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추적추적 맞으면서 일을 끝내고 돌아와 보니, 게시판이 참으로 뜨겁습니다.
이 글은 누구를 비평하는 것도 아니고, 누구를 옹호하는 글도 아닙니다.
그냥 글을 쓰는 입장에서 담담하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저도 글을 쓸때는 최선을 다하고 그것에 전력을 쏟아 붓습니다.
아마도 문피아에서 글을 쓰시는 모든 작가님들도 마찬가지겠지요.
밑에 글을 읽으면서 글의 논지와는 상관없이,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나는 내 글과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나?
나는 내 글과 얼마만큼 사랑에 빠졌나?
쉽게 답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아니, 결코 죽을 만큼 치열했다고는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제 자신이 알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글만을 위하고, 좋은 글을 쓰기만 생각하고, 노력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그것에 하루에 열중하는 그런 모습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먹기 살기 위해 일도 해야 하고, 또 잠도 자야 하고, 사람도 만나야 하며,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일들을 해야하니까요.
천지림님의 다른 작가분의 글에서 치열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동의할 수 없는 말이지만, 만약 누군가 저에게 당신 글은 치열하지 못하다 라고 말을 한다면, 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분하지만, 그게 사실이니까요. 아마도 천지림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장인의 혼같은 것이겠지요.
자신의 글에 대해 얼마나 치열했느냐?
이 질문은 다른 사람이 평가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던져야 옳을 것입니다. 오로지 그것은 자기 자신만이 알기에...
그래서 더 슬퍼지네요. 제 글에게 미안해집니다.
좋은 글을 못써주어서 말이죠. 애정을 더 쏟아붙지 못해서 말이죠.
저도 치열하게 살아야겠습니다.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말입니다.
두서 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