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 활동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아직 제게 이런 열정이 남아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가끔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누군가에게 쪽지로 작품 품평을 부탁할만큼
오버를 하기도 하고...(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실례였네요.)
많이 읽히고 싶은 제 욕심을 발견하고 이를 다스리려 합니다.
결국은 편하게
글을 쓴다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거였습니다.
한 때 한담 게시판을 보면서
다른 카테고리글 3개가 되자마자 홍보가 올라오는 것을 보며
그 ‘읽히고자 하는 욕심’이란 건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때 들었던 속물같은 생각으로는
이 문피아는 읽고자 하는 자와 읽히고자 하는 자의 이해가
만나는 곳인데,
다른 카테고리 3개에 자신의 글이 포함되어서는 안되고
그러면 ‘글을 쓰는 입장’인 ‘읽히고자 하는 자’들이
자신을 홍보할 수 없게 될까 두려워 글을 올리지 않는
모순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문피아 입장에서는 홍보 게시판을 따로 빼면 그곳은 죽은 게시판이 되기에
가장 합리적인 장치를 한 것이라는 데는 동의를 하지만...
홍보를 하지 못할까 두려워
‘글을 쓰는 자’들이 글을 올리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정작 홍보글들은 다른 글보다 조회수가 적은 것에 근거하여
자신의 글을 직접 홍보하는 것보다
한담에 적극적으로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아
‘자신의 성향’과 맞는 ‘읽으려는 자’들을 자신의 작품으로 이끄는 것이
옳지 않은가 주장하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결국 발견한 것은 저 역시 홍보글을 올리기 위해 한담 게시판을
주시하고 있던 속물이었다는 점 뿐입니다.
이제 일주일이 되었고
어느 정도 다른 작품들도 돌아보니
제 작품과 마찬가지로 첫글에 조회수가 높고
그 관심이 끝까지 잘 이어지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쩌면 그런 현상이
한담에서 누군가 말했듯 용두사미가 대부분이라는 한탄의
원인이 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작가들로 하여금 가장 많은 사람이 클릭하는 첫 글에서
보다 많은 사람을 사로잡게 강요하니까요.
그렇지만
담담하게 어찌 보면 밋밋하게
자신의 느린 페이스로 사랑받는 작품들도 분명히 보았습니다.
결국은
많이 읽히는 위치에 빨리 도달하기 위해 발버둥칠 필요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느리더라도 사랑받는 작품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되
그것에 얽매이지 않고
그냥 이대로 글 쓰는 걸 좋아하는 나만 남아
그저 이 문피아에서 다른 글 좋아하는 이들과 만나는 것을
글쓰는 것만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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