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려나간 머리는 동료의 머리. 나뒹구는 팔은 동료의 팔. 피로 적셔진 대지, 희망으론 상상할 수 없었던 현실의 참담함. 정의를 추구해 대의로 움직였지만, 결과는 이렇게나 잔혹했다.
희망을 말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그로 행동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생각대로 다 잘 될 순 없었다. 그녀는 모든걸 잃었다. 추구한 바 취할 수 있을거라 믿었지만, 다 잃었다. 다 빼앗겼다.
그녀는 관통당해 내장이 삐져나올것 같은 배를 움켜쥐고,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살려고 도망쳤지만, 마왕군은 계속 그녀를 쫓았다. 자기 동료가 죽었다는 것에 분노해서, 그녀를 쫓았다.
그녀의 얼굴은 피와 눈물이 반반씩 섞여, 괴상하고 흉하게 보였다. 공포와, 슬픔과, 분노와, 좌절. 꿈을 이루기 위해 쉴새없이 전진했는데, 남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여기서 죽는구나, 생각했다. 아직 여성성이 드러나기도 전인 열살 전후의 소녀는, 이제 종말을 코앞에 두게 됐다.
억울함에 눈물을 쏟았다. 이를 꽉 물고 참아내려 했지만, 어린 그녀에게 이 감정은 참을 수 없는 것이었다. 아직은 막연하게나마 꿈을 꿀 나이, 그런 나이에 절망을 경험했으니 더더욱 그랬다. 그녀는 더이상 서있을 수 없었고, 견딜수도 없었다. 이 인생은, 너무나도 부조리했다.
점점 생명력이 스러져갔다. 여기 있어도, 또 여기서 도망가도, 그녀는 어차피 죽는다. 죽을 수 밖에 없다. 어린 소녀가 견뎌내기에 그 신체에 새겨진 상처는 크다.
눈앞이 흐려졌다. 밖에서 오거들이 그녀를 찾는 소리가 들렸다. 찾아서 죽이라고, 사지를 찢으라고 소리쳤다. 그녀는 이제 눈도 귀도 어두워졌다.
<프롤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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