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재분 전체에
엔터신공을 적용하는 문제에 대해서
고민중입니다.
고백하건대 인터넷으로 장문의 글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제가 쓰고 올린 글이 전부였네요.
독서에 있어서만큼은
저는 철저하게 아날로그 세대인 모양인지라
역시 글이란 책으로, 종이로, 활자로 봐야지만
참맛이 우러나온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니터로 소설을 읽고 즐길 수 있는
문피즌들을 대단하게만 생각했었어요 ^^;
하지만 역시 사람이란 모두 비슷한 모양인지라
인터넷으로 연재할 때에
이렇게 문단마다 텍스트를 빽빽하게 구성하는 것이
지루함과 피로도를 가중시키는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아 큰 걱정입니다.
그간 엔터신공을 사용하지 않았던 까닭은,
제가 쓰는 글이
문단마다 텅텅 비어있게 된다면
너무 무성의하고 내용 없는 글이 될까 두려웠던 것이
첫째,
소설을 쓸 때는
단락과 문단의 구성 모두를 치밀하게 고려해야 하는 까닭이 둘째였습니다.
그래야만 알맞은 호흡과 연출이 하나의 예술로서 완성될 수 있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셋째는
극명하게 단점으로 나타나는 인터넷 연재와는 달리
종이와 활자로 볼 때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장문의 문단을 지루하게 느끼고
빠르고 긴박한 문장을 선호하는 것이
요즘 장르시장의 추세라지만
좋은 글을 쓴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넷째는,
글을 쓰는 사람이 임의로 문단을 짧게 끊는 일이
독자들의 상상력을 강제하고 호흡의 선택을 빼앗는 무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인터넷 공간에서만큼은
엔터신공이 효율적이고 읽는 이들을 위한
편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
2.
쌍룡지보는 이런 글입니다.
구무협처럼 진중하고 구태의연한 소재로 출발하지만
어떤 신무협보다도 신선한 복선과 전개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동화를 쓰고 싶은 것이 제 꿈인지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글로 쓰려고 합니다.
어른들이 보시기에도 유치하지 않은 동화,
어린 학생들이 보아도 지루하지 않은 소설,
여성들이 보아도 불편하지 않을 무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단점들은,
텍스트가 너무 많고 초반부에 눈을 확 잡아끌 매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점. 빠르고 신나는 전개로 톡톡 쏘는 재미를 드리는데도 실패하고 있다는 점. 마우스 휠을 휙휙 끌어내리더라도 생동감 있게 다가갈 수 있을 만큼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뛰어나지도 못하다는 점.
하지만 개연성과 완성도라는 측면에서
정성을 기울여 쓰고 있다는 점 하나는 자신할 수 있습니다.
6월까지로 계획을 잡고 있는 이 이야기가 완결이 났을 때
수고롭게 제 글을 읽어주신 독자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큰 선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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