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란의 하위순위를 올라오면서 느끼는건 확실히 하위순위일수록 자신만의 소재로 쓴 글이 많다는 것입니다. 매우 좋은 일이지요.
다양성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만...오프라인의 독자든 온라인의 독자든 독자들은 작가가 기대한 것보다 불친절하고 성미가 급한 사람들입니다.
하물며 서점에서 책을 살펴볼때만 해도 표지를 보고 표지에 적힌 소개글을 봅니다. 그렇게 대충 이 책이 어떤 내용의 책이구나...하고 조금 읽어보다가 삽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베스트셀러로서 많은 후기들이있거나 유명작가의 책을 사는 경우겠지요.
아무튼 독자들이 오프라인에서조차 생소한 책을 고르는 방법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책 표지에 쓰여진 대략적인 책의 내용을 파악하게 해주는 글귀들입니다.
뭐 알아 먹히지도 않을 겉멋만 잔뜩 부린 프롤로그하나 쓰고 바로 들어가는 글들도 있고 혹은 바로 소설의 도입부를 쓰는 글도 있지만 개중에는 음? 성의있게 잘썼네...공들인 티가 나는걸? 이라고 생각하는 글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읽지 않습니다. 아니 읽기 싫어요. 무슨 내용일줄 알고 읽는단 말입니까??
읽다보면 알게됩니다...그건 작가의 생각입니다. 독자는 대충 어떤내용인지를 파악한 후에 책을 읽습니다. 도서관에서 딱히 찾는책 없이 책을 고를때 모든 책을 다 읽어서 대충 무슨내용인지 파악할 만큼의 분량까지 읽고 읽을만 하다 아니다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책을 꺼내서 표지를 보고 어떤내용인지 파악하는게 멋저지요. 그것은 온라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공들여 쓴글...취미삼아 썼다고 해도 누군가 많이 읽어주고 호응해주면 더 좋겠지요. 기쁘기도 하고 보람되기도 할 것입니다. 한눈에 대충 스크롤을 쭉 내려봐도 정성들였네...라고 생각해도 그게 끝입니다.
뭔 내용인줄 알고 끝까지 본답니까. 읽다가 내용이 내 취향이 아니면? 독자는 소극적입니다. 일단 글이 있으면 뭐가 되었든 다 읽어보는 적극성을 띄는 부류는 소수입니다.
자신이 정성들여 쓴 글을 알리고 싶다면 가장먼저 소개글을 올리세요. 한담란에 홍보글을 올리는 것 보다 자신의 연재 게시물 가장 첫번째로 잘 보이는곳에 "이 소설은 어떤내용의 소설입니다..." 하고 쓰는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제 책상위에 올려져 있는 "리스크테이커" 라는 소설의 경우 뒷면에
"전설적인 투자가 조지 소로스처럼 억만장자를 꿈꾸는 세명의 젊은이가 아찔하고도 매혹적인 국제금융의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자신들의 이상을 펼쳐나가는 이야기" 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소개글을 읽었기 때문에 이 소설에 흥미가 생겨서 읽는것입니다. 쌩뚱맞게 "리스크테이커" 라는 제목만 써있었다면 "뭔책이 이래? 뭔 이야기야?" 하고 쳐다도 안봤을 겁니다.
제목이 아주 친절하게도 내용을 다 설명해주는 제목이라면 필요 없겠지만....적어도 공들여서 남들과는 다른...양판소로 불리우는 것과는 다른 글을 야심차게 썼다면 무슨 내용을 쓴 것인지 소개글을 쓰세요.
오프라인 책도 기본적으로 하는 것을 안하면서 공들여 썼는데 봐주는 사람이 없어...힘빠진다...하고 키보드를 놓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만... 세상과 독자들이 자신을 못알아준다고 힘을 빼기 전에 기본적인 것은 했느냐를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사실 오늘 115위 부터 90위까지 쭉~ 올라오면서 읽었는데 개중엔 꽤 열심히 썼구나...라고 해도 읽기 싫은 글이 꽤 있었습니다. 뭔 내용인지 모르니까 읽기가 싫은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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