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변명이기도 합니다.
앞서 쓴 제 글을 불쾌해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한담란에 와서 방싯방싯 웃는 얘기나 써야 하는 건데 독자님들 짜증나는 소리나 적어 놨으니 좋은 소리 못 들을 줄은 알았습니다.
이 글을 쓰며 싫은 소리는 이것저것 많이 들어봤지만 다짜고짜 년짜 놓으시는 분은 처음이라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대체 혜신이가 뭘 어쨌다고 이렇게들 미워하시는건지...힘이 쫙 빠지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제 자식같은 주인공 욕하는데 욱해서 그런 거였으니 이해해 주세요.
......글쓰는게 쉬운 줄 아냐 이만큼이나 쓸 수 있으면 악플 달아라.....
그렇게 느껴지셨다면 죄송합니다. 기분이 상해서 쓴 글이라 표현이 좀 거칠었지만 그런 뜻으로 쓴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인터넷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중에 하나가 제가 글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들....이런 것들에 자극받은 이유도 있거든요. 물론 글을 써보니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만;;;
혜신이의 행동에도 다 이유가 있고 앞으로 전개될 방향도 있는데, 단순히 남자 주인공에게 냉랭하게 대했다는 이유로 이년 저년 소리를 들을 정도로 미움 받는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고 억울했습니다.
얼마 전에 섬혼의 예레미야님도 독자들이 너무나 여주인공을 미워해서 성격을 유순하고 순종적으로 고쳐버린 일도 있지요. 경악할 일이었습니다.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소설에서 여주인공이란 고작 그 정도의 위치입니까? 자기 주장이나 주관도 없이 어떤 상황에서건 그저 남자 주인공을 떠받들고 빛내주는 역할밖에 허용되지 않는 건가요?
그 때 느꼈던 분함과 실망이 맞물려 솔직히 마음이 많이 상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상심한 마음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문피아의 분위기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사회 전체의 분위기가 남성 편중인 것이 현실이니까요. 그래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엔 그런 분들이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일로 저의 착각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요.
그래서 글 읽기 권한도 로그인 회원으로 한정해두었습니다. 더 이상 조회수도 신경 쓰지 않고 선작이 느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홍보도 이젠 그만 할 겁니다.
저는 앞으로도 제 마음이 허용하는대로 글을 올릴 것입니다. 그저 남주만 바라보며 절대 순종하고 남자의 자존심을 만족시켜줄 뿐인 해바라기같은 여주인공만을 원하시는 분들은 제 글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실 것입니다.
글을 쓰며 어차피 모든 분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으니 그런 분들이 떠나신다 해도 잡을 생각 없습니다. 제가 그 분들께 드릴 수 있는 것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여주인공이 아니면 싫으신 분들은 저의 글을 클릭하지 말아 주십시오. 괜히 오셨다가 서로 마음 상해 떠날 이유가 없습니다.
한담란에 기분 좋은 글을 올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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