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료연재에 대한 글을 보면 작가들의 언행이 불쾌하게 들립니다.
전 애초에 유료연재 글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예전의 이벤트로 얻은 골드도 고스란히 남아 있고요.
답이 없는 만행들을 할 거면 차라리 유료연재를 말 것이지 라는 말도 여러 번 들려왔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 말에 찬성입니다. 무료연재도 엄청나게 압박감이 찾아오는 데 말입니다.
작품이란 자식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낳고, 내가 기르는 거죠. 사람들이 지적을 참고해서 더욱 완성시켜가는 단계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힘들죠. 무료연재도 책임감이 장난이 아닌데, 인기 좀 많아졌다고 덥썩 유료연재를 하면 그게 과연 프로일까요?
제가 몇 년 동안 문피아에서 글 연재해봐서 압니다. 연중의 유혹이 지독하게 찾아옵니다. 완결한 글은 50편 짜리 중편, 딱 하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써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라도 운이 좋아서 인기가 많아져도 이런 식으로 하면 사람들도, 나도 좋아하겠냐고.
다른 건 둘째치더라도,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유료연재하기 전에 무료연재로 책임감과 작가로서의 마인드를 만들어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베스트에 올라간 글들이 유료연재로 돌아간 건 순전히 인기가 많아서입니다. 물론, 생활고에 시달리고 형편 때문에 돌린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인드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올라가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유료작들에서도 좋은 작품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나오는 유료 작가들 때문에 도리어 그런 작품들에게까지 피해가 끼친다는 겁니다.
무료작들이 유료로 전환시킨 건 독자들입니다. 하지만 그 유료작이 무료 때처럼 지속될 거라는 보장은 업습니다.
무료일 때는 타인을 위해 노력해서 쓰지만, 유료일 때는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씁니다. 인기를 높이고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쓰는 게 무료작이라면, 유료작은 자신이 돈 벌기 위해서 쓰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진다면 자신이 돈을 벌려면, 그만큼 사람들이 자의적으로 지갑을 열도록 유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지갑을 열게 된 경위와 보답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죠. 근데도 이렇게 나몰라라 하면서 뒤로 빠지면 이게 말이 됩니까?
이런 식으로 돌아갈 거면 차라리 무료작, 그것도 인기가 없는 작품들을 찾아서 읽는 게 더 낫다고 봅니다. 계속 이렇게 가면 정말 답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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