 담긴 단말 하나는 가지고 싶을 것이다.


‘개성시가 완벽히 통제할 수 있는 마법사 인력은 한정적이다.’


이 사실을 알아낸 것으로도 오늘 만남은 가치가 있다.


“역근세수천역경에 대해 알고 있나?”


시작부터 직진. 실로 유한은 다운 공격이었다.


유한은이 남궁연에게 소림의 기록을 넘겨주고 며칠 지나지 않아 천역경이 세상에 뿌려졌다.


밤하늘을 수놓은 환영의 근원이 구 북한 영토라는 것도 이미 인터넷에 쫙 퍼졌다.


“잘 써먹고 있습니다. 마침 세 든 집 주인이 그쪽 방면 전문가라서요.”

“삼안 부사장이 죽었다. 후임으로는 이청윤이 유력하다.”

“별일이군요. 유럽과 중동에서 이미 자리를 잡을 만큼 잡은 사람이.”


이청윤 부사장.

삼안 회장 이만호의 장남.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단말과 여러 전자기기, 마법까지 취급하며 유럽에서도 삼안의 이름을 떨치고 있다. 남궁연도 삼안 유럽 지부 물건을 꽤 애용했었다.


이청우 부사장과 다르게 그쪽은 본인도 출중한 마법사이며 사업가라는 평이다.


남궁연이 알기로 이청윤은 남궁연이 태어나기 전부터 유럽에서 삼안의 이름을 알렸다. 그런 인간이 자기가 쌓은 것들을 전부 포기하고 한반도로 돌아온다?


삼안이 한국에서 시작한 기업이라지만, 이건 너무 과하다.


“좋은 정보이긴 한데, 그걸로 땡치실 겁니까? 이거 엄연한 함정이었습니다.”

“뭘 원하지?”

“저번하고 똑같은 보상. 대신 더 비싼 카탈로그를 보여주시죠.”

“따라와라.”


유한은이 일어났다.


남궁연은 유한은을 따라갔다.


유한은은 박물관 지하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지하로 계단을 밟아가며 내려갔다.


유한은은 지하 5층에 멈췄다.


거대한 철문은 홍채 인식과 마법적 혈액 인식, 점성술의 운명 점지까지 마치고야 열렸다.


상당한 수준의 보안이었다.


철문이 열리며 나타난 건 남궁연도 감탄할 아티팩트들이었다.


주로 중국 쪽 물건이었지만, 하나하나가 국보급이었다.


그 사이에, 반으로 찢어진 그림이 있었다.


“여기 있는 물건 중 하나를 가져가라. 하지만 진짜만 있는 건 아니다. 별도의 봉인이 필요한 마(魔) 계열 물건들은 복제품이다. 고르면 원본을 꺼내주겠다.”

“생각 이상으로 파격적이군요.”


반쯤 함정에 빠져 유한은의 손에 놀아난 건 맞지만, 여기 있는 물건들은 그거 한 번으로 받기에는 과분한 것들이었다.


“재해급 마법사를 포섭하기에는 부족한 물건이다.”


추측이 아니라 이미 확신하고 있다.


‘딱히 숨기지도 않았으니까.’


대단위 마법의 다음 단계인 재해급 마법.


국제 기준은 ‘한 방으로 국가 기능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마법’이 재해급으로 분류된다.


남궁연이 삼안 빌딩을 꽈배기로 만들며 사용한 염동력의 출력이 재해급 턱걸이였다.


빌딩 하나를 압축해 꼬아버릴 물리력을 광범위하게 휘둘렀으면 개성시 일부가 지도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포섭하시게요?”

“저번처럼 고용도 관계없다. 중요한 건 내가 필요할 때 그 힘을 다룰 수 있느냐지.”

“저 그림은 뭡니까? 여기 있기엔 격이 부족해 보이는데, 저번에 받은 소림 기록과 같은 종류입니까?”

“한 그림의 복제본이다. 원본은 중국 어떤 사원에 있던 무릉도원도지.”

“한 호흡도 쉬지를 않네요.”


쉬지도 않고 사람을 공격해온다.


자신이 가진 패를 거침없이 보여주는 척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면서 상대를 압박하고, 끝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미지와 공포.


정말 닭살이 돋을 정도로 잘 다룬다.


“이게 나다.”

“언제부터 알고 있었습니까?”

“화운 도사는 한국에 자리 잡기 전부터 유명인이었다. 한국에 들어온 이후에는 조용히 살고 있지만, 그런다고 중국에서 활동한 기록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제가 무릉도원도를 원한다고 하면요?”

“절반을 주지.”

“모두 원합니다.”

“일을 하나 해주면 된다.”


만주 제압 작전의 발의자. 출세를 위해서라면 수십만 생명을 짓밟고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미치광이.


폭군이 내미는 제안이다.


그 길 끝에 기다리는 건 분명 한군해와 같은 몰락, 혹은 죽음.


“뭡니까.”


남궁연은 폭군이 깔아둔 길 위에 발을 들였다.


영감님 평생소원이 저기 있다.


그 소원을 들고 있는 건 남궁연도 처음 보는 유형의 인간이다.


쓸데없이 정만 많은 영감님이 저걸 알면 폭군에게 이용만 당하다 죽을 미래가 훤했다.


그러니까 이 일은 남궁연이 해야 한다.


폭군의 목을 물어뜯을 수 있는 괴물이.


“들으면 무를 수 없다.”

“그래서, 뭔데요?”

“나주 나씨 분파의 완전한 축출.”

“그놈들을 쓰기 좋은 말 정도로 여기는 줄 알았는데요.”

“망해간다고 해도 수백 년을 군림한 권력이다. 쥐어짠 권력은 잠시라면 대한민국 전체를 뜻대로 움직이겠지.”

“다 끝나고 장난질하면 재미없을 겁니다.”

“약속하겠다.”


남궁연은 지하실을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경고했다.


“개수작 부리면 그땐 개성이랑 너네 집 선산이 사라질 거다. 유창(油窓)아.”


유한은의 몸이 우뚝 굳었다.


유창, 유한은 본인도 잊고 있던 아명이다. 요즘 시대에 무슨 아명이냐고 하겠지만, 신비를 다루는 가문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이름을 쓰는 건 흔한 일이었다.

그는 남궁연이 계단을 올라가는 소리가 사라진 다음에야 숨을 내쉬었다.


“나정문을 잡아먹었나? 더 어려운 일을 맡길 걸 그랬어.”


평생 정신세계 단련에만 몰두한 노괴를 잡아먹고 멀쩡하다. 나정문보다 더한 괴물이라는 소리.


몰락 가문 하나 몰아내는 일에 쓰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관없다. 놈이 나씨 분파를 축출하고 오면, 그때 다른 일을 맡기면 될 일이다.


명분은 얼마든지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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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재앙급 NEW 14시간 전 54 9 13쪽
57 초능력자 +2 24.06.02 76 10 14쪽
56 한군해 24.06.01 86 11 15쪽
55 한군해 +1 24.05.31 91 7 13쪽
54 한군해 +2 24.05.30 94 7 12쪽
53 5대 기업 +1 24.05.29 89 9 13쪽
52 음양사 +1 24.05.28 97 9 14쪽
51 가네샤 부대 +1 24.05.27 92 8 13쪽
50 인생 첫 승리 +2 24.05.26 103 9 13쪽
49 새별 물산 +3 24.05.25 106 7 13쪽
48 새별 물산 +1 24.05.24 112 7 12쪽
47 시바 +4 24.05.23 113 9 13쪽
46 가족 24.05.22 124 8 13쪽
45 기초 점성술 +1 24.05.21 129 9 14쪽
44 좋은 날 +2 24.05.20 133 8 14쪽
43 부활 +5 24.05.19 131 9 14쪽
42 혈처관선기립인 +1 24.05.18 128 11 12쪽
41 도덕경 +1 24.05.17 130 10 13쪽
40 천선 +3 24.05.16 139 9 14쪽
39 혈우당 +1 24.05.15 134 11 12쪽
38 급발진 24.05.14 141 8 14쪽
37 재해급 마법 24.05.13 147 9 13쪽
36 가문의 죽음 +2 24.05.12 143 11 17쪽
35 나주 나씨 +3 24.05.11 149 11 13쪽
34 나주 나씨 24.05.10 150 9 13쪽
33 벌레들 +1 24.05.09 151 10 13쪽
32 주술의 마법화 +2 24.05.08 164 10 12쪽
» 폭군과 괴물 +2 24.05.07 175 13 16쪽
30 병신인가? +3 24.05.06 168 12 17쪽
29 역근세수경 공짜로 팝니다. +2 24.05.05 199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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