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문피아 문화가 많이 바뀐 것 같네요.
3년 전쯤 열심히 연재하던 시절하고 비교하면 추천과 댓글의 비율이 거의 역전된 것 같습니다.
물론 추천글이 아니라 추천 버튼 클릭해주시는 것 말입니다.
예전에는 소설을 한 편 올리면 댓글로 좋은 호응을 많이 얻어도 추천을 눌러주시는 분은 적었는데 요즘은 추천만 눌러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이 거의 없네요.
사실 예전에는 이런 형태가 훨씬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자와 작가의 소통도 좋지만, 작가가 독자의 반응 하나하나에 지나치게 휘둘릴 위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생각도 바뀌고 사정도 조금 달라서 골치가 아프네요.
요즘은 독자분들께서 적극적으로 호불호를 표현해주시는 게 작품의 질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댓글로 얻을 수 있는 피드백이라는 게 샘플이 작아서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 샘플마저 예전보다 훨씬 더 적어져서...
예전에는 일단 소설이 궤도에 오르면 추천이 많고 댓글이 적게 달리는 편이 오히려 뚝심있게 방향성을 유지하기에 더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으로는 소설이 잘 나갈 때도 댓글이 더 중요한 것 같네요.
상업적인 장르 소설이라면 쓰는 사람보다 읽는 사람이 더 즐거워야 할 테니까요.
사실 작가들이 모든 댓글을 그때그때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답변해주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정해진 내용과 흐름이 있고, 또 섣불리 댓글에 답변하다가는 자체 스포가 될 위험이 항상 있으니까요.
“스포가 될 우려가 있어서 답변드리기 어렵겠습니다” 라는 말 자체가 그걸 작가가 할 때는 스포가 되기 쉽죠.
하지만 그렇더라도 댓글로 감상이나 의견을 남겨주시면 글 쓰는 사람들에게는 더 나은 다음 편을 위한 큰 양분이 되리라는 생각입니다.
인터넷 연재 소설이라는 건 비판이 없으면 산으로 가고 격려가 없으면 지하로 사라져버리는 생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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