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에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어마어마하게 큰 곡식창고를 관리하는 창고지기였고, 다른 한 사람은 세계제일가는 먹보였습니다. 어느날 먹보가 창고지기를 찾아왔습니다. 창고지기가 보관하고 있는 모든 곡식들을 먹어치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먹보는 단순한 먹보가 아닙니다. 무엇이든지 무한정 먹어치울 수 있는 최강의 먹보였습니다. 먹보를 내버려둔다면, 먹보는 곡식뿐만이 아니라 곡식을 보관하는 창고까지도 모두 먹어치우겠지요. 창고지기는 제한했습니다. 게임을 하자고. 그리고 곡식창고에서 곡식을 약간 꺼내서 빻고, 반죽하고, 구워서 세계최고로 맛있는 빵을 만들었습니다.
다만 빵의 모양은 일반적인 빵의 것이 아니라, 체스판처럼 게임판 형식을 취하는 빵이었습니다. '이 빵으로 체스를 두듯 게임을 하자, 그리고 만약 네가 게임에서 이긴다면 이 빵을 너에게 주마'라고 창고지기는 말했고, 먹보는 좋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창고지기는 먹보와 게임을 했습니다.
게임은 이리저리 질질 끌기는 했지만 결국 먹보가 이겼습니다. 정확히는 창고지기가 져줬습니다. 먹보가 지면, 먹보는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모든 것을 먹어치워버릴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게임에서 이긴 먹보는 의기양양해하며 창고지기가 만든 빵을 먹어치웠습니다. 그 동안 창고지기는 다시 빵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게임을 제안합니다. 먹보는 먹는 데에 노력과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빵 맛이 워낙 좋은데다 창고지기와 노는 것이 매우 즐거웠기 때문에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계속해서 게임을 반복하며 놀게 되었답니다. 하염없이, 하염없이.』
-테이스와 노인의 대화 중 '창고지기와 먹보'이야기 발췌-
귀족각의 영애였으니 좀비가 되어 떠돌아다니는 테이스.
그녀를 좀비로 만든 정체불명의 남자, 블루클라우드
이 세계에 출현하여 광기를 구현하는 몬스터와 악마들
세계 뒤에서 암약하여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려는 결사
그리고 테이스가 사랑하는 알베인 등등…
여러 인물들이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섞여 펼치는 어둠의 이야기.
<좀비레이디>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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