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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1 Arkadas
작성
16.01.22 13:44
조회
857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건 순전히 자기만족에 불과한, 못 쓴 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글은 독자에게 작가의 뜻을 전달해야 합니다. 그런데 불필요한 어려운 단어 선택, 있어 보이려는 수식어구 등은 그것을 방해하죠. 즉, 글의 원래 목적 자체를 파괴해 버린다는 겁니다.

미국 작가 中 스티븐 킹이 한 말로서, '글쓰기에서 정말 심각한 잘못은 낱말을 화려하게 치장하려고 하는 것' 라고 지적한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행위를 애완견에게 연회복을 입히는 것과 마찬가지의 행위라고 표현했죠. 즉, 상황에 맞는 적당한 어휘를 골라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물론 어려운 글을 써야 할때는 어려운 글을 써야 겠지요. 하지만 굳이 쉬운 단어가 있는데 어려운 단어를 택한다... 좋은 선택지라고 보긴 힘들더이다.

한국 작가중에서는 마광수의 말이 와닿았습니다. '어려운 글은 심오한 글이 아니라 못쓴 글' 이라고 했죠. 작가들이 독자들을 고문하는 걸 좋아한다고, 비평가들을 '마조히스트' 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글의 위선성을 욕한 말입니다. 괜히 체면치레를 하려 하고, 불필요하게 격식을 차리는 그런 모습. 글의 본질을 해치는게 아닐까요?

역사속의 위인으로는 허균이 있겠네요. 네. 홍길동전의 그 허균요. '어렵고 교묘한 말로 꾸민 글이 최고의 경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은 문장의 재앙이다' 허균은 사실 당대에서 문장이 화려하기로 손꼽히던 사람이였습니다. 그런데 이런말을 했다... 이상하게 여겨지실지 몰라도, '어려운 문장'과 '화려한 문장'은 다릅니다. 허균은 '화려한 문장'을 썼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해하기 쉬운 문장'을 쓰기도 했죠. 화려하면서 이해하기 쉬운 문장. 그래서 허균은 당대에 최고의 문사로 명성을 날렸던 겁니다.


저도 한때는 어려운 단어, 있어보이는 글을 쓰려고 했었습니다만... 글을 좀 많이 접하게 되고, (특히 이러한 것에 계기가 된 것이, 최인호느님의 글을 접한게 컸죠. 상도라던지, 유림이라던지, 낯익은 타인의 도시 라던지.) 조금씩 글을 써나가다 보니, 영 아니더라구요.

화려한게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만연체가 나쁘다는게 아니죠. 불필요하게 글을 어렵게 만드는, 그리고 '있어 보인다' 라는 자기만족감에 빠지는게 좋지 않다고 여기는 겁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Lv.10 매월당
    작성일
    16.01.22 13:45
    No. 1

    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orMyo
    작성일
    16.01.22 17:23
    No. 2

    장사야, 그냥 게젓이라 하려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6.01.22 14:01
    No. 3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어렵게 써놓고 독자가 못 알아보면 독자들이 내 수준에 못 쫓아온다고 하고, 쉽게 술술 잘 읽히는 글은 수준 낮은 가벼운 글이라고 우습게 여기고.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찍쟁이
    작성일
    16.01.22 14:14
    No. 4

    저도 동의합니다. 몇 년전만 해도 글을 어렵게 쓰는 게 잘 쓰는 것인 줄 알고 쓸데없는 단어를 집어넣어가며 이해하지도 못할 문장을 쓰고 자기만족을 하곤 했습니다. 다행히 최근에야 가장 좋은 글은 읽기 쉬운 글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불건전한소환사명
    작성일
    16.01.22 14:25
    No. 5

    제일 싫은건...누구나 아는 단어에 괜시리 가로치고 한자써넣는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여행하는자
    작성일
    16.01.22 14:39
    No. 6

    문맥과 상황에 맞는 단어를 써야겠지요고학력 친구들사이에선 고급어휘와 사자성어가 난무합니다반대쪽에서 ㅅㄲ 이 난무하죠주인공이 가정교육 잘받았는데 무식이 철철 흐르고 선생님을 얕잡아 이르는 쌤이라는 단어를 쓴다든지 저급한 어휘를 쓰는것 또한 부자연스러운 일이죠상황에 맞지않는 문장과 단어는 정말 고통스럽습니다현학과 고급어휘는 별개로 잘구별해야죠. 또한 쉬운문장과 저급한 문장은 별개의 것이죠. 단순하고 쉬우며 간결하지만 고급스러운 문장의 대표적인 작가로 카이사르가 있지요. 내전기 갈리아전쟁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9 류진.
    작성일
    16.01.22 22:40
    No. 7

    꼭 쌤이라는 단어가 선생님을 얕잡아 보기 위함이라 하기에는 어렵습니다. 고학력자들, 대학교 이상 나이대 사이에서는 그럴 수야 있겠습니다만, 어린 나이대의 사람들도 생각해야겠지요? 초등, 중등, 고등은 선생님과 학생이 무척이나 가깝게 지내기 때문에 더욱 친근감을 강조하려는 듯 쌤이라는 단어를 쓰는 경향이 있답니다. 이 점 주의해주시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7 burn7
    작성일
    16.01.22 22:53
    No. 8

    전체적인 뜻은 공감하는데 쌤이라는 단어의 뜻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신듯 하네요.
    쌤은 경상도 사투리에서 비롯된 줄임말 아닌가요?
    담탱이라면 모를까, 거기에 어떤 비하나 저급한 의도는 없는 걸로 압니다.
    선생님과 학생들 간에서도 대수롭지 않게 사용되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3 벌레싫어
    작성일
    16.01.22 23:43
    No. 9

    쌤이란 단어에 집착하는걸로 보이지만 의사선생님들끼리도 친한사람끼리는 그렇게 부른답니다 의사분들이 저급한분들은 아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한자락
    작성일
    16.01.22 17:02
    No. 10

    잘 쓴 시는 누구라도 이해하는 시라고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수오
    작성일
    16.01.22 18:13
    No. 11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은 그만큼 많은 고민이 있어야 가능하더군요. 작가가 편하면 그만큼 독자가 고달파진다고 하는데, 과연 연재를 해보다보니 쉽게 쓰여지는 글은 좀 난잡해지고 불친절해지는 감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글도 좋은 글이지만, 어휘도 상황과 의도에 따라 잘 골라쓰는 것도 좋은 글이 되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 뭐 전 그렇게 못하고 있으니...... 할 말이 없;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제발롱치자
    작성일
    16.01.22 20:31
    No. 12

    공감은 합니다만 만약 작가가 애써 어려운 어휘를 썼다면 그건 자기 현시성을 드러내려고 했다기보다는 그 상황에 필요한 단어였기에 썼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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