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에서 그는 이렇게 죽었다.
눈부신 물체는 마치 유성처럼 화려해 보였다. 느리면서도 아주 강력한 파괴력이 순간적으로 느껴졌는데 쳐다보면 눈알이 얼얼할 정도여서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사각!
요상한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던 그는 자신의 발을 보았다.
통증이 느껴지던 발목이 잘렸는지 핏물이 솟구쳤다. 이어서 정강이와 발이 분리가 되었다. 그런 다음에 무릎이 떨어져 나갔다. 마지막으로 망혼탄기를 쥐고 있던 손도 허공을 두둥실 떠올랐던 것이다.
그때까지도 그는 뭔가 헛것을 봤다고 생각했다.
“악·······악마 같은 놈.”
“으응. 틀렸어. 난 악마가 아니라 너처럼 양의 탈을 쓴 늑대를 때려잡는 백정일 뿐이니 나를 너무 원망하지 마라.”
그리고 곧바로 터진 비명소리,
“크-으악!”
아마 그가 아닌 누구라고 해도 목과 분리된 머리통으로 자신의 몸뚱이를 봤다면 단발마의 신음을 삼킬 만도했다.
급하게 진기를 역행시키자 분리됐던 몸뚱이가 다시 붙었지만 그것은 이미 그의 몸뚱이가 아니었다.
잘린 혈관에서 솟구치던 피가 돌연 닫치는 바람에 역행하던 진기와 얽혀들면서 그의 몸뚱이가 두 배로 부풀었다가 터져버렸던 것이다.
퍼-엉!
(26홀 분문 중에서....)
-정연 무정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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