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여기저기 튀고 시체가 널브러진 통로. 그 길을 한 소녀가 걸어가고 있었다. 감정이 한톨조차 담겨지지 않은 눈동자를 가진 소녀는 자신 앞을 가로막는 모든 존재를 죽이고 죽여 나갔다.
왜 그곳을 빠져나와 이런 길을 가는 걸까? 소중한 이들을 뒤로 하고서 왜 환영 같은 기억에 의지하여 그렇게...
“괴물!”
또 다른 사람이 그 소녀 앞을 가로 막으며 권총을 겨눴다. 그리고 이어진 총성.
탕
허나 총탄이 뚫은 곳은 소녀가 아닌 그자의 관자놀이. 스스로 자신 머리에 대고 총을 쏘은 그는 인형처럼 바닥에 쓰러졌다. 그 모습을 감흥 없이 보던 소녀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걷고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땐 그녀는 사방이 막힌 갑갑한 곳이 아니라 눈으로 뒤덮힌 하얀 세상에 서있었다. 너무나 깨끗한 그곳에서 소녀는 멍한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텁
그 순간 누군가가 소녀의 어깨를 잡아 돌려세웠다.
“설마... 수련누나?”
환영 같은 기억이 흔들린다.
한 청년이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동안 충격 속에 서있던 그는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마치 같이 가자는 듯.
소녀는 그 손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만약.... 이 손을 잡음으로 인해 일어날 미래를 알았다면 이 손을 잡았을까?
잠깐의 행복에 젖고...
“야 그거 내놔!”
“아하하하 잡으면 돌려주지.”
“거기 서. 에잇!”
“까르르르 치사하게 간지르기냐!”
스스로에 의문을 품고...
“뭔가 이상해. 내가 변했어.”
“아니야 난 그런 괴물이 아니야.”“
“알아야 해. 뭐가 어찌된 건지.”
원한에 쫓기고...
“안녕, 살인괴물 가브리엘. 네 목숨을 거두러 왔어.”
“가족을 버리고 도망치더니 행복하니?”
진실에 괴로워하고...
“수십 명을 죽인 악마.”
“넌 *** ****이야.”
결국 버림 받고....
“내 눈 앞에서 영원히 사라져.”
“꺼져, 꺼지란 말이야, 괴물아!”
외로워하다........................................................................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그래도 이 손을 잡았을까?
이 선택을 했을까?
후회하지 않았을까?
소녀는 천천히 손을 뻗어 청년의 손을 잡았다.
괜찮아. 그래도 난 이 손을 잡았을 거야.
잠깐이라도 행복할 수 있었으니까.
내게 작은 구원의 손길이 있었으니까.
그래도 원하는 것은 이루고 죽게 될 거니까.
소녀와 청년이 눈이 오는 거리를 함께 걸어갔다. 소녀의 무기질 같은 눈에 감정이 깃든다. 환경 같은 기억은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두번째 기억이 시작된다.
최대한 열심히 연재 중인 소설입니다. 그리고 홍보에 스포일러가 쪼~금 포함이...
그리고 여기 포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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