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쓰레기다. 이고깽과 먼치킨게임물이 소위 판타지라 불리우는 환상문학 출판계의 주류를 이루고 따라서 그들만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슬픈 현실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이익을 창출하기 힘든 이 글은 쓰레기다.
한 독자로서 이러한 양산물들의 진흙 속에서 찾은 진주 같은 글들이 얼마나 가치있는가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흩날리듯 일독하고 던져질 글들이 출판되고 팔리며 때문에 더욱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다시 읽고 다시 읽어도 새로운 글들은 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출판이 기각되는 경우가 많았고, 활자로 보는 경우보다 모니터로 보는 경우가 더욱 많은 현실이다. 정보화의 물결, 수많은 텍스트의 바다에서 우리에게 의미있는 것을 찾기란 우리 스스로가 시간 속에서 변치 않기를 바라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기에 나는 진주를 발견했을 때 인연과 같은 것을 느낀다.
우리에게는 다행히도 문피아나 조아라의 '베스트' 시스템이 있다. 나는 이러한 시스템을 오래도록 사용해오면서 각인한 신념과 같은 것이 있다. 좋은 글은 반드시 한번은 베스트에 뜬다. 낭중지추, 바로 그것이리라. 덕분에 나는 좋은 글을 두편이나 얻게 되었다. 그 중 하나가 '희망을 위한 찬가'이다. 같은 작가의 또다른 글도 일단은 선작에 넣어 두었으나 아직 읽지 않았기에 이 추천에 포함하지는 않겠다.(읽지도 않은 글을 좋은 글이라 생각하는 것이 이상스럽게 여겨질까싶어 추언하자면 글에는 작가가 드러나고, 그 글에서 작가의 향기를 맡게 되면 보통 그 작가의 다른 글도 같은 향기를 풍기기 마련이기 때문다. 이는 향을 싼 종이에선 향내가, 생선을 싼 종이에선 비린내가 나는 것과 같다.)
나는 이 글을 불특정다수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글에서는 먹물의 향기가 진하게 풍긴다. 먹향은 어떤 이에겐 향기롭지만, 어떤 이들은 역겨움이나 고리타분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리라. 그렇기에 이 글은 읽어 볼만 하다. 일단은 판타지니까. 그것이 무엇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판타지기에 거부감 없이 다가온다는 것은 분명 판타지의 마법이 분명하다.
제법 읽기 난해한 글이 되고 말았지만, 결국 요지는 이것이다. 아직 판단은 보류하고 일단 읽어보라. 무언가 얻는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겠는가.
ps. 24시간 달려서 연재분을 모두 읽었다. 많은 사고의 편린이 뇌리를 떠다닌다. 자야할 것 같다. 일단 추천부터 하고 보자는 생각에 이렇게 저지르고야 말았다. 아마 자고 일어나 이 글을 다시 보게 된다면 부끄러움에 자삭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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