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 조아라, 리디북스 등에서 200만원어치 이상의 글들을 읽었다.
해외에 있는 이유로 서점에서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제약되어있어서 우연히 장르소설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현재까지 최고로 평가받는 것부터 신인의 것까지 두루 읽었다. 아무리 여건이 안 된다고 해도 발을 들이면 안 될 곳에 걸어간 내 잘못이 크다.
낭비한 돈이 아깝지는 않다. 다만 안타까울 뿐이다.
장르소설을 지배하는 줄거리는 누가 규제라도 하듯 똑같다.
음모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힘겹게 살던 주인공이 기연을 얻어서 엄청난 물리적 힘, 지식 또는 지능, 지혜, 우군, 금력 등을 한가지 또는 그 이상을 갖게 되지만, 여전히 음모에 휘둘리면서 글이 전개된다. 대부분 천재로 설정된 주인공들은 상당히 풀어가기 쉬워보이는 음모에도 이리저리 휘둘리며 분노하고 때로는 좌절하기도 하며 복수심에 불타오르기도 한다. ‘다 부숴버리겠다다라고 말하지만 정작 부숴야할 때 너그럽게 용서하는 방향으로 대부분 전개된다. 주인공이 ’이 정도면 통쾌한 복수다다라고 생각하는 정도는 사실 용서해준것에 불과하지 않다. 이런 전개가 99%쯤 되고, 간혹 정말 잔인한 주인공도 있다. 악역의 사지를 절단하거니 포를 떠 죽이는 행위 등을 한다. 이정도는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다. 이제 이런 전개는 더는 보고싶지 않다.
주인공이 복수를 해야만하는 전개로 흐르지 않을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 중에 어느 천재 음악가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다시한번 장르소설에 기대를 갖게됐다. 그 천재 음악가를 다룬 소설이 완결된 후 지금까지 단 한편도 그에 버금가는 작품을 찾을 수 없었다.
누구 아는 사람 있으먄 추천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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