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을 보고 몇자 적어봅니다.
간혹 모든것은 취향차이다 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분명히 작품간에 수준이 차이는 존재한다고 봅니다.
같은 조폭영화라도 신세계와 두사부일체의 수준과 퀄리티 차이가 존재하듯
소설에서도 판매부수와는 별도로 작품의 수준 차이는 존재하죠..
그렇다면 수준이 낮다고 해서 두사부일체같은 영화는 욕을 먹어야 하느냐.
그건 전혀 아니죠.
두 영화는 장르도 재미의 포인트도 공략하려는 타겟층 도 전혀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소설 역시 수준이 낮다고 해서 욕먹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욕나오는 소설이지만 그걸 재미있게 보는 사람도 있거든요.
말 그대로 취향의 차이입니다.
문제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하지 않고 흥행작의 아류작이 휩쓸려버리는 판매자라고 생각합니다.
두사부 일체가 흥행했다고 해서 온통 두사부일체같은 영화로 상영관을 도배해버리고 그 현상이 계속 된다면 과연 소비자들이 영화관을 찾게 될까요?
두사부 일체로 도배를 해도 신세계로 도배를 해도 다른 취향을 가진 독자는 영화관을 안찾을 겁니다.
물론 붐때문에 반짝 수입이 될지 모르겠지만 흥행작 외에 취향을 가지고 있던 소비자들은 떠납니다. 시장이 축소되는 것이죠.
붐이 끝나고나서 아류작들에 질린 소비자들의 구매가 뜸해지면 판매자는 다급해집니다. 시장규모가 줄어들었으니까요
다급해진 판매자는 혹시 새로운 붐이 일지는 않을까. 이것 저것 던져보다가 새로운 흥행작이 나오면 우우 하고 또한번의 붐이 일고 비슷한 유형의 작품들로 도배가 됩니다. 그럼 또 소비자들은 떠나고 시장규모는 더 작아집니다.
더 큰 문제는 아류작들은 수준이 높은 작품은 따라하지 못합니다.
따라한다고 해도 그것을 소비하는 독자들이 원하는 수준이 높기 때문에 외면해버리죠.
결국 따라하기도 쉽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준도 낮은 작품들을 따라하닥보니
전체적 수준이 하향평준화 됩니다.
덕분에 브랜드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땅에 떨어지게 되어 저질 이라는 딱지가 붙게됩니다.
그 결과 일부 매니아 외에는 책을 구입하지 않고 판매자는 하향평준화된 상품중에서
새로운 흥행작이 나오지는 않을까하고 이것저것 던져봅니다.. 그러다가 또 어떤 작품이 흥행을 하게 되면... 악순환의 무한 반복이 시작됩니다..
제가 판무 소설에 한동안 손을 땟었습니다. 그 이유는
당시에 대여점 양판소들은 내용과 소재는 조금씩 다를지언정
장르도 재미의 포인트도 공략하려는 타겟층도 비슷한 작품들로 도배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하는 작품은 찾을수도 없었죠. 그래서 몇년전부터는 아예 대여점 소설에는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뭍혀버린 글들도 있었을텐데. 아쉬운 일입니다.
요즘 어떤 글들을 보면 독자지상주의를 가지신 분들이 많더군요.
모든 것은 독자가 정한다.
맞습니다. 독자가 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를 떠나지 않게 해야합니다.
어떤 작품하나가 반짝 흥행했다고 비슷한 아류작들로 도배하는게 아니라..
다양한 타겟층을 노리고 다양한 작품을 적절히 분배해서 출간을 해야 합니다.
1. 일반문학으로 진줄해도 될만한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작품.
2.어느정도 수준의 지적인 유희를 즐기기 원하는 독자들이 원하는 작품.
3.요구하는 수준이 높지 않고 편하게 술술 읽기를 원하는 독자들이 원하는 작품.
간단한게 나누어보면 이정도입니다. 여기에 순문학에도 인정받을 만한 작품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거기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또 덧붙이자면 그 작품들을 쉽게 알수 있게 확실한 방법으로 구분을 지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 같이 뒤섞여버리면 이게 똥인지 된장인지 알길이 없죠. 이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논의가 필요할 듯.)
물론 이것은 예전에 판무에 푹 빠져있던 독자 개인의 바람일 뿐입니다.
제가 출판사 사정을 아는 것도 아니고 그분들이 봤을때는 허황된 이야기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는 이것이 판무문학이 긍국적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며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글 마치겠습니다.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