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연란의 가디스 가드,

작성자
Lv.9 까리타암초
작성
09.01.05 20:00
조회
565

가디스 가드 워프포탈!

작가연재란의 가디스 가드 홍보합니다.

내용이나 분위기가... 여성 취향에 가깝다지요. 여자 독자님들은 한번쯤 찾아봐주세요.

글의 소개 삼아 최근에 올린 본문의 한 장면을 올려둡니다. 많이 찾아주시고, 2009년 새해, 복 많이 누리세요.^^

......

......

써니는 달리기 시작했다. 처참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있는 힘껏 뛰어갔다. 별이 총총한 밤하늘 아래에서 웅성거리고 있는 마을사람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들의 앞에서 같은 자세로 서 있는 애쉬 오라비와 짜로세 할아버지, 그리고 황태자가 된 견습사제 오빠도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엘프 엘로이의 인맥들인 듯한 낯선 엘프들을 잔뜩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써니는 그런 그들을 모두 지나쳤다. 커다란 와이번의 등에 올라탄 그녀가 이륙을 하고 있었으니까. 잿빛머리의 귀족 아저씨만 뒷자리에 태운 채로 실프 언니와 더불어 비상해버린다. 써니는 날아가는 익룡을 따라 정신없이 달려가며 외쳤다.

“아씨! 돌아오실 거죠!”

-써니, 위험하잖니. 지면이 고르지 않다.

“아씨! 기다릴게요! 기다릴게요! 그래도 되죠?!”

-……네 나무다. 잘 돌보렴.

“네! 네, 아씨! 약속할……!”

써니는 넘어졌다. 그러나 재깍 뒤따라온 엘로이의 도움으로 고꾸라지는 불상사는 면할 수 있었다. 부축되자마자 고개를 번쩍 쳐든 써니는 목청껏 외침을 이었다. 시시각각 멀어지는 주인아씨를 향해.

“약속할게요! 잘 돌볼게요! 아씨가 제게 했던 것처럼! 아씨를 대하는 것처럼! 아씨는 곧 제게……!”

아씨! 야속한 나스터 아씨, 아씨가 곧 제게 ‘나무’에요.

아씨, 아름답고 강직한 우리아씨. 그거 아세요?

아씨가 바로 내 길이자 등대며 온전한 다리였어요.

아씨가 곧 제 믿음이었어요.

아씨가 곧 제 여신이었어요.

그러니 아씨. 세상에서 제일 고귀하고 자상했던 우리 아씨!

가실 때 가시더라도 천천히 가세요.

그렇게 빨리 날아가다 다치면 어떻게 해요.

그렇게 앞만 보고 가시다 또 병나면 어떻게 해요.

그러니 조심조심 가시어요.

그리고 언젠가 다시 와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나무와 함께 기다리고 있을게요!

써니는 육성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그 말들을 대신해 ‘기도’를 했다. 진심으로. 사력을 다해.

“천…… 천계의 대표자이자 마계 마신의 대적자인 태양신이여! 그녀를 보호하소서. 땅위의 거친 무리들과 땅 아래의 악한 무리들로부터 지키소서. 그녀의 앞길에 부디 광명만을 주시길!”

-네게도 태양신의 가호를. 애쉬락, 너도 잘 지내렴.

아련하도록 희미하게 화답해오는 낯익은 음성.

그녀의 나직하고 차분한 음성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갔어. 정말로 가버리셨어.”

“…….”

부축해주고 있던 예쁜 엘프 아저씨가 다독이는 듯한 손길로 조심스레 팔을 놓는다. 중얼거리던 써니는 턱턱 막혀오는 목을 감싸며 주저앉았다. 그리곤 끅끅거리는 소리를 내며 어깨를 들썩였다. 등 뒤에서 철컥거리는 의족소리가 다가온다. 퉁퉁 부은 눈으로 또다시 펑펑 눈물을 쏟아내던 써니는 그를 돌아봤다.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오래 전부터 함께 해왔던 사촌오라버니. 씁쓸한 눈빛을 띄고 있던 그가 위로하듯 머리를 쓰다듬어온다. 그런 그에게 안긴 써니는 좀 더 목 놓아 울음을 울었다.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936 홍보 달밤을 가득 메우는 핏빛 협주곡 +2 Lv.1 아르세이드 09.01.06 308 0
3935 홍보 [삼국지유선전] 마지막 홍보가 될 것 같습니다. +5 Lv.2 오렌지시인 09.01.06 609 0
3934 홍보 마법사의 연구실. 선호작 4천 돌파! +7 Lv.33 만상조 09.01.06 698 0
3933 홍보 약자는 다 죽어야 하나요? +6 Lv.12 라콘투어 09.01.06 852 0
3932 홍보 빨래방망이를 들고서.... Lv.1 한희석 09.01.06 783 0
3931 홍보 형편없는 글이지만.. +2 Lv.1 금지현 09.01.06 675 0
3930 홍보 악마는 로버트 존슨에게 기타를 조율해 주었다 +10 Lv.11 톨스토리 09.01.06 996 0
3929 홍보 분량이 너무 많아 홍보가 망설여지는.. +6 Lv.1 백마르따 09.01.05 1,000 0
3928 홍보 고려의 아픔을 가슴에 담고 무림으로... Lv.1 봄해 09.01.05 860 0
3927 홍보 오랜만에 기쁨과 희망이 넘치는 소설 하나 +4 Lv.25 망고주스 09.01.05 984 0
» 홍보 작연란의 가디스 가드, Lv.9 까리타암초 09.01.05 566 0
3925 홍보 늑대는 달을 꿈꾼다. 『달그림자의 휴렐』 +2 Lv.2 블루시드 09.01.05 609 0
3924 홍보 홍보글 한번 쏩니다. Lv.1 퉤이에 09.01.05 247 0
3923 홍보 감사합니다. +3 Lv.1 나흐트 09.01.05 190 0
3922 홍보 생존의 법칙, 서열 싸움이 검! 검? +3 Lv.14 유랜 09.01.04 472 0
3921 홍보 풍수사엔 이런 게 나옵니다...^^; +6 Lv.89 네크로드 09.01.04 569 0
3920 홍보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 그곳으로 당신을 초대 합... +6 Lv.1 고래비 09.01.04 367 0
3919 홍보 도무지 이 케릭터는 답이없다. +9 수드 09.01.04 989 0
3918 홍보 제 소설을 홍보합니다 Lv.6 레이코 09.01.04 198 0
3917 홍보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 속에서! 게임소설 엔더즈 타이번 09.01.04 322 0
3916 홍보 미래의 발명가 판타지 세계로 가다. +3 Lv.1 레미테온 09.01.04 743 0
3915 홍보 그녀를 위해... Lv.4 ze****** 09.01.04 321 0
3914 홍보 Amabile, 사랑스럽게 제 글을 봐주실 분 안 계신가요? +1 Lv.1 가온 09.01.04 207 0
3913 홍보 타고 남은 재는 바람 따라 흘러갈 뿐 +1 Lv.9 명종(鳴鐘) 09.01.04 200 0
3912 홍보 도망못쳐! 엔드리스 체이스입니다! +12 Lv.1 [탈퇴계정] 09.01.04 873 0
3911 홍보 고등학교 졸업 이후 만난 친구는 마왕이 되어 있었다. +5 Lv.29 스톤부르크 09.01.04 858 0
3910 홍보 영화 트레일러 식으로 꾸며본 예고편. ;ㅂ; +1 에밀리앙 09.01.04 855 0
3909 홍보 세상을 살리고자 하는 사람이 세상을 멸(滅)하는 ... +2 최현호 09.01.04 541 0
3908 홍보 살려면 죽여라. [인연살해] +1 Lv.23 구선달 09.01.03 395 0
3907 홍보 주인공 자리는 하나뿐이다. +3 Lv.1 무공도 09.01.03 486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