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또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는 이야기가 있군요
물론 아직 진행중인 건이기 때문에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저 사건을 보면서 제가 떠오른 생각은 “흠.... 또 늘여쓰기 작가나 초보작가들이 주인공 여친이나 여동생이 추행 당하는 이야기 쓰고 이상한 마법으로 싸그리 잡아서 해꼬지하는 글이 나오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저런 기사를 보고 저런 한심한 생각을 하다니 전 참 이런면에선 냉소적인거 같아요.
전 개인적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글로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내용만 좋다면요
제가 생각하는 내용이란 글을 잘 쓰거나 무조건 해피해피하거나 정의가 승리하는 내용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럼 무엇이냐면 ! 그 글의 내용이 원래 존재하는 주인공의 성격에 부합되고 사건의 전개와 해결에 개연성이 있고 그 작은 액자구성이 전체 이야기에 조그마한 도움이 된다면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왜 안 하냐? 라고 반문하게 싶죠.
글을 파는 작가는 대중의 관심에 목말라하고 글을 읽는 독자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쉽게 감정이입 될 수 있는 글을 제법 좋아해요. 특히 장르독자는요. 그런 점들을 봤을 때 사회적인 이슈를 글로 적는건 이미 뉴스가 홍보해 준 것을 숟가락만 올린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죠. 그러니 안 쓰면 어찌보면 손해죠 (금값오를 때 금을 사서 이득을 남기는 것이 나쁜건 아니니까요)
단지
무슨 소재를 쓰던 잘 좀 써 줬으면 좋겠어요. 특히 개연성이랄까.
뭐 길게 이야기 하기 힘드니까. 한가지 예만 들어서 이야기 해 봅니다.
다른 글에 있던 예를 끌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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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양판 중에 제가 참 싫어하는 글이 하나 있는데, 그 예를 직접들 수는 없고 비슷한 상황을 연출해 봤습니다. 커피숖에서 나쁜 사람이 나쁜짓을 하고 주인공이 해결하는데 증거가 적거나, 또는 큰 위험에 처하기 전에 갑자기 형사가 나타나서 해결해 주는 장면입니다.
자 ~ 여기서 형사를 어떻게 등장 시킬 것이냐.?
1.“제가 형사입니다 제가 다 봤습니다” 하고 손을 들고 일어난다. "마침 경찰이 커피를 마시고 싶어했다, 참 주인공 입장에선 다행스런 일이다", “내 옷에 커피를 튀기고 컵이 불량이라고? 내가 형산줄도 모르고 너 뒤졌어”~~등등
형사가 거기 있을 이유가 없거든요. 이러면 독자 입장에선 욕 나옵니다.
2. 겨울철 가출 소녀들과 커피숖에서 약속을 잡고 원조교제를 하는~~~"청소년 폭력이나 원조교제 단속기간이라 커피숍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에 주기적으로 증거 확보를 위한 ~~"하면 아~ 그럴수 있겠구나 합니다.
3. "아 씨발 맨날 나만 커피 사오래. 김반장 개세끼 나이도 많은게 자판기나 마시지 점심 때 마다 아메리카노 마시는 형사반장이 어딨다고 니미~~(경찰대학을 나와 올해 첫 강력계로 발령 받은 김수철 형사는 피가 튀고 연장질이 살아 있는 현장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 자신의 숙명이고 목표이다. 하지만 지난 3달간 그가 해 온 것은 서류 정리와 점심 때 마다 지랄 같은 성미의 형사반장의 커피심부름 뿐이었다)"
또는
(김철영 형사는 오늘 드디어 지난 번 소개팅 받은 여자사람과 3번째 만남을 갖는다. 후임 형사의 여동생을 보고 끈질기게 구애한 끗에 첫번째는 형사실에서 두번째는 버스정류장에서 오늘은 겨우겨우 약속을 잡아 요즘 가장 인기가 좋다는 커피숖의 가장 좋은 자리에 정장을 앉아있다. 혹시나 칙칙한 안쪽 자리에 앉게 될까봐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점심시간 2시간 전 오전 10시 부터 나와서 전망이 가장 좋은 창가쪽 자리를 차지하고 버티는 중이다.) “오늘은 꼭 나의 젠틀한 모습을 보여주겠어” ~~ 등등 전화벨 소리에 화들짝 ‘맨날 날 부려먹는 김반장의 전화는 살포시 씹어먹어 주는게 제맛이지’ (이런 그에게 악당이 커피를 쏟아버렸다) 등 등
이런 웃음 코드를 집어 넣으면 개연성과 독자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
저 예를 든 것은 황뭐작가님의 스타일로 예를 들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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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건
대부분의 대여점용 가벼운 글을 쓰는 작가들이 사건과 해결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보면, 마침 악당이 주인공의 능력을 안다는 듯이 주인공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나쁜짓을 해 줘요. 그리고 길가던 사람이 “저 사람이 뭔가 이상해 보여서 폰으로 동영상찍고 있었습니다” 이러면서 도와주고 경찰이 필요할 거 같으면 마친 경찰이 그 자리에 있죠.
한가지 사건을 해결하는데 5가지 요소정도가 필요하다면 그 중 2가지 정도만 설득력있게 전개를 해 줘도 나머지 3개는 “저 정도 주인공(작가)이라면 나머지도 준비돼 있겠지” 하고 저 처럼 착한 독자들은 그냥 넘어가 줍니다.
그런데 그런 것 조차 별로 없더라고요.
게다가 액자사건을 넣는 목적 자체가 글을 늘리거나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함에서 인지
#주인공의 성격이 갑자기 달라져요.
분명 차분하던 사람이 그 사건을 해결함에는 폭력적이거나 잔인해 지거나 아주 정치적으로 나오거나 하는 등 원래의 글 스타일과 완전 다른 사람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경우 “주인공이 또라이다. 성격이 널뛰듯한다. 캐릭터가 중구난방이다” 이런 이야기 들을텐데 작가님들은 별로 신경 안 쓰나 봐요.
그 사건 안에서 주인공의 하는 행동들과 대화와 해결하는 결과를 보여줌으로서 주인공의 캐릭터를 더 부각시킬 수 있을텐데 오히려 깽판물로 자위성 대리만족만 시키려하니 안타깝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예를 든답시고 시간을 너무 빼앗겼는데,
글을 쓰시는 작가님에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복선이나 반전이나 개연성을 살리는 것, 처음부터 너무 어렵게 생각하거나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마시고 가볍게 툭툭 쳐 주면서 살려보세요. 스타일에 따라 웃음 코드를 넣을 수도 있고 허무스타일로 쓸수도 있고 똑똑한 주인공이라면 치밀한 이야기로 전개할 수 있고, 너무 심하게 “마침, 그냥, 다행히도 그게 그 자리에 있었다” 라고만 하지 말아주세요.
작은 사건을 떠 올리고
그 사건의 전개와 해결 방안을 떠 올리고
어떤 도구가 있어야 한다면
그 외의 도구들도 일상의 한 부분처럼 설명을 해서 복선 겸 개연성으로 활용하고
어떤 인물이 필요하다면
작은 꽁트식 이야기나, 다른 사건의 내용을 교차편집해서 접점을 만들어 인물을 쓰고
어떤 능력이 필요하다면
처음부터 주인공에게 그 능력을 주지 마세요
아~ 잘 못 말했다 처름부터 주인공의 능력으로 해결되는 사건을 만들지 마세요
한번쯤 다른 방향으로 능력을 응용해야하거나 한다리 건너서 간접적으로 해결되는
문제를 설정해 주세요
그러면
개연성있는 작은 사건 하나가 나오지 않을까요?
참 쉽쬬잉?
너무 쉽게 말한다 그럼 니가 써 봐라 그렇게 말 하진 말아주세요.
전 그냥 잘 떠드는 거고
글 잘 쓰시는 건 작가님 들이잖아요.
전 그냥 가볍게 아이디어 하나 던져드린것도 “니가 뭔데” 라고 생각하시면 서로 싸움나지만 “난 이미 하고 있는거”하시면 넘어가심 되고 “호오 그런 방법이!!!” 하시면 도움되면 되는거니까요 ^^
오늘은 카프카님 등이 안 계신거 같아서
야근전 저녁시간에 40분의 시간을 투자해서 몇마디 남기고 갑니다.
한담 자주 찾는 작가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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