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가분이 치열함에 대해 얘기하셨습니다. 그 말을 읽으면서 저는 한참을 크게 웃었습니다.
누가 치열함을 정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글 속에서 치열함을 읽어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글을 쓰는 누구나 치열합니다.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치열함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글에 삶을 닮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십니까?
그러면 고 김춘수 시인은 시 자체는 즐거운 모차르트 음악과 같다고 하시면서 즐겁게 쓰셨는데, 그 분의 시에는 치열함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웃었습니다. 자신의 잣대가 오롯이 전부인양 가져다대며, 치열하네 치열하지 않네 말하는 것이 우스워 한참을 웃었습니다.
글의 내용과 전개, 그것을 닮고 있는 내용이 문제가 있다면 지적하고 고치길 바라는 조언을 할 수 있으되 글을 쓰는 사람을 모르면서 치열하네 어쩌네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열심히 쓰되 그에 상응하지 못하는 인기에 대한 질투로 밖에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참으로 못났습니다. 그래서 더 웃었습니다.
아무리 다른 이들이 뭐라고 비판하더라도 책임지는 것은 글을 쓰는 이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든 글쟁이든 그것이 무엇이 문제입니까? 본질적으로 글을 쓰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닙니까?
그것이면 오롯이 되는 것 아닙니까?
문피아는 글을 쓰는 사람을 사랑하고,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의 글을 사랑하고, 글을 읽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그런 곳 아닙니까?
그것이면 됩니다. 작가의 자격 운운하며 치열함 운운하며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대해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즐거운 곳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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