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처음으로 가상현실게임을 소재로 한 소설을 접한 것은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이라는 소설에서부터였습니다. 가상현실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게임을 통하여 매우 현실감있게 가상현실을 소개한 작품으로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비온후 들풀이 자라듯이 수없이 많은 유사한 작품들이 나왔습니다만, 가상현실에 대한 설정과 게임의 내용, 소설의 흐름들이 모두 참신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한손에 꼽을 정도밖에는 안되는 듯 합니다. 이는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가상현실이 어떤 것인지 실제로 깊이있게 들여다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서 이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우선은 생각나는데로 현재 작가분들이 아무생각없이 설정하는 이른바 "설정"에 대해 그것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지적해 보고자 합니다. 물론 작가님들은 무엇이든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설정"할 수 있는 전지적인 위치에 있습니다만, 좀더 현실성있는 지식을 기반으로 작품에 임한다면 훨씬 수준높은 작품이 나올수 있겠지요? 더불어 한가지 지적해 두자면 제가 아래에 말씀드리고자 하는 가상현실은 실제적인 가상현실입니다. 즉, npc(non playerable character)들은 가상현실 시스템에 실제로 거주하는 주민들로써 성장하고 지식을 습득하는 지금까지 소설에서 많이 보셨던 그러한 시스템입니다.
시작하겠습니다.
1. 20xx년 가상현실게임이 실용화 되었다.
현재 신문지상에서도 가상현실이 가까운 미래에 곧 다가올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소설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가상현실과는 천지차이가 있습니다. 소설상에서 보는 바와 같은 가상현실이 성공 하기 위해서는 시각, 촉각, 후각, 미각, 청각등의 다섯가지 감각을 가상현실에 구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 감각중에서 현재 구현이 가능할것으로 보이는 것은 시각뿐입니다. 매우 제한적인 상태에서 청각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만, 이는 효과음정도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에 구현된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러울 지경이므로 이는 현재 수준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기술로 가정하겠습니다. 신문지상에서 가상현실이 가능하다고 떠들어 대는 것은 바로 이 시각만을 기준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실제로 보는 것과 똑같은 현실을 구현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앞으로 과학의 발전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리 빨리 발전한다하더라도 시각이외의 나머지감각들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세월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가상현실게임의 실용화 시기는 2xxx년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2. npc들이 인공지능에 의해 각자의 개성(인격?)을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igence)가 발발하여 각자의 개성 혹은 인격을 갖는 개체를 완성할 수 있는 시기가 빨리오기를 바랍니다. 이에 필요한 기술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독자적인 인격으로 npc들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매우 방대한 자료가 필요합니다. 현재 인류의 기술에 의해 인공지능을 설계할 경우 양서류 종류인 도마뱀 한마리가 자체적으로 생장하고 생존을 위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데에 대략 1000기가바이트, 그러니까 약 1테라바이트 분량의 데이터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정도 분량의 데이터가 입력되면 그야말로 스스로 생존을 위해 움직이는 도마뱀의 행동양식을 프로그램할 수 있다는 거지요. 그러니까 현재의 기술로는 배경화면도 전혀 없는 상태에서 도마뱀 십여마리만 풀어놓아도 시스템이 멈춰버리는 상태가 된다는 겁니다. 이문제는 현재 양자컴퓨터가 개발되면 상당부분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낮은 수준의 양자컴퓨터라 해도 지금보다 약 1천배의 자료를 저장 혹은 연산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죠.
이런 이유로 인해 현재 수많은 동물들이 뛰놀고 생명체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그런 시스템은 제작이 요원합니다.
3. npc들이 쉽게 유사한 개체들을 구분한다.
예를들어 강아지만 해도 매우 많은 종류들이 있습니다. 인간은 이것을 모두 강아지구나 하고 인식하지만 이는 npc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사람은 비슷한 개체를 구분하여 누구와 누가 닮았다라는 것을 알아챕니다. 그러나 컴퓨터는 현재의 기술상 이것과 이것이 같다, 이것과 이것은 다르다, 라는 것을 수치화된 기호를 통해서 인식하게 됩니다. 즉 npc들은 유사한 개체를 구분하는 능력이 없다는 겁니다. 그럴경우 시스템설정에서 매우 큰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강아지를 만들때 시스템내에 1천마리의 강아지를 만들면 이 강아지에 각각 고유코드를 부여하고 이를 강아지로 인식하게끔 모든 npc들에게 "a~z까지는 강아지임"하고 인식하게 해야한다는 겁니다. 이럴경우 위에서 말씀드린 npc각자의 개성이외에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데이터가 추가로 들어갑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역시 거의 무한한 자원을 사용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가 유일한 해답인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4. 너무나 당연하게 레벨시스템을 운영한다.
시스템 레벨은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즐거운 요인중의 하나이겠지만, 이를 npc에게까지 구현하기 시작하면 시스템 부하가 무지하게 걸리게 됩니다. npc들은 꾸준히 성장하고 사망해야 하기때문에 어마어마한 자유도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오직 유저 한사람만 시스템에 접속하여 그 사람만이 시스템의 자유도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 모르지만 수백만, 수천만명이 들락거리는 시스템의 주민들은 수천만명의 실제 사용자들에 의해 어디로 튈지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그럴경우 자유도가 얼마나 커야 할지는 간단히 예상이 가능하지요?? 역시 지금의 기술로는 하늘이 뒤집어지는 일이 일어나도 불가능 합니다. 양자컴퓨터로도 이는 불가능하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어떤 개념의 핵심구조설계(core design)가 필요한 사항입니다.
5. 가상현실기술을 게임에 적용한다.
서두에 말씀드린것처럼 실제적인 가상현실 시스템이 가능한데 이를 가능하게 하고는 겨우 게임에 적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요즘 신문지상에서 말하는 가상현실이 아닌 진짜 소설에서 말하는 가상현실이 가능하면 이는 인류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지는 일입니다. 현실에서는 대륙간 이동을 위해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가상현실에서는 간단하게 이 시간을 초단위로 바꿀수 있습니다. 이는 현재의 비즈니스의 개념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한 군사적 목적의 적용도 가능합니다. 그외에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가능성이 있는데 이런 무서운 기술을 겨우(!) 게임에만 적용하는 경우들이 대부분입니다. 말도 안되지요.
물론 게임소설중에 어떤 무술인이 초월자가 되는 과정을 겪는 소설도 있었습니다만, 그 소설에서는 세계가 완전히 가상현실안으로 함몰되어 있는 것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설정들이 있습니다. 게임을 하기 위해 캡슐을 사서 그 안에 들어가서 게임을 즐긴다. 먹고자고 하는 것을 해결해 주는 시스템이 있다. 가수면(?) 상태에서 게임을 하도록 하여 수면부족을 해결한다. 등등등...
이 이상은 내용이 너무 방만해 질 듯 하니 줄이도록 하고 아무튼 가상현실에 대해 좀더 깊이 있는 성찰(혹은 공부)을 해서 좀더 깊이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