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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자건 로맨스소설 Maerchen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06.12.26 19:01
조회
506

-망각이라는 것은 그 추억을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것을 전면으로 부딪쳐 이겨낸 후에, 그래서 그 추억이 더 이상 기억의 한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필요가 없게 될 때 자연스레 세월의 저 편으로 밀려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당신이 주관하는 그 소거라는 것은 얘기가 좀 다릅니다. 그야말로 무자비한 삭제니까요. 그것은, 도무지 이겨낼 수 없는 나쁜 기억을 지닌 사람에게는 축복일 겁니다. 그러나 하나부터 열까지 아프기만 한 추억이라는 것이 과연 그렇게 흔할까요? 벌레에 물린 상처를 긁을 때 느껴지는 쓰라린 쾌감처럼, 어느 정도는 이젠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에 대한 동경과 미화가 섞여있게 마련 아닐까요? 그런데 당신의 소거는 그 것마저도 함께 앗아가니까요.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은 그만큼이나 얄팍하고도 간사한 것이니까요. 물론 제가 가진 능력이라는 것이 흔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별 것 아닌 술수에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십년을 이어온 기억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것을 보고 있자면 어쩔 수 없는 회의에 빠지게 되더군요. 저렇게 허망한 추억을, 굳이 쌓아서 무엇할까 하는.

-아까 인연을 믿는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인연론자라고 자처하시는 분이 하실 만한 말씀은 아닌 것 같군요.

-물론 인연은 믿습니다. 하지만 그 인연이라는 것이 흘리고 가게 마련인 추억에 대해서는 믿지 않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종종 보게 되거든요. 실제로 벌어졌던 일들과,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추억의 환상이 얼마나 큰 차이를 보이는지를. 추억이란 건 어쩌면, 인간의 나약한 심성이 만들어낸 방패막 같은 것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의미를 지닐 수는 있겠지요. 때에 따라서는, 아주 중요한 무엇이기도 할 겁니다. 그러나 그 자체는, 제가 느끼기에는 아무 것도 아닌 듯이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감동하지만, 영화 그 자체는 막 위에 투영되는 환상일 뿐이듯이 말이지요.

당신은 당신을 어디까지 기억하고 있습니까?

자건님께서 정규연재란에서 Maerchen이라는 글을 시작하십니다.

이제 곧 연재를 시작하실겁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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