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자들에게만 전체쪽지로 보낼까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글을 쓸 분들을 위해서, 또 연재를 하지 않는 분들을 위해서 한담에 이 글을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이하 평어체로 갑니다.)
근래에 들어서 시장이 심각하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판매는 폭발적으로... 줄어들고. 부수 또한 당연히 줄어들고 있다.
신인들이 설 땅은 상대적으로 점점 줄어든다.
무슨 이유일까?
5분만 검색하면 누가 쓴 어떤 글이라도 거의 찾아낼 수가 있다.
(물론 사람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내 경우다.)
그런 상태에서 책이 팔릴 까닭이 없다.
그럼에도 이북을 사주는 분들, 책을 사주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그 분들을 위해서도, 우리들은 저 불펌파일을 잡기 위한 또 하나의 특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뭘 할지는 굳이 밝히지 않고 여파가 밀려오고 난 다음... 그 결과가 드러난 다음, 한문협 홈페이지와 이곳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아마 그동안 작가들에게 준 고통만큼 심각한 댓가를 치러야 할 걸로 생각한다.
그럼, 과연 현재의 망가져 가는 시장이 과연 불펌파일 때문만일까?
불행하게도 그렇지 않다.
여러가지 문제가 많다. 세상도 바뀌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책, 그 자체다.
본질인 셈이다.
책이 재미있다면, 다른 여타의 주변여건을 눌러 버릴 정도로 힘을 가지고 있다면 사실 이러한 우려들은 상당히 크게 불식될 수가 있다.
그렇지만 요즘 들어 나오는 책들을 보면 난감하기 그지없다.
독자들은 식상하고 따분함에도 불구하고...
쓰는 글들은 점점 평범해져간다.
오죽하면 잠잠히 있던 나마저 어쩔 수 없이 새로 글을 시작했을까.
무엇이 문제일까?
출판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면서도, 아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그것은 이제 시작하는 사람도, 둘 셋, 이미 출판을 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훨씬 더 많은 글을 쓴 사람도 그러하다.
작가의식은 고집이 아니라 자존심이다.
하지만 그걸 찾아 볼만한 글은 정말 드물다.
근래에 들어서 논단에 글을 올리기 어려운 이유도 그래서다.
음. 이거 괜찮은데?
하지만 2권가면 다시 뭐라고 하기 어렵다.
결국 연무에서 작가 본인에게만 글을 쓰고 만다.
전에는 아주 엄격한 잣대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가능성만 보이면 논단에 올려보겠다. 라고 내심 생각을 바꾸기도 했지만 여전히... 좋아보이는 글은 찾기 쉽지 않다.
그냥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제대로 쓰는 건지를 제대로 고민했으면 좋겠다.
대충 글을 쓰다가...
계약 이야기를 듣고 연무지회를 찾는다.
그리고는 아아 진작 올걸....
후회하는 사람을 거의 매일 보다시피한다.
문피아에 있으면서, 글을 쓰면서 연무지회를 찾지 않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거기서 모든 답을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소한의 길은 보여준다.
나머지는 자신이 할 바이고, 또한 거기 있는 수많은 선배들에게서 이제부터 배워나가야 할 부분들이다.
왜 천 명이 넘는 작가들이 거기 모여 있는걸까?
그거야 당연히 이유가 있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는 창작스쿨을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운영을 하고 있다.
여기서는 전업작가를 위한 교육을 한다.
거기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작가들도 있고, 아직 출간을 하지 못한 작가들도 있다.
거기서 무엇을 하나?
바로 제대로 작가되기를 배운다.
남이 5년 할 것을 3년으로 줄일 수 있고. 실패하지 않을 방법을 배운다.
그걸 가르치면서...
지금 얼마나 작가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잘못하고 있는가를 본다.
그리고 답답하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그냥 나도 소재 하나를 잘 잡아서 쓰면 히트 할 거야.
라는 착각으로 오늘도 내일도 글을 쓰다가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재능을 피우지 못하고 그대로 스러져감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제대로 교육을 배울 길이 적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앞에 일단 길을 보여주는 곳이 있음에도 외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들어와서 아무 배움도 없는 사람도 있다.
그리곤 말한다.
별거 없는데....
당연히 별거 없다.
노력하지 않고 잠수만 한 사람이 어떻게 배울 수가 있겠나.
참여하지 않고서 과연 뭘 얻어갈 수가 있을까?
정모를 하면 작가들이 100명씩 모인다.
부산에서 대구에서 대전에서 광주에서 서울인근에서...
왜 그들이 먼길을 달려오는 걸까?
선배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수많은 경험을 배우기 때문이다.
새로운 조류, 경향.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밤새면서 이야기하고 또 친해진다.
그게 그 사람의 작가생활을 하는 경험이고 또한 재산이 된다.)
연무는 열려 있는 곳이기도 하고 폐쇄적이기도 하다.
그 선택은 오로지 회원 개개인의 선택이다.
중요한 것은 연무에 오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내가 과연 정말 글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가"이다.
추신 :
이 글은 작가가 되기 위해, 혹은 현재 작가인 사람을 대상으로 쓴 글입니다. 글을 쓰거나 연재하는 사람이 아닌 분의 댓글은 임의삭제 하도록 게시판지기에게 부탁을 한 상태임을 미리 말씀드려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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