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키스, 첫 경험, 첫 게임, 첫 판타지 소설
처음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은은하고 진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자 주인공은 취향이 아니신 분도 있겠지만, 제 경우 제 일생을 바꾼 책 중 하나가 '창조신의 파업일기'라는 소설이었습니다.
'륜'이라는 주인공이 좋아 한동안 '륜'이라는 아이디를 쓸 정도 였는데요. 이제는 대부분의 대여점에서 사라진 희귀물이 되어버렸더라고요.(아마 그 책을 읽은 적 있으셨다면, 당신은 고수의 반열에 드신겁니다.)
구하고 싶네요.
창조신의 입장에서 매번 일을 해야만 하고 피조물의 기도를 들어야만 했던 주인공 륜이 결국 50억니르 만에 파업을 일으킨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로.
처음의 자새란 무엇일까.
결국 신에게 있어 세계란 인간은 무엇일까. 하는 주재로 코믹하게 나아갔습니다.
마지막에는 몇번이고 보면서 울었던 기억이 났지요. 제 나이 중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그 당시 여주도 꽤 있었습니다. 몇몇 소설들이 BL을 모티브로 갔는데 기왕이면 BL이라는 표시를 달고 출간하지, 그냥 출간해 버리는 관계로 상당히 애를 먹기도 했죠.
'여자 작가가 쓰는 글은 어째 힘이 없네.' 라고 느낀것도 사실이었죠. 어릴 때 느꼈던 편견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창조신의 파업일기를 읽고나서 몇일, 여주가 있는 소설만 찾아다녔습니다. 치료사 렌, 체인지, 스토리오브판타지, 절름발이공녀, 로즈용생기, 아린이야기, 정령왕의 딸, 더크리처(미묘...하지만...), 퍼팩트메이드, 얼음램프, 무림여걸, 소드퀸.....
문장이 진하고 감성을 향해 내딛습니다. 좋은 글이 많지요.
그렇지만 여자 입장에서 남자 주인공이 무림을 떠돌며 하렘제국(?)을 건설하는 게 싫듯, 여자 주인공이 판타지를 떠돌며 남자들 다 꼬시고 다니면 상당히 보기가 싫어지기도 하죠.
그래도 좋습니다.
어쩐지 진한 글의 태두리가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필력 필력 하는데 순수한 필력으로는 그 분들 만큼 쓰기가 힘들지요.
보름달 두둥실 있는 추석.
가끔은 여자 주인공 소설에 취해 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P.S 빨리 마감 쳐야 할텐데...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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