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익숙해진 단어 '판타지소설'
국내에서 판타지 열풍을 불게한 시초가 바로 드래곤라자 아닌가 싶습니다. 드래곤 라자 출간 이후 10여년, 그러나 드래곤라자를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드래곤 라자는 드래곤 라자 아류작들과, 현 장르소설시장을 개척한 기념비적인 작품이지만, 그에 미치는 작품들은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일까요?
우려스러운일이고, 현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현재 장르소설들은 죄다 대여점으로 직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조회수와 추천수가 높으면 그것이 출판계약을 하고 대여점으로 들어가는 식이죠.
장르소설의 본래 취지대로, 보통 대중들이 장르소설을 보다 더 쉽고간편하게 즐기게 됐을까요? 결론은 아니다 이겁니다.
대박작품이래봤자 만부도 못넘는 상황, 각 장르출판사들이 쉽게 도산하고 또 쉽게 생기고, 저작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
일본애니 판 씨드소설. 라이트 노벨이 새로운 시도로 들어오는 여러 상황들을 감안할때 국내 장르 소설시장은 썩 미래가 밝지 않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10대 저 연령층을 주 대상으로 하는 '깽판판타지' 만 살아남을 것입니다.
이쯤에서 드래곤 라자와 퇴마록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드래곤라자 출간당시 판타지는 유치하다, 저급하다는 인식을 가볍게 날려버리고 장르소설시장의 고전이 되었습니다.
그 가치를 일본에서도 인정받아 국내 출판 소설중 거의 유일하게 30만부를 넘겨버렸습니다. 우리 모두는 반성해야 합니다.
인터넷에서만 글을 읽고, 돈주고 빌려보거나 사보는 것에 익숙한 10대 위주의 독자들. 세밀한 묘사의 재미보다는 유치찬란, 초 단순한 다섯자 묘사에 익숙한 독자들.
또 그 독자들만을 대상으로 해서, 주제의식이나 대사가 조금만 성숙해도, 너무 무겁다며 10대 저학년을 대상으로 책을 찍는 출판사들.
우리 모두의 문제 입니다. 글을 쓰는 작가로써 또는 장르소설의 부흥을 바라는 일개 독자로써, 드래곤 라자에 버금가는 작품이 나오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더불어 이런 글 하나 하나가 자극이 되어 수많은 고수님들(작가)이
높은 주제의식과 구성, 대담한 필체로 출판의 기회를 맞고, 제 2의 제 3의 드래곤 라자, 퇴마록이 탄생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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