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설량이 이어서 써준 에필 후반부 +ㅁ+
아스가 턱을 쭉 내밀었다.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하나뿐인 내 동생 로세를 함부로 때리다니, 이거나 먹어라!”
아스가 빠른 동작으로 활시위를 당기자 세르지나가 에르딘을 돌아보았다.
“야, 뭐해?”
“응?”
“내 손 잡으라고!
세르지나는 곧바로 입에 스크롤을 물고 다른 손으로 그것을 찢었다. 순식간에 헤이스트 스펠이 세르지나와 에르딘을 감싼다.
“야, 뛰어!”
그들은 그 길로 줄행랑을 놓았다. 헤이스트 스펠이 있으니 빨라도 그렇게 빠를 수가 없다.
아스는 바람처럼 사라진 둘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활시위에는 아무 것도 걸려 있지 않았다.
“바보들, 그냥 겁만 준 건데 도망치네.”
퐁!
“아얏!”
사라질 때 배추통 이미지를 남겼던 에르딘은 나타날 때도 배추 이미지가 사라진 뒤에 나타났다. 공중에 나타난 그는 바닥에 엉덩이를 찧으며 주저앉았다. 숨 찬 걸로도 모자라서 엉덩방아라니, 세상은 너무 불공평하다.
그는 눈물을 글썽였다.
거의 동시에 나타난 세르지나도 숨을 거칠게 내쉬다가 자리에 잘 주저앉았다.
“헥헥!”
“헉헉!”
진정한 세르지나는 아스가 마지막에 했던 말을 떠올렸다.
“진짜로 로세티아를 때렸어?”
“예뻐서 때렸어! 애가 얼마나 귀여운데!”
에르딘은 히죽 웃었다. 싱글벙글 하는 모양새가 입 꼬리가 귀에 걸릴 것만 같다. 그 모습에 세르지나는 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야, 너 로세티아 좋아해?”
에르딘은 그저 웃기만 했다. 세르지나는 입을 놀리기에 여념이 없다.
“남자애는 여자애를 좋아하거나 관심이 생기면 때리거나 오히려 까칠하게 구는 걸로 표현한다던데, 네가 딱 그짝이구나?”
“헷!”
“아스가 가만 있지 않을 텐데?”
에르딘은 상관없다는 듯 웃기만 했다. 세르지나도 결국은 질문을 접고 미소를 띄었다.
“자식, 헤프기는.”
바람이 불었다.
바깥의 초봄답게 싱그럽고 상쾌한 바람이 두 남녀의 머리카락을 기분 좋게 훑고 지나갔다. 옷이 더럽혀지는 것도 잊고 바닥에 벌렁 드러눕는 에르딘의 눈에 맑고 푸른 하늘이 들어왔다.
그는 다시 웃었다. 무릎 모으고 잘 앉은 세르지나도 웃었다.
“날씨 참 좋~다!”
다시 한 번 두 사람을 스치고 지나가는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바람과 에르딘, 참 많이 닮았다.
ㅡ 역시 로맨스의 대가답게 알콩달콩합니다. 저도 배워야할 부분인데 말이죠. 흑흑.
예쁜 글, 고맙습니다!
001. 이설理雪
13.09.02 17:44
꺅꺄♥♥^ㅁ^* 콧치라코소 아리가토고자이마시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