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안장혁. 너 또 기어들어왔냐?”
배영우 교도관은 날 보더니 업무노트를 높이 치켜 들었다.
“설마 그걸로 머리를 때리실 생각은 아니죠?”
처음 광주교도소에 들어왔을 때 배영우 교도관은 저 업무노트로 내 머리를 때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완전 달라졌다.
내 눈빛에 기가 질렸는지 배영우는 슬그머니 업무노트를 내려놨다.
“그래. 이번에는 또 무슨 죄를 저지른거야?”
배명우가 묻자 옆에 있던 최교도관이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핸드폰 가게에서 핸드폰을 훔칠려다 붙잡혔답니다.”
“허허..”
배교도관과 최교도관은 어처구니 없다는 듯 나를 바라봤다.
“야. 안장혁. 죄도 좀 그럴듯한 거 저지르고 들어오면 안되냐? 절도미수가 뭐냐, 절도 미수가.”
“어떻게 된 놈이 갈수록 범행이 조잡해져...”
배교도관과 최교도과는 나를 보며 이죽거렸다.
‘그래. 마음껏 비웃어라. 까마귀들이 봉황의 뜻을 어찌 알리오.“
나는 오히려 두 사람을 비웃으며 교도소 안으로 들어갔다.
벌써 여섯 번째 입소다.
그렇다. 나는 일부러 교도소에 들어왔다.
비단 교도소가 먹여주고 재워줘서만은 아녔다.
이곳에선 희안한 일들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스탯업과 레벨업.
교도소는 나를 괴물로 만들어줬다.
처음엔 정말 억울하게 수감생활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 후론 일부러 교도소행을 택했다.
여섯 번째 출소하던 날, 나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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