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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n 님의 서재입니다.

AI 딸깍으로 마법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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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대비
작품등록일 :
2024.04.1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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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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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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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병신인가?

DUMMY

남궁연의 악취미는 마법 효수, 마법살(魔法殺)이라고 불렸다.


남궁연에게 그런 악취미가 생긴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우선 남궁연이라는 인간의 근원, 11호라는 또 하나의 정체성에 있다.


최시면 소장의 최종 목표는 불사였지만, 연구소의 실험체들은 생체 병기로 만들어졌다.


무한을 각성하기 전에도 여러 신비를 억지로 외우고 몸에 새겨야 했고, 무한을 각성한 다음에는 억지로 마법을 머리에 때려 박아야 했다.


마법의 호불호를 따지면 불호이며, 최근에는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그야말로 마법을 증오하는 수준이었다.


남궁연에게 마법은 유용한 생존 도구인 동시에 고통의 상징이다.


마법사가 된 것을 일생 최고의 업적으로 여기며 마법을 목숨과 같이 여기는 자들을 보면 창자가 뒤틀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남궁연은 전장에서 노획한 단말에 있는 마법을 모조리 죽였다.


마법만이 아니라 죽일 수 있는 신비라면 모조리 죽여 magic에 효수했다.


정신의 회랑을 죽인 것도 특별한 뜻이 있는 건 아니었다.


마법사에게 공격당하는 건 흔한 일이었고, 그들의 마법을 죽이는 건 남궁연의 오랜 습관이자 징크스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용병으로 살았던 자들은 미신에 민감하다. 남궁연도 처절했던 전쟁의 기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그게 전부다.


마법의 주인이 복수하겠답시고 찾아오면 상대해 줄 용의도 있다.


그때는 파훼법 단말을 가지고 머리에 무한을 품은 마법사를 상대해야겠지만 말이다.


남궁연은 이미 죽은 마법의 주인을 찾아가 조롱하는 취미는 없다.


유한은의 초대에 응한 건 그들이 대한민국 정부와 밀접한 나씨 가문이고, 초대한 사람이 유한은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난 남궁연은 옷을 갈아입고 단말부터 찼다. 오늘 사용할 단말은 네 개였다.


범용 마법 단말.

전파 마법 단말.

생존 마법 단말.


나머지 하나의 단말은 지금부터 만들 예정이다.


남궁연은 방 안에 있는 싸구려 부품으로 조립한 컴퓨터를 켜고 magic에 접속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최적화, 그리고 개조.]

[최적화할 자료를 업로드해 주세요.]


남궁연은 청심결 단말을 업로드하고, 이어 추가 주문을 덧붙였다.


[청심결과 역근세수천역경을 조합해줘.]


천역경 자체를 사용할 수는 없다.


달마의 독문무공을 담기에는 단말의 연산량이 부족했다.


천역경을 쓰더라도 문제다. 처음 몇 번은 잘 써먹겠지. 하지만 언젠가 천역경의 파훼 마법을 들고 있는 마법사를 만나면 허무하게 당하는 수가 있다.


청심결의 업데이트에는 시간이 제법 걸렸다.


유사 무공 청심결도 평범한 무공은 아니었다. 남궁연이 중동에서 죽인, 생사안을 익힌 무인이 가지고 있던 비급을 전리품 분배로 손에 넣었고, 그걸 magic에 등록해 유사 무공으로 만든 게 청심결이다.


생사안의 주인이 죽을 때까지 품에 간직하고 있던 무공인 만큼 상당히 고절한 무학이다.


그런 무공을 달마의 독문무공과 조합한다.


magic이 아니면 꿈도 못 꿀 행동이었다.


청심결 업데이트는 머리 안쪽이 뻐근해지기 시작할 때쯤에 끝났다.


[magic.ggg]


남궁연은 머리를 흔들며 구석에 놔둔 홍삼 진액을 까먹었다.


개조한 마법을 단말에 담고, 선을 연결해 한 번 사용해보고 깨달았다.


‘여기까지인가.’


단말 연산량이 한계에 도달했다.


여기서 더 업데이트해봤자 마법 발현 속도만 늦어질 뿐이다. 더 좋은 단말을 구하기 전까지 청심결 업데이트는 없다.


고절한 도가 무공에 최강의 무인인 대마법사 달마의 독문무공까지 조합하고 거기서 더 나아지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


개조한 청심결은 만족스러웠다.


청심결이 원래 가지고 있던 특징이 강화된 데 더해 중(重)과 흡(吸) 계열의 성질도 가지게 되었다.


남궁연은 완성한 단말을 허리에 차고 방을 나왔다. 그리고 계단 옆에 세워진 오토바이 핸들에 손을 올렸다.


‘팔은 대강 다 나았고.’


생존 마법 단말에 있는 임시 회복 마법과 역근세수경의 힘이었다.


남궁연은 오토바이를 끌고 계단을 내려갔다.


무법지대가 괜히 무법지대라 불리는 게 아니다.


화운 도사가 새로 도색까지 마친 오토바이를 바깥에 놔두면 그게 백만봉 앞이라도 하룻밤 사이 사라지리라는 것에 남궁연은 손톱 하나를 걸 수 있었다.


실제로 저번 삼안 빌딩 테러 후 가져다 둔 차량은 하룻밤 사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검은 오토바이를 끌고 계단을 내려갔다.


1층 백만봉은 오늘도 성업 중이었다.


최근 깨달은 거지만, 도시에서 사용되는 총알 절반은 화운 도사가 혼자 공급하고 있었다.


그만한 물량이 어디서 나오는지 의문이었지만, 남궁연은 그 말을 입으로 꺼내지 않았다.


***


오토바이를 타고 달린 남궁연은 금방 개성시의 관리 영역에 들어왔다.


출퇴근으로 도로가 막혔다. 차량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기를 잠시, 금방 한산한 장소에 접어들었다.


5년을 본 개성 거리다. 특별한 감상 같은 건 없었다.


다만.


‘역근세수경을 수행하는 사람이 의외로 없어.’


수십 명씩 무리 지어 아침 체조를 하는 광경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몇 명은 역근세수경을 수련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남궁연은 자동 운전을 켜고 스마트폰을 꺼냈다.


들어갈 사이트는 국내 최대 규모 커뮤니티였다.


[역근세수경 어디서 구할 수 있음?]

[그게 구해지겠냐 ㅋㅋㅋㅋㅋㅋ]

[아침마다 역근세수경 수행한다는 사람들은 다 뭐임?]

[기만질.]

[오픈 소스라고 해도 magic에서 구하는 건데, 평범한 사람이 그걸 어떻게 구함?]

[진짜 수련하는 놈들은 재벌집 자식이거나 돈 들여서 마법사한테 무공서 산 거지.]

[작성 내역 보니까 공동 양육 시설 나오고 얼마 안 됐네. SNS 내용 믿지 마라. 99%가 기만에 허세다.]


천역경이 풀렸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역근세수경을 익힐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지금 천역경을 익히고 있는 사람은 그날 밤, 하늘에 펼쳐진 환각을 보며 직접 천역경을 얻은 사람과 magic에서 역근세수경을 얻어낼 정신력을 가진 사람 정도였다.


[정부에서 역근세수경을 통제한다는 소리도 있음.]

[magic에 올라간 걸 어떻게?]

[그거 빼내려면 어차피 재해급 마법사는 돼야 한다더라. 우리 교수님 대단위 마법사인데 빼내려다 실신해서 실려가심 ㅋㅋㅋ]

[magic에서 빼낼 수 있는 사람은 빼라고 하고, 그거 빼면 밤에 환상 보고 얻은 사람들이니까, 그 정도는 정부 역량으로 추적해서 통제할 수 있다는 거겠지.]

[아시아 정부 수반 긴급회의 뉴스 뭐임?]

[러시아는 왜 끼어드냐? 진짜 통제 들어가나?]


남궁연은 magic에 접속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역근경]

[magic.ggg]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세수경]

[magic.ggg]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역근세수경]

[magic.ggg]


별다른 이유는 아니다.


남궁연의 인생은 신비에 묶였다. 지금도 신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신비로 남을 내리깔고 묶어두려는 놈들을 보면 신물이 났다.


역근세수경을 수련하며 남궁연의 정신은 한층 단단해졌다.


천역경 원본도 아니고 역근세수경을 받는 정도로는 두통도 일어나지 않았다.


범용 마법 단말을 전파 마법 단말로 바꾼 남궁연은 한 가지 마법을 사용했다.


-우회 접속.


전자기기가 전장에 도입된 이후 전자전은 전쟁의 핵심 요소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현대에 이르러 전자전은 더욱 중요해졌다.


전자기기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단순한 이유는 아니었다.


-다중 계정 생성, 도배.


AI가 발달하며 간단한 매크로가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졌다.


단적으로 음성 변조가 있다.


현장 지휘는 무전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전자전 패배는 단지 통신기기의 먹통을 의미하지 않는다.


AI가 학습하고, 합성한 아군 목소리로 잘못된 정보가 전달된다.


아군 전체가 눈 뜨고 적군의 함정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도 있다.


남궁연이 쓰는 마법도 전자전에서 쓰이는 마법의 한 종류였다.


전투 개시 직전, 상대 서버를 흔드는 일종의 디도스 공격이다.


다만, 이번에는 디도스보다는 그 안에 있는 파일이 목적이었다.


[역근세수경 무료 배포.]


똑같은 글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대표 커뮤니티 수백 개 게시판에 초당 수십 개씩 올라갔다.


[씨발 도배다아아!!]

[비사아앙!]

[사회 초년생 필독. 저주 글 잘못 클릭하면 저주받는다.]


커뮤니티 전체에 공습경보가 울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뭐임? 이거 내용 뭐임?]

[이거 진짜임?]


남궁연이 올린 건 역근세수경의 마법 파일과 임성배가 써준 천역경 무공서에서 역근세수경 부분만을 따로 분리한 내용이었다.


[그림은 아무리 봐도 진짠데...? 그러면 파일도?]

[아, 저장하기 전에 도배로 삭제됨. 기회를 줘도 못 먹는 내 인생 하....]

[일본이랑 대만 사이트에도 똑같이 올라왔다. 빨리 가서 받아라.]


남궁연은 마법 사용을 그만두고 전파 마법 단말도 범용 마법 단말로 교체했다. 자동 운전 모드로 서행 중인 오토바이를 수동 운전으로 바꾸고 핸들을 잡았다.


***


개성 국립 박물관은 우스갯소리로 ‘대영 박물관 한국 지부’라고 불렸다.


박물관에 전시된 물건 대다수가 중국, 일본, 기타 동남아에서 넘어온 물건이기에 붙은 별명이었다.


정작 별명의 원본이 되는 영국 박물관은 3차 대전 당시 약탈당하고, 징발당하며 주춧돌 하나 남지 않았다.


개성 국립 박물관은 10주년 기념으로 무료입장 행사 중이었다.


박물관 지하에 있는 유료 주차장에 오토바이를 주차한 남궁연은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다.


박물관은 그 악평(?)답게 외부 정원 사이사이 있는 전시물부터가 남달랐다.


‘고독 박제로 만든 생태계 모형이라니. 주술사 한 명만 침입해도 지옥도가 열리겠어.’


정원에 있는 작은 동물과 벌레 모형은 일본과 중국에서 채집한 고독이었다.


작품 설명에는 주술적 요소는 전부 제거했다고 하지만, 주술도 주술 나름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아무 의미 없는 물건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치명적인 저주의 매개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이빨.


유교, 불교 문화권에서 빠진 이빨은 큰 의미가 없지만, 서양에서는 이빨 요정을 이용한 저주의 매개로 쓰였다.


마찬가지로 박제를 주술 재료로 쓸 수 있는 주술사가 침입하면 저기 있는 박제는 그대로 주술의 재료가 된다.


남궁연은 박물관을 돌며 한국의 약탈품을 구경했다.


역시 중국 쪽 물건이 많았고, 다음이 동남아였다.


일본 물건은 거의 없었다. 망하거나 망하기 직전까지 갔던 나라와 어찌어찌 굴러는 가고 있는 국가의 차이였다.


대만에서 건너온 연화좌대에 새겨진 글귀를 해석하고 있던 남궁연 뒤로 발소리가 다가왔다.


잘 훈련된 군인 혹은 무인의 것이었다.


“잘 왔다.”

“용건이 뭡니까.”

“나주 나씨 분파를 아나?”

“압니다. 몰락 중이라면서요.”

“나주 나씨 분파는 정부와 연계해 만주까지 진출하고 있다. 정신 마법의 특성상 그들의 마법은 다른 마법보다 유출 위험에 자주 노출된다. 마법사라면 알겠지?”


남궁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신 계열 마법은 한 방에 승부가 나며, 패자는 사실상 승자의 노예가 된다.


멀쩡한 단말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단말을 구했다고 내부의 마법까지 꺼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다른 마법에 비해 기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한 번 출하한 액막이의 생사는 구매자에게 있다는 계약이었는데, 최근 억지를 쓰기 시작했다.”

“마법이 효수당했으면 그럴 수도 있죠. 그래서, 제 목을 넘기랍니까? 아니면 직접 죽이고 싶답니까?”


후자라도 딱히 상관없다. 박물관 안에서 쓸 수 있는 물건을 몇 개 봐뒀다.


거기에 지금 있는 단말들을 더하면 중대 하나 정도는 따돌리고 탈출할 수 있다.


숨겨두고 있던 패를 몇 개 까야 하겠지만 말이다.


“자리를 만들라더군.”

“맨입으로 넘어가실 겁니까? 안 그러시리라 믿습니다.”

“자세한 대화는 오후에 나누도록 하지. 나정문이 죽으면 1시간 정도 시간이 날 거다. 3관 지하 1층. 조선 시대 유물 전시관이다.”


나정문을 죽여도 된다는 암묵적인 허가가 떨어졌다.


발소리가 멀어졌다.


남궁연은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았다.


‘자, 어느 쪽일까.’


이쪽을 내주고 나씨 분파에게 빚을 지워두려는 걸까.


나씨 분파가 자꾸 성가시게 구니 이참에 정리하려는 걸까.


전자면 개성 시내를 탈출한 다음 유한은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리면 된다.


후자라면 당분간은 거래를 더 이어가도 될 거다.


남궁연은 유한은이 말한 3관 지하 1층으로 내려왔다.


조선 시대 유물을 전시한다고 하지만, 전시품은 전부 200년에서 300년 내외의, 유물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애매한 물건들이었다.


‘왕가의 물건이나 나주에서 출토된 것들이군.’


300평 남짓한 방 전체가 상대의 영역이다.


“왔군.”


나정문은 전시관 중앙에 있는 유리를 깨고 그 안에 있던 박도 하나를 손에 들고 있었다.


반대쪽 손에는 소총 하나, 허리에는 권총 두 개와 단말 두 개, 그리고 유탄 다수.


옷은 한복이었지만, 핏줄 선 손등과 펑퍼짐한 체형이 매치가 되지 않았다.


안에 고성능 방탄복을 입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헬멧이 없다.


남궁연은 혀를 찼다. 머리 보호는 기본 중의 기본이거늘.


“쯧. 이래서 초보자는.”

“물으마. 네가 정신의 회랑을 효수했느냐?”

“답을 정해두고 하는 질문에 대답할 가치를 못 느끼겠는데.”


맞다고 하면 당연히 죽이려 들 거고, 아니라고 해도 이 모습을 본 이상 살려둘 수는 없다고 말할 게 뻔했다.


“대단위 마법을 쓸 거라면 소용없다.”


나정문은 전시품을 보관하는 받침대의 사각에 숨겨져 있던 나예리를 끄집어냈다.


그녀는 기절해 몸이 축 늘어져 있었다.


남궁연은 놀라지 않았다. 여기 들어왔을 때 이미 다른 기척이 하나 더 있다는 건 알았다.


나씨 가문이 남궁연을 상대로 써먹을 인질은 한 명밖에 없었다.


백만봉에서 가게를 보고 있어야 할 그녀가 여기 있다는 게 새삼스럽지도 않았다.


정신 계열 마법을 쓰며, 남의 마법에 백도어를 설치하는 가문이다.


그런 놈들이 백도어를 하나만 설치해뒀을까?


“이년은 지금 내 액막이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알겠지?”

“하나만 물읍시다. 왜 조용히 있는 사람한테 지랄입니까? 일개 마법사가 수백 년 역사를 가진 가문의 정신 마법을 무슨 수로 빼낸다고.”

“네가 정신의 회랑을 효수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가문은 고유 마법을 잃었고, 마침, 손 닿는 위치에 적당한 마법사가 있다는 게 중요하지.”


남궁연을 제압하고, 뇌에 전극을 꽂아 남궁연의 마법을 빼내겠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마법이 쓸만하면 그걸 새로운 나씨 가문의 고유 마법으로 삼겠지.


마법 약탈. 마법 명가들 사이에선 흔히 있는, 그들에게는 일상과 같은 행동이다.


“... 이래서 마법사가 싫어.”


마법사만이 아니라, 신비를 가졌다고 꺼드럭대는 놈들 전부가 혐오스럽다.


망설임 없이 남의 자유를 속박하고, 시체보다 못한 꼴로 만들어 도구로 써먹겠다는 사고방식이 역겹다.


남궁연이 몸을 던졌다. 소총이 전시품을 보호하는 유리를 깨고 벽에 박혔다.


“... 어떻게?”


나정문이 경악했다.


몸을 움직여 총알을 피하는 건 무인과 점성술사의 기술이다. 마법사에게는 불가능한 기예였다.


첫수가 완전히 빗나가자 다음 수들도 연달아 쓸 수 없게 되었다.


단말을 청심결 단말로 바꾼 남궁연이 나정문을 향해 돌격했다.


재빨리 탄창을 교체한 나정문이 총을 갈기고, 박도를 휘둘렀다.


총알은 남궁연 앞의 투명한 방어막을 뚫지 못했고, 박도는 손짓 한 번에 튕겨 나갔다.


“유사 무공...!”


나정문의 눈동자가 탐욕으로 얼룩졌다.


유사 무공은 무공 하나를 완전히 분해하고 재조립한 다음에야 만들어진다.


실전에서 쓸 수 있는 유사 무공은 가문이나 문파의 고유 마법으로 써도 될 정도로 희귀한 마법이다.


나정문은 박도를 버리며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갔다.


숙련된 전투 마법사를 가르는 기준 중 하나는 단말 교체 속도다.


나정문은 숙련된 전투 마법사였고, 마법의 동작 보조를 받는 그가 단말을 교체하는 속도는 0.1초 남짓이었다.


전투 마법 단말이 정신의 회랑 단말로 교체되고, 즉시 정신의 회랑이 사용되었다.


풀썩.


나정문이 쓰러졌다.


“... 병신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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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재앙급 NEW 14시간 전 53 9 13쪽
57 초능력자 +2 24.06.02 76 10 14쪽
56 한군해 24.06.01 86 11 15쪽
55 한군해 +1 24.05.31 91 7 13쪽
54 한군해 +2 24.05.30 94 7 12쪽
53 5대 기업 +1 24.05.29 89 9 13쪽
52 음양사 +1 24.05.28 97 9 14쪽
51 가네샤 부대 +1 24.05.27 92 8 13쪽
50 인생 첫 승리 +2 24.05.26 103 9 13쪽
49 새별 물산 +3 24.05.25 106 7 13쪽
48 새별 물산 +1 24.05.24 112 7 12쪽
47 시바 +4 24.05.23 113 9 13쪽
46 가족 24.05.22 124 8 13쪽
45 기초 점성술 +1 24.05.21 129 9 14쪽
44 좋은 날 +2 24.05.20 133 8 14쪽
43 부활 +5 24.05.19 131 9 14쪽
42 혈처관선기립인 +1 24.05.18 128 11 12쪽
41 도덕경 +1 24.05.17 130 10 13쪽
40 천선 +3 24.05.16 139 9 14쪽
39 혈우당 +1 24.05.15 134 11 12쪽
38 급발진 24.05.14 140 8 14쪽
37 재해급 마법 24.05.13 146 9 13쪽
36 가문의 죽음 +2 24.05.12 142 11 17쪽
35 나주 나씨 +3 24.05.11 147 11 13쪽
34 나주 나씨 24.05.10 149 9 13쪽
33 벌레들 +1 24.05.09 151 10 13쪽
32 주술의 마법화 +2 24.05.08 164 10 12쪽
31 폭군과 괴물 +2 24.05.07 174 13 16쪽
» 병신인가? +3 24.05.06 168 12 17쪽
29 역근세수경 공짜로 팝니다. +2 24.05.05 199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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