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의 팬입니다.
무협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와이프의 눈총 때문에 집에서는 거의 못읽습니다.
그러다보니 참혹한 금단현상에 시달렸는데, 우연히 고무림이란 기연을 만났습니다.
퇴근 무렵에 고무림에 들리며 한편한편 읽을 때마다 어찌나 행복한지요!
그래서 뒤늦게나마 좋은 글 올려주신 여러 작가님들과 무림동도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덧붙임말 :
고무림을 드나들면서 가슴 아픈 일은, 작가님들의 현실적 어려움에 관한 글들을 읽을 때입니다.
저도 한사람의 가장으로서 깊이 공감하며, 이제껏 한번도 책을 사본적이 없는 독자로서 책임과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조그만 도움이 될까하고 제가 책을 사지 못한(?) 이유에 대해 구차한 변명을 적어봅니다.
저는 무엇보다 무협소설을 광적으로 좋아하고(92년 이전 무협소설은 99.9% 봤습니다), 충분히 살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여유도 있고, 머리가 나빠 한번 본 책도 한달 뒤에 다시 볼 때도 새로운 감흥을 느낍니다.
게다가 한달에 예닐곱 권의 책을 사 볼 정도로 독서습관도 몸에 배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서는 "아직도 무협지 보나? 아들 보기 안부끄럽나!"며 호통치는 와이프에 치이고, 회사에서는 "사장님이 무협지 본다"며 키득거리는 직원들 눈치 보여서 아직 무협소설을 한권도 소장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저도 반항이나 설명을 안한 건 아닙니다만... 편견이나 고정관념이라는 괴물에게 아직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습니다. ㅠ.ㅠ;
물론, 제가 용기나 소신이 없는 놈이라고 매도해버리면 간단한 일입니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저 같은 사람들도 무협소설을 선뜻 살 수 있는 날이 와야 무협작가님들도 생활 걱정없이 창작에만 일로매진할 수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아쉽게도, 저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만한 역량은 없습니다.
다만 '삼국지' 류처럼 무협소설을 좀 더 외형적으로 다듬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뭐랄까... 보다 격조있고 세분화된 역사소설처럼???
그리고 스포츠서울의 예처럼 유로로라도 좀 더 쉽게 인터넷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실, 사무실에서 무협소설을 볼 수 있는 짜투리 시간이 의외로 많거든요... ^^;
적다보니, 내용없는 글이 주절주절 길어졌습니다. 해량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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