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적응이 된 것 같으면서도....
또 생각해보면 어리둥절하네요^^;;;
제가 인터넷에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00년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피씨통신의 컨텐츠들이 인터넷으로 옮겨오는 시절이었습니다. 문학 사이트는 큰 곳도 몇군데 있었지만 작은 웹사이트들이 난립했죠. 큰데를 기웃거릴 실력이 되지 않는 저는 작은 곳을 찾아다니며 연재를 했었고요. 평균 조회수는 5 안팎. 하하하. 정말입니다. 어쩌다 '잘보고 갑니다'같은 짧은 댓글이라도 하나 붙으면 하늘을 날아갈 것처럼 기분 좋았죠^^
그 때는 워낙 글을 못 쓰던 때니까 글을 올릴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했으니... 안 나오는 조회수에 좌절한 적도 없고. 누가 제 글을 읽어줄 거라는 기대도 하지 않고 그냥 써서 올리기만 했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날 갑자기 사이트가 문을 닫아요. (여기서 백업의 필요성을 절감~~)그렇게 몇군데 사이트를 전전하며 아무도 봐주지 않는 판타지 소설을 오랫동안 썼습니다.
연재글을 올려 반응다운 반응을 얻게된 것은 2003년이 되어서였습니다. 비록 꾸준히 봐주시는 분들은 소수였지만 재미있다는 댓글에 힘을 얻고, 다음 글 독촉도 받아보며... 그렇게 행복하게 글을 썼지요^^전자책이지만 출판도 해봤고요. 그렇지만 여전히 인기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인기란 저와는 머나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글이 종이책으로 출판 될거라는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만약 출판한다면 그건 출판사에 죄송한 일이겠지요...
지금도 조아라엔 연재를 계속하고 있지만 선작수가 20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곳의 독자님들은 정말 좋은 분들이십니다. 다만 조아라의 시스템 자체가 저같은 비인기 작가가 성실연재만으로 버틸수 있는 구조가 아니거든요....
그런 조아라의 실정에 익숙해 있었던 만큼....지금 문피아에서 받는 사랑과 성원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면서도..어떤 때는 어리둥절합니다.
선작이 1000이 되었을 때, 스크린 캡쳐해서 보관해두었습니다. 그 날짜의 소설 본문에 붙여두었지요. 잠깐이지만 신인 베스트 10위에 든 적도 두 번 있습니다. 이것도 붙여뒀습니다. 독자님들로부터 받은 추천글도 모두 모아서 공지에 붙여두었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타이틀이란 것을 선물받았던 기쁨도 빼놓을 수 없지요^^
기라성같은 작가님들이 보신다면 우습겠지만....문피아를 만나서 정말 행복한 경험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만나는 독자님들, 작가님들 모두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문피아에서 만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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