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Rain), 무협에 푹 빠져있던 제가 갑자기 쓰게 된 글이지요.
제목, 에필로그. 이것만 가지고 시작한 글입니다.
개념 있는 판타지를 써보자, 한 번 부끄럽지 않은 글을 써보자.. 하는 생각에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글을 썼습니다.
드래곤 라자, 세월의 돌 정도밖에 판타지를 읽지 못했던 터라 그저 막막했습니다. 후치 네드발의 위트는 저에게 무리였고 파비안 크리스챠넨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도 그려내기 힘들었습니다.
지금 다시 보아도 제 글은..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군요. 다른 작가분들에 비하면 부족하기만 해서 항상 가슴이 아픕니다. 정말 좋아하는 글인데 실력부족으로 이렇게 풀어나가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사실, 출판계약을 하게 되고.. 그리 좋지 못한 시비에도 휘말렸었습니다(시간이 지나면 그 시비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드릴 수 있겠습니다만).
그런데, 웃기게도 출판계약을 하고 나니 열정이 식더군요. 그렇게 좋아서 쓰던 글인데.. 부족함만 계속 보이고 글은 막혀서 진도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결국 한 달여의 시간을 침묵했지요. 수정이라는 이름 하에 말입니다. 500분 정도가 연중인 줄 아셨거나, 말도 없이 침묵하는 작가에게 실망하셔서 떠나셨습니다.
얼마 전에 수정을 마치게 되어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명작이라 불리는 글도 많이 읽어보고 영화나 게임도 많이했습니다(논 것이 아닙니다..;;)
조금이나마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돌아왔을 때는 3200여 분이 남아계셨는데 오늘 3700이 되었네요.
3700, 저에게는 의미가 큽니다. 제가 말없이 떠나기 전의 선작수였으니까요. 이제야 출발선에 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하여간, 저도 굉장히 느린 놈입니다.)
원래 간단히.. 감사합니다, 라고 말할 생각이었는데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그만큼 기쁘고 각오가 새로워졌다는 뜻이겠지요.
선작해주신 분들, 선작은 안 해주셨어도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더욱 노렸하겠습니다.
이제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게 될 테니 책임감이 막중하겠지요..
'작가는 실력으로 말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것이 정답이겠지요. 실력을 기르겠습니다.
아직 어린만큼,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인(Rain), 여러분과 함게 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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