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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L_Kaiser
작성
09.04.07 23:35
조회
759

촤아아아악!

“컥!”

“뭘 망설이는 것이냐! 너희는 바르카스의 용감한 아들들이 아니었던가! 물러서지 마라!”

그때 하얀 아케톤을 걸친 보병기사가 위로 비스듬하게 치켜든 클레이모어를 내리치자 강철 브레스트 아머가 종잇장처럼 찢어지는 것과 동시에 군단병의 몸이 사방으로 피를 내뿜으며 두 조각으로 갈라졌다. 수백 야드 밖에서 지켜보던 내 모골이 송연해 지는 강력한 일격! 곧 가까이 있던 또 다른 군단병이 함성을 지르며 용감히 달려들었지만 허무한 일이 되고 말았다. 하얀 아케톤의 기사는 길이가 6피트나 되는 클레이모어를 마치 롱소드처럼 가볍게 옆으로 휘둘러 군단병이 가까이 다가오기도 전의 그의 목을 그어버렸다. 몸통과 분리된 목이 허공에 검붉은 액체를 흩뿌리며 20피트 뒤로 날아가 제국군 진형 한가운데 떨어졌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일단의 보병기사들이 양손에 쥔 거대한 클레이모어를 휘두르며 제국군을 향해 돌진하자 그 모습에 용기를 얻은 바르카스 보병들이 삼삼오오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결국 두 보병대 간의 전투는 한발자국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피유우우우우웅!

“할시온 백부장님! 신호입니다!”

부관인 제피의 반가운 외침에 나는 전장으로부터 시선을 뗐다. 그리고는 재빨리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자 나자레스 성의 성벽 위에서 쏘아 올린 신호탄이 하얀 구름을 붉게 색칠하고 있었다.

드디어 네피림 백인대가 움직일 때가 온 것이다!

“네피림 백인대!”

나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며 부하들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그리고는 칼집에서 흑색의 라이젠카를 뽑아든 다음 176명의 검사와 창수들을 천천히 돌아보았다. 그들의 눈빛에서 강렬한 투지의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공격하라!”

우오오오오오오!

그 동안 억눌러온 투기를 우렁찬 함성과 함께 터트리며 네피림 백인대의 검사와 창수들이 내 뒤를 따라 일제히 숲 밖으로 뛰쳐나갔다. 목표는 바로 6대의 워울프! 대략 천명 정도 되는 공병들이 주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제대로 된 무기조차 휴대하지 않은 그들은 그로넬 최강 유격대인 네피림 백인대 앞에 그 어떤 장해물도 되지 못한다. 예상했던 대로 갑작스런 적군의 출현에 놀란 공병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제, 제국군이다!”

“도대체 가, 갑자기 어디서!”

“도망쳐!”

투구 사이로 불어 닥치는 바람이 따갑다. 이제 적과 아군 사이에 남은 거리는 불과 50야드. 나는 등을 돌린 채 달아나는 공병을 단숨에 따라잡아 라이젠카르를 깊숙이 찔러 넣었다.

푸슉!

살과 혈관을 찢는 야릇한 칼자루의 감각.

우드드득!

뼈를 부수는 칼날의 떨림.

“끄어어억...”

적 병사의 절망 섞인 신음소리.

드르르르륵!

내장을 긁어내는 라이젠카르의 환성.

츄아아아악!

그리고 피로 더럽혀진 육체...    

“모두 쓸어버려라!”

“와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그것을 신호로 하여 네피림 백인대에 의한 일방적인 살육이 시작되었다. 전장에 잇따라 도착한 176명의 대원들은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는 바르카스의 공병들을 검으로 베고 창으로 찌르며 무참히 도륙했다. 사방에서 피와 살점이 정신없이 튀어 오르는 가운데 적군의 시체가 푸른 초원 위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그리고 부하들에게 뒤쳐질 수 없었던 나 역시 빠른 속도로 달리며 닥치는 대로 적의 심장에 라이젠카르를 박아 넣었다. 새카만 칼날이 허공에 잔상을 남기며 날아갈 때마다 사방에서 붉은 핏줄기가 솟구쳐 올라 투구와 갑옷을 적셨다. 몇몇 공병들이 호신용 대거를 휘두르며 발악했지만 방패로 막을 필요도 없이 가볍게 옆으로 비켜낸 다음 곧바로 반격을 가해 숨통을 끊어버렸다.

“이야아아앗!”

결국 도망가기를 포기한 모양인지 공병 하나가 갑자기 뒤로 돌아서더니 대거로 찔러 들어왔다. 그 어줍지도 않은 공격에 나는 타워실드로 머리통을 갈겨주는 것으로 답했다. 두개골이 함몰한 적군의 몸이 힘없이 땅에 널브러졌다. 이미 죽은 시체 따위엔 관심 없다. 나는 또 다른 사냥감을 찾아 나섰다.  

“야, 얕보지 마라!”

“죽엇!”

두 명의 적군이 힘을 합해 좌우에서 치고 들어왔다. 합동공격이라...생각은 기특하지만 상대를 잘못 골랐다. 나는 짧은 기합과 함께 오른쪽에 있던 병사의 목젖을 그어버렸다. 동맥이 잘려나가자 굵은 핏줄기가 거침없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겁을 집어먹은 다른 한 명이 헛바람을 집어 삼키며 벌어진 턱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사이 순식간에 접근한 나는 열린 입술 사이로 라이젠카르를 찔러 넣었다. 흑색의 블레이드가 식도를 뚫고 들어가 뒤통수를 통해 빠져나왔다. 손목을 살짝 비틀어 검을 빼내자 목구멍에서 피 끓는 소리가 흘러나오면서 적의 시체가 털썩 무너져 내렸다. 나는 무덤덤하게 시체를 밟고 앞으로 나아갔다. 한가한 감상 따위는 없었다.

이곳은 지옥의 전장...자비의 대가는 죽음뿐이다.

바람의 세레나데 <2부> 불사의 백부장 -나자레스 전투- 중에서...

2부 연재를 시작한 뒤 처음 올리는 홍보네요^^

바람둥이 기사로부터 사랑하는 소녀를 지키고자 몸부림쳤던 순진한 목동 소년이 뜨거운 피를 뒤집어 쓰며 전장의 신화가 되어가는 모습! 그리고 그는 과연 당당한 모습으로 사랑하는 약혼녀 앞에 다시 설 수 있을 것인가?

그럼 바람의 세레나데 2부를 주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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